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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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봉희,공치기,타구 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편을 나누어 나무로 된 공을 나무 채로 쳐서 점수를 내는 민속놀이.
[개설]
화순 지역에서 행해졌던 꿩치기는 꿩매를 이용해 상대편의 수비선 밖으로 꿩알을 쳐내면 득점을 하게 되고, 일정한 점수를 먼저 획득하는 팀이 이기는 민속놀이이다.
[연원]
꿩치기는 한자어로는 ‘봉희(棒戱)’라고도 쓰며, ‘공치기’, 또는 ‘타구(打毬) 놀이’라고도 한다. 말을 타고 행했던 격구(擊毬)와 비슷한 놀이이다. 격구는 장시(杖匙)라는 채를 이용하여 나무 공[毛毬]을 쳐서 일정한 거리에 있는 구문(毬門)에 넣는 경기인데, 이것을 민간에서는 공치기 또는 장치기라고도 한다. 『해동역사(海東繹史)』에 보면 “일본에 발해의 사신으로 왔던 왕문구(王文矩) 일행이 격구(擊毬)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격구를 할 때 쓰는 공채인 구장(毬杖)은 나무를 깎아 만들고, 은[白金]으로 이를 감싸되, 그 가운데에서 조금 좋은 것은 채수(采綬)를 꿰어 늘어뜨렸다.”는 기록이 있다. 아울러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에는 “예종(睿宗)이 신기 군사의 격구(擊毬)를 사열하고 물품을 차등 있게 하사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들을 통해 볼 때 후삼국 시대에 격구가 있었음을 알 수 있고, 고려 때 크게 성행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시대에는 무과 시험으로 채택되기도 하였는데, 후에 민간으로 전파되어 말을 타지 않고 행하는 놀이로 변모되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꿩치기를 하기 위해서는 꿩매와 꿩알이 필요하다. 꿩매는 꿩알을 굴리거나 칠 수 있도록 끝이 약간 굽은 막대기를 말한다. 꿩알은 놀이에 필요한 공으로 직격 약 5㎝ 정도의 둥글고 매우 단단한 소나무의 옹이 부분을 이용한다. 아울러 놀이를 행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보통은 마을의 공터를 이용한다.
[놀이 방법]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용강 마을에서는 마을 앞 삼밭자리에서 꿩치기를 행했는데, 꿩치기가 이루어지는 장소를 ‘꿩판’이라고 부른다. 꿩치기 참여 인원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편을 나누면 된다. 꿩판에는 ‘날방’이라는 직사각형 놀이판을 만드는데, 요즘의 축구장과 비슷하다. 날방 양쪽의 선은 최종 수비 선으로 상대방이 꿩매를 이용해 꿩알을 쳐서 선 밖으로 쳐내면 득점을 하게 된다. 실점을 하면 꿩알을 날방의 중간선에 가지고 가서 다시 경기를 시작하는데, 일정한 점수를 먼저 획득하는 팀이 이기게 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화순군 일대에서 행해졌던 꿩치기는 “눈에 빠져도 꽁은 친다.”고 할 만큼 재미있었던 놀이라고 한다. 이는 겨울철 무료함을 달래고 공동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자 했던 공동체 놀이였다.
[현황]
꿩치기는 부상의 위험이 있어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행했던 놀이이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많지 않고, 텔레비전 등 다양한 오락 거리들이 있어 더 이상 행해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