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5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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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ongchigi |
영어의미역 | Ball Game |
이칭/별칭 | 꿩치기,꿩방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해리면 광승리 |
집필자 | 유영란 |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 해리면 광승리에서 정월 대보름날에 편을 나누어 공을 치는 놀이.
[개설]
공치기는 해리면 광승리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에 윗마을과 아랫마을이 편을 갈라 당산나무가 있는 마당에서 행하는 민속놀이이다. 이를 ‘꿩치기’, ‘꿩방’ 등이라고도 한다. 공치기를 겨뤄 마을의 풍년과 논에 물을 대는 순서를 결정하였다. 공치기에서 이긴 마을이 풍년을 기원하며 논에 먼저 물대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원]
공치기는 삼국 시대의 격구(擊毬)와 비슷하다고 한다. 격구는 장시(杖匙)라는 채를 이용하여 나무 공[毛毬]을 쳐서 일정한 거리에 있는 구문(毬門)에 넣는 경기이다. 이것을 민간에서는 공치기 또는 장치기라고도 한다. 격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한치윤(韓致奫)[1765~1814]의 『해동역사(海東繹史)』에 나타나는데, 발해 사신 왕문구(王文矩) 일행이 889년에 일본에 가서 격구를 하였다고 한다.
고려 시대 때 격구가 크게 성행하여 왕들이 좋아하였는데, 조선 시대에 와서도 여전히 격구가 널리 성행하였다. 대개 지상에서 공을 장시로 쳐서 구문를 통과시키기도 하지만, 작은 구멍에 넣는 일종의 미니 골프 형태도 있었다. 조선 후기에는 지상 격구가 민간에 전승되면서 나무꾼들이 겨울철에 나무 작대기를 이용하여 소나무 옹이로 만든 공을 쳐서 상대 골문에 넣는 형태로 민간에 널리 전승되었다.
[놀이도구 및 장소]
도구는 지금의 필드하키 스틱과 골프채 중간 정도의 막대기와 직경 5㎝ 정도이며 둥글고 매우 단단한 관솔로 만들어진 공이다. 놀이의 장소로는 마을 당산나무가 있는 넓은 곳이면 된다.
[놀이방법]
지금의 필드하키와 같은데, 서로에게 공을 쳐서 상대편이 받지 못하면 게임을 이기게 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광승리의 공치기와 비슷한 놀이를 아산면, 무장면, 성송면 등에서도 나무꾼들이 모여 편을 갈라 꿩치기[필드하키]를 하였다고 전한다. 내기는 주로 진 팀이 이긴 팀의 나무를 해주는 것인데, 겨울의 무료함과 노동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고 삶을 즐겼던 주민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다. 현재 꿩치기는 새마을운동 푸른 숲 가꾸기 일환인 벌목 금지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 당시 꿩방은 뽕나무 밭으로 변하여 주민들의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현황]
공치기는 겨울에 움츠렸던 심신을 가다듬고 대보름날 마을 대항전을 통해 농사를 지을 논에 먼저 물을 댈 수 있는 순서를 정하는 중요한 민속놀이였다. 그러나 공치기는 사람들이 맞아서 다치는 경우가 많고, 새마을운동 때에 미신 타파라는 미명 하에 1970년대 이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금은 공치기를 재현해 줄 수 있는 어른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