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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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忠孝洞金谷-祈雨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혜정 |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금곡마을에서 가물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
충효동 금곡마을 기우제는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심하면 행하였다. 충효동 뒷산인 금산(錦山) 중턱에 제단이 있어 그곳에서 모신다. 충효동 단위의 기우제는 1930년대 가뭄이 왔을 때 한 번 지냈으며, 금산 아래 마을 단위의 기우제는 1980년대 초중반까지 지냈다고 한다.
가뭄이 심해서 기우제를 모셔야 하면 마을의 대표들이 회의를 통해 날을 받았다. 기우제의 비용은 '기우제돈'이라고 해서 집집마다 갹출하였으며, 제관과 집사를 뽑아서 제물을 장만하였다. 제물은 돼지머리와 생닭 등을 준비하였다. 기우제는 해가 질 무렵에 모셨으며, 산 위에 올라가면 해가 졌다고 한다. 제단은 산중턱에 있는 너른 바위였다. 기우제 전날 제단이 있는 금산에 젊은 사람들이 올라가서 길은 미리 정리하고, 커다란 바위에 제상을 만들고 그 옆에 불을 피울 준비를 해 두었다.
해가 질 무렵에 장만한 제물을 짊어지고 제단이 마련된 금산 중턱으로 올라가 음식을 차린 후 유교식 제의 절차로 기우제를 모셨다. 제가 끝나면 가지고 간 살아있는 닭을 칼로 목을 베어 그 피를 제단 주위에 뿌렸다. 더러운 피로 신성한 제단을 더렵혔으니 하느님께서 비를 내려 속히 씻어주라는 일종의 주술적인 비원이다. 그리고 그 닭의 머리는 땅에 파 묻는다. 그런 다음 준비해 놓은 나무 더미에 불을 지른다. 이렇게 하고 나면 3일 내로 비가 내린다고 한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으면 낮이나 밤에 궂은 일이 없고 생리가 없는 깨끗한 여자들[대부분 할머니]이 마을 앞 개울가로 나와 키를 가지고 개울 물을 떠서 까분다고 한다. 물을 까불면서 "비가 온다. 비가 온다."라고 외치는데 약 삼십 분 가량 계속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비를 많이 내리면 풍년이 들고, 그 곡식을 키로 까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충효동 단위의 기우제는 1930년대 이후 단절되었고, 충효동 금산 아래 마을 단위 기우제는 1980년대 초중반까지 지내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단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