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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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赤良面相扶- |
영어의미역 | Song of Funeral in Jeongnyang-myeon |
이칭/별칭 | 「운상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적량면 |
집필자 | 정미란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적량면에서 상여를 메고 가는 상여꾼이 부르던 의식요.
[개설]
「적량면 상부 소리」는 적량면의 상여꾼들이 상여를 묘지까지 옮기면서 부르는 장례 의식요이자 노동요이다. 이를 적량면에서는 「운상 소리」라고도 한다. 출상 순서에 따라 서창, 행상소리, 자진상여 소리, 달구지 소리로 나눠진다. ‘상여 소리’를 ‘상부 소리’라고도 한다. 적량면의 「운상 소리」는 상여 소리 가운데 서창에서 행상소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창은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죽은 이의 혼이 집을 떠나기 서러워하는 심정을 나타내기 위해 느리게 부르는 부분이다. 행상소리는 상여를 장지까지 운반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적량면 상부 소리」의 사설에서 중심이 되는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향토사연구위원들이 하동군의 다른 면 단위 지역에서 채집한 「청암면 상여 소리」, 「악양면 상부 소리」, 「옥종면 상부 소리」, 「하동읍 운상 소리」, 「적량면 운상 소리」, 「횡천면 만가」, 「금남면 만가」 등의 ‘상여 소리’ 12곡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적량면 상부 소리」는 요령을 든 선소리꾼이 메기는 소리를 하면 상여꾼들이 받아 후렴을 부른다. 노랫말을 잘 외는 사람이 앞소리를 메긴다. 후렴은 “허노 어노”, “허노 허노이” 등의 의미 없는 의성어의 반복이다.
[내용]
열두군 대매꾼들아 제자리로 골라서소/ 허노 어노/ 땅에 놓인 허리채를 어깨에다 울러매소/ 허노 어노/ 간다간다 나는가요 이세상 하직하고/ 허노 어노/ 신사당 찾아가네/ 허노 어노// 열두군 대메꾼아 발맞추고 소리하소/ 언호 언호/ 옆에손님 보기좋게 먼데손님 듣기좋게/ 언호 언호// 이길아차 가고보면 언제다시 상봉할꼬/ 허노허노이/ 잘계시오 나는간다 동마을 어르신들/ 허노허노이/ 돌봐주소 어제그제 성튼몸이 간밤에라/ 허노허노이/ 병이나서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 것은/ 허노허노이/ 냉수로다 무당불러 굿을한들 굿덕이나/ 허노허노이/ 있을소냐 약방에라 찾아가서 오만약을/ 허노허노이/ 다써봐도 모든 것이 허사로세 할수없이/ 허노허노이/ 나는가네/ 허노허노이// 원통하고 절통하다 이세상같이 좋은세상/ 허노허노이/ 못다살고 나는가네 저승길이 멀다더니/ 허노허노이/ 건너안산이 저승일세 목도차도 쉽가픈데/ 허노허노이/ 이길이 오르막이라/ 허노허노이// 앞에서는 끌어댕기고 뒤에서는 백관 여러분/ 어하 어하/ 밀어주소 어하 어하 어하/ 어하 어하.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사람이 죽어서 장사 지낼 때까지의 일을 초상(初喪)이라고 한다. 초상에는 호상(好喪)과 악상(惡喪)이 있다. 복을 누리고 오래 산 사람이 죽는 일은 호상이라 하였고, 젊어서 부모보다 먼저 자식이 죽는 일을 악상이라고 한다. 호상은 잔치처럼 치르기도 하지만 죽은 이를 보내는 슬픔은 매한가지다.
[현황]
우리의 생활과 문화가 서구화되면서 장례 문화도 급변하여 근래에는 전통적인 장례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적량면 상부 소리」도 전통적인 장례 문화와 함께 사라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적량면 상부 소리」는 이승을 떠나는 사자(死者)의 입장에서 삶에 대한 미련과 애착에 중심을 두고 노래하고 있다. “원통하고 절통하다”는 사설에서는 운명에 대한 원망까지 서려 있다. 병이 나서 무당을 불러 굿을 해보고, 온갖 약을 다 써봤지만 끝내 죽음을 맞아야 했던 망자의 삶에 대한 애착을 애절하게 노래하고 있는 상여 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