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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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花開- |
영어의미역 | Hwagae Arira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정미란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리랑 민요.
[개설]
「화개 아리랑」은 하동군 화개면에서 부른 아리랑으로 뒷소리에 ‘아리랑’이 따라 붙은 가창 유희요이다. 아리랑은 남한·북한 각지와 만주 지방까지 퍼져 있는 한민족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아리랑으로는 「정선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 「진도 아리랑」 등이 있다. 「화개 아리랑」은 개화기 이후에 만들어진 전통 아리랑의 변형된 모습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향토사연구위원들이 면 단위 지역에서 채집한 「화개 아리랑」이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화개 아리랑」은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의 선후창으로 부른다. 받는 소리인 후렴은 다 같이 합창으로 부른다. 긴 사설을 빠른 가락으로 엮어 부른다. 1절에서 48절까지 사설이 아주 긴 민요이다.
[내용]
[후렴]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고개로 넘어간다.
[1절] 지리산 상봉에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맹이로 다나간다/ 홍두깨 방맹이는 팔자가 좋아/ 큰애기 손길에 다녹아 난다.
[2절] 지리산 상봉에 비사리 나무/ 회오리 바람에 단풍이 든다/ 단풍이 들면은 어떻게 드냐/ 뽀로족족 노랑탱탱 단풍이 든다.
[3절] 지리산 상봉에 외로운 소나무/ 날과 같이도 외로이 섰다/ 청천에 뜬구름 비실로 가고/ 물우에 뜬배는 임실로 간다.
[4절] 화개야 쌩기사 네 잘있거라/ 명년봄 곡우때 내 돌아오마/ 화개야 약수정 경치가 좋아/ 팔도에 한량이 다모아 든다.
[5절] 아리랑 춘자야 배띄워 도라/ 놀기좋은 장소로 놀로나 가자/ 아리랑 찰밥에 울돈부 까놓고/ 미라리 양림에 입맛 갖차묵자.
[6절] 종달새 울거든 봄이온줄 알고/ 하모니카 불거든 임이온줄 알아라/ 세월이 갈라면 제혼자 가세/ 아까운 내청춘 데리고 가냐.
[7절] 산중에 귀물은 멀구나 다래/ 야지에 귀물은 미영 다래/ 네가 잘라 내가 잘라 그 누가 잘라/ 십원자리 은하동전 털보영감이 잘라.
[8절] 우리딸 잘났다고 신문에 내니/ 석달이 못가서 날받이가 왔네/ 우리딸 낭개는 갱피리 낭개/ 낭개만 보아도 사우가 졸졸.[중략]
[45절] 딸주지 마시오 딸주지 마시오/ 산중 꼴짝으로 딸주지 마시오/ 산중 꼴작으로 딸주는 부모/ 부모가 아니라 원수로구나.
[46절] 청천에 뜬구름 비실로 가고/ 가시끼리 자동차는 임실로 간다/ 나는 죽어서 옥동요지가 되고/ 옥동 요지가 살구촌이로구나.
[47절] 가고 싶은 일본동경 또 못가게 되고/ 살기싫은 시집살이 또 살았네/ 아들딸 나달라고 산지불공 말고/ 야밤에 오신님을 갈세를 마라.
[48절] 노다가 갑시다 노다가 갑시다/ 저달이 떴다지도록 노다가 갑시다/ 시고야 떫어도 막걸리가 좋고/ 몽뎅이를 맞아도 땅딸구가 좋다.
[의의와 평가]
「화개 아리랑」은 씩씩하고 경쾌한 노래이다. 근대 들어 처음 등장한 ‘신작로’, ‘신문’, ‘일본 동경’, ‘자동차’ 등의 어휘가 노랫말에 나타난다. 이것으로 보아 개화기 이후에 만들어진 노래임을 알 수 있다. 노래 가사가 48절까지 이어질 정도로 길지만, 일정한 서사에 따라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당시의 시대상을 많이 반영한 세태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