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구미 출신의 문신.

[가계]

본관은 전주. 자는 백옥(伯玉), 호는 낙남(洛南). 증조부는 증좌승지 최치운(崔致雲), 할아버지는 증좌참찬 최심(崔深), 아버지는 관찰사 인재(訒齋) 최현(崔晛), 어머니는 의성김씨로 창원부사 김복일(金復一)의 딸이다. 해평에서 출생하였다.

[활동사항]

1627년 9월(인조 5) 이인거(李仁居)가 후금과의 화친을 비판하며 횡성에서 일으킨 반란에 관련했다 하여 아버지 최현이 회령으로 유배되었다. 이에 최산휘는 아버지의 무고함을 알리기 위해 추운 겨울에 궐문 밖에서 머리를 풀어 헤치고 원통함을 호소하며 주야로 호곡하면서 겨울 석 달을 넘기고 있었다. 조정에서 이를 추방할 것을 왕에게 상주하니 인조는 “죄인의 자식이라 하여 어찌 효성에 다름이 있겠는가. 비록 번거로우나 스스로 물러설 때까지 내버려 두어라”고 하였다

어느 날 저녁 무렵 여느 때와 같이 궐문 밖에서 금부도사(禁府都事) 수향(秀香)이 지나다가 문득 옆으로 다가와서 “귀하는 근심할 것 없습니다. 내일이면 어른께서 밝은 세상을 만날 것입니다” 하고 자세한 것은 저녁에 객사에서 이야기하기로 약속하고 떠나갔다. 저녁에 수향을 찾아가니 유효립(柳孝立)이 ‘현 조정을 전복하고 인성군(仁城君; 선조의 일곱째아들)을 옹립할 만반의 계획을 세워 놓았으며, 내일 새벽에 거사하면 도성 안팎에서 호응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냥 두면 광해군 잔당에 협조하는 결과가 되고 이를 밝히면 창피함을 입을 것이나, 나라의 큰일을 좌시할 수 없다 하고 고향사람인 탄옹 김경과 상의하고 고변서를 작성하여 역모를 알렸다. 이 일로 영사공신(寧社功臣) 삼등에 녹선되어 완해군(完海軍)에 봉해지고 사섬시주부(司贍寺主簿)를 제수받았다. 그러나 하사하는 관직과 노비와 전결은 모두 받지 않았다.

최현이 석방되어 고향으로 돌아가려 할 때 인조 앞에 나아가 사례하니 인조는 “과인이 전에 대신을 시켜 경의 아비를 등용코자 했는데 이미 노쇠하여 국정에 나설 기력이 없다고 하였다. 이번에 경을 선산부사로 제수할 터이니 늙은 아비를 잘 봉양토록 하라” 하니 “자고로 지방 관원이 자기 고을의 장관이 된 일이 없사옵니다.”하였다. “그러면 안동부사는 어떠한가” 하니 “안동은 신의 외가이옵니다.” 하며 사양하였다.

“청송부사는 어떠한가. 청송으로 내려가라” 하여 청송부사로 내려와 선정을 베풀었다. 병자호란 때 청송 관군을 거느리고 조령에서 선산 의병과 합류하여 선봉장이 되었다. 남한산성으로 진격하던 중 강화 소식을 듣고 통곡하면서 홀로 말을 달려 왕에게 가 물었고, 돌아오는 길에 역질에 걸려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상훈과 추모]

시호는 효헌(孝憲)이고, 호조판서(戶曹判書)에 추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