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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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한미옥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아이가 태어나 첫 생일을 맞이하여 치르는 통과 의례.
[개설]
아이가 태어난 지 1년째 되는 날을 돌이라고 하며, 이 날은 돌잔치를 한다. 돌잔치는 각 집안의 형편에 따라 가족들끼리만 조촐하게 하거나 친척이나 이웃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그리고 삼신상과 함께 돌상을 차려놓고 돌잡이를 한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 돌잔치는 『국조보감(國朝寶鑑)』에 기록된 정조 15년 6월조에 궁중에서 원자에 대한 잔치를 통해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문헌인 『합벽사류(合壁事類)』, 『안씨가훈(顔氏家訓)』, 『풍조(風操)』 등에도 쉬반(晬盤)의 기록이 나오는 것을 보면 돌잔치가 우리나라만의 풍속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풍속인 것 같다. 그러나 요즘에는 일반적으로 뷔페 식당을 빌려 친가와 외가의 가족은 물론 직장 동료와 지인들을 초청하여 행사를 벌인다. 화순 지역에서도 과거에는 가정에서 가족 친지들과 잔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뷔페식당을 빌려 잔치를 치르는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때 돌잔치에 초청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의 수명장수와 부귀를 바라는 금반지 한 돈을 선물하거나 현금을 부조한다.
[절차]
돌잔치 날이 되면 방에 삼신상을 차려놓고 단골이나 집안의 부인이 삼신에게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빈다. 그리고 돌상을 차려놓고 일가친척들과 이웃을 초대해서 돌잔치를 한다. 돌상에는 수수팥떡, 인절미, 백설기, 무지개떡, 적(炙), 과일, 연필, 책, 활, 소금, 실, 쌀 등을 차려놓고 돌잡이를 한다. 돌잡이는 아이가 돌상에 놓인 물건을 집는 것을 보고 아이의 미래를 점쳐보는 행위이다. 이때 아이가 실을 잡으면 명이 길 것이라고 하고, 연필이나 공책을 잡으면 공부를 잘 해 출세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위는 바느질을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아이를 위한 것으로 돌복을 준비하기도 한다. 돌 옷은 아이를 위해 새 옷을 선물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돌이 지난 후부터는 아이의 생일 때마다 삼신상을 차려 둔다. 또한 돌잔치 때는 친척들과 이웃사람들에게 돌떡을 돌리는데, 이때 돌떡을 받은 사람은 빈 그릇을 돌려주지 않고, 쌀이나 돈 등을 담아서 돌려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화순읍 삼천리에서는 여아의 돌 때는 돌상에 바늘이나 가위, 주걱 등을 더 올려놓으며, 이때 아이가 주걱을 잡으면 다음 태어날 동생이 딸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또한 돌떡에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뜻에서 조를 넣기도 하고, 수수가 키가 크기 때문에 대장 노릇하라고 수수를 넣기도 하며, 자손이 많으라고 떡가루 속에 서숙을 넣기도 한다. 돌떡을 받은 집에서는 빈 그릇을 돌려보내지 않고 그 안에 쌀이나 소금을 담아 주기도 하고 돈을 담아주기도 한다. 또 초대 받은 이웃사람이나 친지들은 옷이나 포대기, 돌 반지 등과 같은 선물을 사주기도 하고 아이의 주머니에 복돈을 넣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