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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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영어음역 | Minsok Nori |
영어의미역 | Folk Game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숙희 |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고창 지역의 생활과 습관을 반영한 놀이.
[개설]
민속놀이는 고창 지역의 기후와 지리적 풍토, 지역 주민들의 생활 습성이 반영되어 고유 놀이로 정착된 것으로서 반복·전승과 발전·변화라는 속성을 지닌다. 일반적으로 놀이라는 개념 속에는 경쟁을 통해 흥을 돋우는 유희성,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성 등이 함유되어 있다. 전통 사회에서의 민속놀이는 특히 마을을 단위로 한 세시풍속과 연결되어 있어 대동성·제의성·지역성 등의 특징을 보인다.
[종류]
고창 지역에서 행해지는 주요 민속놀이로는 줄다리기, 등싸움, 공치기, 노적봉 쌓기, 윷놀이, 고누, 돌싸움, 자치기, 땅뺏기, 굴렁쇠굴리기, 돈치기, 딱지치기 등이 있다.
선동마을 당산제, 고창 오거리 당산제 등은 대부분이 줄다리기형 당산제로서 줄다리기가 제의의 중심이 된다. 즉 이들 당산제는 주민들이 용줄을 제작하여 줄다리기를 행하는 것 자체가 제의이자 놀이인 것이다.
[공치기]
정월 대보름에 해리면 광승리에서 행해지는 놀이로, 편을 나누어 공을 치는 놀이다. 지금으 필드하키와 같은데 서로에게 공을 쳐서 상대편이 받지 못하면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다.
[연등놀이]
오거리 당산제에서 3단으로 된 청색과 흰색 연등을 모래 주머니로 던져 끄는 놀이이다. 중거리 당산을 남북으로 기점으로 하여 동부와 서부의 두 패로 갈라서 연등놀이가 펼쳐진다.
[줄다리기형 당산제]
전라북도 평야 지대의 천룡제(天龍祭)는 14일 밤에 천룡당에 가서 제사를 거행하여 천룡을 강림시킨 뒤, 15일 아침에 용줄을 제작하여 줄다리기를 한 후에 그 용줄을 당산나무나 당산 입석에 감는 것으로 끝난다. 당산 입석 또는 나무에 용줄을 감는 방식은 용두당간(龍頭幢竿)과 같이 용이 당간을 감고 올라가는 형상과 닮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1. 줄의 의미
줄다리기에서 사용되는 줄은 용을 형상화한 것이다. 용줄의 제작은 마을 공간에 용의 출현을 의미한다. 그 용은 하늘에서 천룡당으로 내려온 천룡이다. 따라서 용줄은 천룡을 형상화한 것이다. 천룡은 운중발룡(雲中發龍)하는 존재로서, 바람과 구름 속에서 조화를 일으켜 비를 만들어 내리게 하는 영물로 신성하게 믿어 왔다. 농민들은 이와 같은 용을 이로운 영물로 섬겨온 것이다.
2. 줄의 형태
줄의 형태는 쌍룡을 상징하는 암수의 쌍줄을 제작한다. 대체로 쌍줄의 줄 머리는 고 형태로 처리하지만, 외줄은 줄 머리를 용두(龍頭) 형태로 만들고 용꼬리 형식을 세밀하게 형상화해 독룡(獨龍)으로 제작한다.
3. 줄다리기 방식
줄다리기는 마을 주민을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갈라서, 신랑 신부가 첫날밤 성적으로 결합하듯이 암줄과 숫줄의 결합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용줄의 고의 결합도 남녀의 생식기 결합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의 결합에 앞서 농악대를 앞세우고 암줄과 숫줄의 고가 서로 부딪히며 전위 행위를 묘사하는 성적 유희를 즐긴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숫줄과 암줄의 고를 성적 결합하는 의식으로 거행한다. 숫줄의 고를 암줄의 고 속에 끼워 넣은 상태에서 숫줄이 빠지지 않도록 비녀장으로 끼워서 성적 결합을 완료시킨 뒤에 줄 당기기를 시작한다. 줄다리기는 삼판양승제로 진행한다.
4. 진놀이
줄다리기가 끝나면 당긴 줄을 마을의 당산에 감는 절차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 앞서 마을에 따라서는 진놀이라 하여 용줄을 들고 넓은 곳에서 나선형으로 진(陣)쌓기를 하는 놀이이다. 진놀이는 용에게 향응을 베푸는 놀이로서, 일종의 용(龍)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진놀이는 외줄다리기를 하는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5. 송신의례
진놀이를 마친 후에 주민들은 당산에 가서 줄을 감아올려 송신의례를 거행한다. 줄을 감을 때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하고, 당산에 옷을 입힐 때는 도창의 앞소리에 맞추어 주민 모두가 뒷소리를 하며 흥겹게 진행한다. 줄을 감아올릴 때는 줄 머리를 위쪽으로 얹혀 놓는 방식으로 처리하며, 천룡의 처소로 되돌려 보내는 용의 승천의식을 거행하는 것으로 모든 과정을 마치게 된다.
6. 줄다리기의 의의
당산제에서 줄다리기는 미륵신앙의 영향을 받은 천룡제의 의미를 갖는다. 줄다리기는 마을 단위의 당산 천룡제 때에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거행한다. 줄다리기의 줄은 천룡의 형상이며, 농민들은 풍농 기원과 마을 안녕을 기원하고자 천룡신에게 향연을 베풀고 축원하는 의미에서 용놀이, 즉 줄다리기를 하였다. 줄다리기 그 자체가 천룡제였고 놀이 굿이었다. 이것은 공동체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줄다리기의 전통 계승은 공동체 삶을 이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