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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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plowing the paddy fiel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집필자 | 정미란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논갈이를 하며 부르는 노동요.
[개설]
「논 가는 소리」는 봄에 모를 심기 전에 논에 물을 채우고 쟁기로 논을 갈면서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벼농사에서 가장 큰 일은 모내기인데, 그 전에 먼저 해놓아야 하는 일이 논갈이이다. 논갈이는 소에 쟁기를 메워 논을 갈아엎는 일이다. 하동의 「논 가는 소리」는 소와 사람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부르는 노래로, 사설은 소를 부리는 사람이 쟁기를 끌고 가는 소한테 방향이나 동작 등을 지시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각 읍·면지에서 채록한 「논 가는 소리」가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소를 부리는 한 사람이 독창을 한다. 일정한 가사나 리듬이 없고 상황에 따라서 부른다.
[내용]
저저 가자 이놈의 소야/ 어 허 이놈봐라 어디야/ 이놈봐라 이리로/ 이놈의 소야 빨리 가자/ 석양은 재를 넘고/ 논골은 많이 남았네 이랴/ 갓난 애 호박찌개/ 오글박작 끓여놓고/ 두눈이 감스레 기다리신다/ 이랴 어허허/ 해는 지고 날은 저문데/ 논골은 많으니/ 이놈의 소새끼여 빨리가자/ 어허 이놈의 소야/ 뒷발 차지마라/ 뒷발차면 쟁기보습 깨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지금은 농기계의 보급으로 농사일에 소를 이용하는 일이 드물다. 하지만 몇 십 년 전만 해도 농사꾼들에게 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였다. 「논 가는 소리」는 사람과 소가 함께 농사일을 해 나가며 불렀던 노래이다.
[현황]
현재는 대부분의 논농사에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과 같은 농기계를 이용한다. 간혹 산비탈에 있는 밭을 갈 때 소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모 심기 전 논을 가는 일에 소를 동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노동의 수단이 바뀌면서 「논 가는 소리」도 사라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논 가는 소리」는 사람과 소의 교감을 전제로 한 노래이다. 소에게도 대화를 통해 일을 지시하는 등 동물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않은 모습에서 동물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여겼던 우리 조상들의 물활론적 세계관을 「논 가는 소리」에서도 엿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