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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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巫歌 |
영어의미역 | Shaman S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
집필자 | 구중회 |
[정의]
굿과 설위설경이 진행되는 동안 무당[법사 혹은 보살 포함]이 부르는 노래 혹은 사설이거나 경문.
[개설]
지금까지 무가의 개념은 굿에서 무당이 부르는 노래 혹은 사설을 말한다. 무가를 문학 장르와 결부시켜 본다면 ‘서사 무가(敍事巫歌)’라고 하는 것은 사설을 말하는 부분이다. 순수한 음악만의 영역이 아니고 오히려 문학의 영역에서 취급되어 왔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충청도 지역에서 보이는 설위설경의 ‘송경(誦經)’도 단순한 형태의 종교 음악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최근의 추세이다. 이로 본다면 굿의 사설만이 아니라 설위설경의 경문까지를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역사]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의하면, 성황반(城皇飯), 내당(內堂), 대왕반(大王飯), 삼성대왕(三城大王), 군마대왕(軍馬大王), 대국(大國), 구천(九天), 별대왕(別大王), 나례가(儺禮歌) 따위의 무가가 전한다.
『시용향악보』는 조선 중기의 편자 미상의 악서(樂書)이다. 보물 제551호로 1책 복판본이다. 간행 연대를 성종 또는 연산군 10년 전후라는 설도 있으나 명종이나 선조 무렵이란 설이 유력하다. 여말 선초에 불리던 노래 26편이 초장만이 16정간에 오음악보로 기보되어 있다.
[연원 및 변천]
무가는 ‘굿거리’라는 글자 그대로 굿에서 치는 장단으로 노래한다.
굿의 서사적 사설과 굿거리의 음악성에서 볼 때 무가는 호남 지방의 단골무들이 부르는 종교적인 무가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다시 말하자면 판소리의 기원을 무가에서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장편 구비서사시라는 형식, 창과 아니리를 섞어 부르는 구연방법, 음악적 장단과 선율구조, 창법 따위에서 친근성을 보이고, 또한 역대 광대들의 상당수가 이 지방 무당집안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절차]
구연방식에서 설위설경의 송경을 구송창(口誦唱)이라 한다면 굿의 노래를 연희창(演戱唱)이라고 할 수 있다.
구송창은 ‘보살’과 ‘법사’로 지칭되는 무당이 스스로 징을 치면서 그 장단에 맞춰 단조로운 가락을 읊는 방식이다. 말과 노래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아 혼용된 형식이다. 주로 앉아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보기를 들면 ‘부정경’, ‘불설환희조왕경’, ‘명당경’ 따위가 그것이다.
연희창은 무당이 악사와 함께 악가무(樂歌舞)를 하는 형식이다. 다시 말하자면, 반주를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 장단에 맞춰 무당이 춤사위와 말과 노래를 동시에 진행하는 연행인 것이다.
[성격]
굿의 사설 형식은 서사적 성격이 강하다. 서사적 무가란 이런 성격을 두고 하는 말이다. 보통 무조(巫祖) 즉 특정 인물의 행적을 길게 노래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 제주도에서는 신(神)의 내력을 풀이한다는 뜻에서 ‘본풀이’라고 부른다. 그 기원은 고대국가의 제천의식과 연결시킬 수 있다. 이러한 근거는 ‘제석본풀이’나 ‘바리공주’의 서사적 뼈대가 ‘동명신화’ 따위의 국조(國祖) 신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전승과정에서 설화나 소설 등의 소재를 수용한 무가도 적지 않다.
설위설경의 송경문학 형식은 주로 각 신명의 소재지를 찾아서 청래(請來)하는 과정이다. 다시 말하자면 종교의 기본인 호신신앙(呼神信仰)인 셈이다. ‘불설조왕경’에는 66 조왕신이 있고 이들을 청래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부왕(父王), 호주신(戶住神), 조면석신(竈面石神), 정중신(庭中神), 대방임신(大房任神), 침재신(砧在神), 정임신(井任神), 문임신(門任神), 측임신(厠任神), 식고신(食庫神), 사각임신(四角任神), 조당임신(竈堂任神), 신가임신(身家任神), 금송임신(禁訟任神), 12시록신(十二時祿神), 관위지신(官位至神), 천명주신(天命主神), 천록장신(天祿掌神), 조모신(竈母神), 천관임신(天官任神), 천지도당(天地都堂), 문심성패신(文審成敗神), 악사지신(惡事知神), 제복장신(諸福掌神), 전어지천신(傳語知天神), 우마흥창신(牛馬興昌神), 돌굴임신(突窟任神), 천하원근보신(天下遠近補神), 부개신(釜盖神), 부임신(釜任神), 외제사통신(外諸事通神), 공미향신(供味香神), 운목신(運木神), 천선악장신(天善惡掌神), 도장임신(都掌任神), 오행신, 12토공신(土公神), 5왕신(旺神), 5방위신, 천상·지궁·상·중·하계, 3천리, 7만백호(萬百戶), 4만백호, 6만백호, 8만백호, 약해중신(若海中神), 약하중신(若河中神), 약정중신(若井中神), 약도중신 (若道中神), 약문중신(若門中神), 약정중신(若庭中神), 약호중신(若戶中神), 약조중신(若竈中神) 복룡(伏龍), 택룡(宅龍), 일유신(日遊神) 따위가 그것이다. 이들을 차례로 청래하려는 것이다.
[특징]
굿의 사설은 보통 다음 몇 가지의 점으로 정리되고 있다. 1) 무가는 신성성(神聖性)이 주어진다. 그 대상이 ‘신’에게 노래하거나 구연(口演)하게 되기 때문이다. 2) 주술성(呪術性)이 주어진다. 점복(占卜)·치병(治病)·예언(豫言) 따위의 내용을 갖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3) 오락성이 주어진다.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인간의 춤과 노래를 들려주고 굿판에서 재담으로 엮어지기 때문이다. 4) 전승의 한계성이 분명하다. 무당이라는 특정 계층에 의해서만 전승되며 더구나 사제 관계나 무의를 공동으로 행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5) 상대적으로 포용성(包容性)이 널리 주어진다.
설위설경의 송경문학도 이와 비슷하다. 원칙적으로 경문의 문자는 절대적이어서 바꿀 수 없는 ‘완결성’과 ‘독립성’이 있다. ‘관동별곡’에서 황정경(黃庭經) 한 자를 잘못 읽어 지상에 유배를 왔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사항]
〈성황반(城皇飯)〉
동방東方애 지국천왕持國天王님하
남방南方애 광목천자천왕廣目天子天王님하
나무서방南無西方애 증장천왕增長天王님하
북방산北方山의 비사문천왕毗沙門天王님하
다리러 다로리 로마하
디렁디리 대리러 로마하
도람다리러 다로링 디러리
다리렁 디러리
내외內外예 황사목천왕黃四目天王님하
〈삼성대왕(三城大王)〉
장瘴실가 삼성대왕三城大王
일실가 삼성대왕三城大王
장瘴이라 난難이라쇼셰란
장난瘴難을 져차쇼셔
다롱다리 삼성대왕三城大王
다롱다리 삼성대왕三城大王
녜라와 괴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