항목 ID | GC07901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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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日常 飮食 |
영어공식명칭 | Daily Food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가평군 북면 도래리 |
시대 | 현대 |
집필자 | 강문석 |
[정의]
경기도 가평군 지역에서 매일 평균적으로 먹는 음식.
[개설]
우리나라에서 평균적인 일상 음식은 주식과 부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주식은 밥 등 탄수화물이고 부식은 채소나 고기 등을 넣어 만든 반찬과 국류이다. 주식인 밥은 국수나 빵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반찬은 김치가 대표적인데, 김치에 관해서 한말 한국에 온 서양선교사는 한국인들은 김치가 없으면 절대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였다. 국류는 고기나 채소 등에 물을 넣고 끓이면서 된장이나 간장 등 우리 조상들이 옛날부터 만들었던 장류를 넣어서 만든 것이다. 장류는 국 종류뿐 아니라 밑반찬에도 꼭 필요한 것이다.
가평군의 일상 음식에 대한 조사는 2005년 제령리, 도대리, 복장리, 금대리에서 1월 15일부터 21일까지의 식단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제령리의 일상 음식]
막골에 거주하던 강순화[가명, 1922년 생, 여]와 신영희[가명, 1925년 생, 여], 그리고 적목리 화전민 출신의 김두철[가명, 1934년 생, 남]이 밝힌 1960년대 이전의 일상 음식은 다음과 같다.
전쟁 직후에 제령리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은 음식은 주로 호밀밥·멧수수밥·조밥·좁쌀죽이었다. 간혹 콩탕과 콩죽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콩탕은 콩을 갈고 배추김치나 시래기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 끓인다. 쌀이 있는 경우엔 콩을 불려서 맷돌에 갈고 쌀을 넣어 끓이는 콩죽을 만들어 먹었다. 옥시기밥[옥수수밥]과 옥시기죽[옥수수죽]도 자주 먹었던 주식에 속한다
[도대리의 일상 음식]
조사한 가정의 주부는 오정미[가명, 1940년 생, 여]씨로, 식구는 시어머니와 아직 장가가지 않은 막내아들, 그리고 남편과 본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큰아들은 장가를 가서 서울에서 살고 있다. 큰딸은 시집을 가서 서울 왕십리에 살고 있다. 현재 도대리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은 시어머니와 남편 그리고 막내아들이다. 시집간 큰딸이 산후 조리를 위해 친정에 와있는데, 사위와 외손자도 딸과 같이 당분간 동거하고 있다.
오정미 가정의 2005년 1월 15일부터 21일까지의 식단은 다음과 같다. 반찬으로는 김장김치·콩자반·김·물김치가 상에 올랐다. 그리고 밥과 국이 마련되었다. 1월 15일[아침 밥과 반찬, 점심 김치 계란말이, 저녁 밥과 밑반찬], 1월 16일[아침 밥과 밑반찬, 점심 향어회, 저녁 밥과 밀반찬], 1월 17일[아침 날배추국, 점심 밥과 밑반찬, 저녁 날배추국], 1월 18일[아침 계란찌개, 점심 김치 계란볶음밥, 저녁 김치찌개], 1월 19일[아침 김치찌개, 점심 김치볶음밥, 저녁 무나물밥], 1월 20일[아침 미역국, 점심 짜장면, 저녁 닭볶음탕], 1월 21일[아침 무나물국, 점심 짜장면, 저녁 시래기국].
김장은 11월 입동 전후에 한다. 사흘 동안 소금물에 배추를 절였다가 씻어서 김치 속과 함께 버무린다. 김치 속에는 갓·미나리·생강·마늘·쪽파·태양초 고춧가루·새우젓 등이 들어간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김장독에 넣어서 창고에 보관한다. 무김치는 소금과 고춧가루로 버무린 무를 김치와 함께 보관했다가 먹는다. 김장에 같이 담는 종류의 김치이다. 원래 1970년대 이전까지 이곳에서 김치를 담글 때 젓갈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 유행이 되어 지금은 젓갈을 조금씩 넣는다.
무말랭이 역시 주된 반찬 중의 하나이다. 무를 썰어서 말린 것에 고춧잎·소금·고춧가루·왜간장 등을 넣어서 무친다. 봄과 가을에 모두 무를 말리나, 가을에 말리는 것이 맛있다. 말릴 때는 햇볕에 바짝 말려서 방안에 걸어둔다.
