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와 개항기 하동 출신의 효자 3형제.

[가계]

본관은 진양(晉陽). 감호(鑑湖) 정호신(鄭虎臣)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정함(鄭檻)이며, 어머니는 강위찬(姜渭贊)의 딸 진주 강씨(晉州 姜氏)이다. 정치덕(鄭致德)의 자는 여실(汝實), 호는 사감헌(四感軒)으로, 1794년(정조 18) 6월에 태어나 1866년(고종 3) 7월에 사망했다. 정치도(鄭致道)의 자는 준보(俊甫), 호는 애당(愛塘)으로, 1803년(순조 3) 2월에 태어나 1872년(고종 9) 6월에 사망했다. 정치행(鄭致行)의 자는 군보(君甫), 호는 죽은(竹隱)으로, 1806년(순조 6) 4월에 태어나 1879년(고종 16)에 사망했다.

[활동 사항]

정씨 3형제는 어려서부터 부모 섬기기를 지극한 효성으로 다하였다. 아버지가 겨울에 병이 깊이 들어 잉어를 먹고 싶어 하였는데, 얼음을 두드리며 울부짖으니 잉어가 뛰어 나와 이를 요리하여 올리니 병이 나았다고 한다. 또 아버지의 상을 당해 시묘를 사는데, 호랑이 한 마리가 3년 동안 매일 밤에 와서 지키다가 새벽이면 돌아갔다고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시묘를 사는 동안 마당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 그 나무의 열매를 따서 상에 올렸다고 전한다.

[상훈과 추모]

1890년(고종 27) 조정에서 정치덕은 동몽교관 조봉대부에, 정치도는 통훈대부 사헌부감찰에, 정치행은 동몽교관 조봉대부에 각각 추증하고, 정려를 세울 것을 명하였다. 정려는 하동군 양보면 통정리 삼효동에 있는데, 삼효동(三孝洞)이란 이름은 이들 정씨 3형제를 기려서 붙였다고 한다. 또한 진양 정씨 문중에서 선조의 충절과 효행을 드러내기 위해 1932년에 간행한 책인 『충효세승(忠孝世乘)』에도 정씨 3형제의 효행이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