다음으로 마을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반찬은 산나물이다. 봄에는 산에서 두릅나물을 캔다. 이것을 생으로 먹기도 하고 끓는 물에 데쳐 간장으로 양념을 해서 먹는다. 미나리 싹은 삶아서 간장에 무쳐서 먹는다. 취나물은, 재배를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산에서 캐어온다. 소금과 간장 또는 고추장을 넣고 무친다. 때로는 기름에 볶기도 한다. 고들빼기는 고추장에 넣고 무쳐서 먹는다. 또 고추 농사를 짓고 나서 팔고 남은 고추로 밑반찬을 만들기도한다. 고추 말린 것을 잘라서 한데 넣고 밀가루로 버무리면 매운 기운이 빠지는데, 그것을 찐 후 말려서 기름과 설탕을 많이 넣고 소금은 조금 넣고 볶아서 반찬으로 먹는다.
오정미 집에서는 음식의 재료 중 채소는 거의 구입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채소는 밭에서 길러 먹거나 수확한 채소를 바로 옆에 있는 전에 살던 집에 보관하여 먹는다. 비닐하우스에 보관하거나 창고에 보관하여 먹기도 한다. 과일도 수박과 토마토 같이 밭에서 기르는 것은 직접 재배하여 먹는다. 특별히 장을 보는 품목은 인스턴트 음식이다. 라면·짜장·커피·국수·양조간장·화학조미료가 대표적이다. 쇠고기나 쇠뼈, 생선등 고기류도 장보는 품목에 포함된다.
[복장리의 일상 음식]
남궁연[가명, 1929년 생, 여]은 남편과 사별하고 둘째 아들과 마을에서 살고 있다. 남궁연 주로 점심을 마을에 내려와 식당에서 사 먹는다. 현재 부식거리는 거의 사 먹지 않는다. 본인이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집 아래에 있는 식당에서도 반찬이 남거나 밭에서 재배한 채소가 넉넉한 경우에는 할머니에게 준다. 대부분의 조미료와 기타 필요한 부식은 서울에 사는 딸이 사서 부쳐 주기도 하고 막 혼인한 외손녀가 시댁에 가면서 들러서 가져다 주기도 한다. 특별히 다른 음식이 먹고 싶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마을에 들르는 부식 차에 부탁한다.
남궁연은 둘째 아들과 아침식사는 보통 8시 30분경에 한다. 밥과 국을 끓인다. 배추 된장국을 끓이는데 된장을 풀어 멸치를 넣고 배추를 넣어 끓이면 된다. 무국을 끓이기도 한다. 무를 납작 썰기로 썰고, 물에 멸치를 끓여서 국물을 우려낸다. 그 물에 고춧가루를 풀고 간장과 다시마와 무를 넣고 끓이면 된다. 점심은 마을에서 누가 점심을 산다든가, 아니면 식당에서 해결한다. 겨울에는 마을회관에서 먹는다. 마을 회관에서 점심을 지어 노인회의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이 식사를 한다. 동네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가끔 시간이 맞으면 점심을 같이 한다. 저녁은 식당에서 해결하거나 아니면 집에 와서 7시쯤에 먹는다. 그냥 아침에 해 두었던 반찬을 먹거나 아니면 식당에서 보통 남은 음식을 많이 싸주어 그것으로 먹는다.
[금대리의 일상 음식]
장일환[가명, 1917년 생, 남] 가정은 장일환 부부와 맞벌이 하는 아들 부부, 손자, 손녀와 같이 살고 있다.
장일환의 집에서도 채소와 같은 부식은 거의 구입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농사를 지어 창고에 보관하고 먹는다. 하지만 장을 봐야하는 경우는 가평 읍내에서 장을 본다. 손녀가 군청에 다니게 되면서부터는 퇴근을 하면서 시장을 봐다 준다. 하지만 시장을 본다고 해도 커피나 인삼차와 같은 차 종류와 조미료가 대부분이다. 과일은 주문을 해서 먹는다. 육류는 며느리들이 번갈아 사가지고 온다. 혹시 며느리들이 사 오지 못하는 경우에는 돈을 주고 간다. 생선은 가끔 복장리에 가서 바로 어부에게 구입하기도 하고 가평장에 가서 사오기도 한다.
아침 식사는 오전 7시경에 한다. 아침에 출근하는 손녀와 학교에 가는 손자를 위해서이다. 장일환 부부도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그 시간에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큰 무리는 없다. 장일환 부부가 연로하여서 음식은 주로 연하게 하는 편이다. 무도 생채를 하기 보다는 무국을 끓인다. 나물도 먹기 편한 나물로 골라 한다. 김치의 경우도 장일환 부부를 위해 따로 준비한다. 물김치를 좋아하는 장일환을 위해 물김치는 이 집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밑반찬 중의 하나이다. 손자는 김을 좋아하여 꼭 준비하여 놓는다. 예전에는 김에 참기름을 발라 구워 먹었지만 지금은 마트에서 구어 파는 김을 사다가 먹는다. 다음은 달걀 요리를 한다. 달걀은 집에서 키우는 닭이 낳은 것으로 한다. 장아찌 종류의 음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