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익산 출신의 국문학자이자 시조시인.

[개설]

이병기(李秉岐)[1891~1968]의 본관은 연안(延安)이고, 호는 가람(嘉藍)이다. 아버지는 변호사 이채(李俫)이다. 국문학자이자 시조시인으로 고전 연구와 시조의 혁신에 기여하였다.

[활동 사항]

이병기는 1891년 3월 5일 지금의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에서 태어났다. 1910년 전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1912년 조선어강습원에서 주시경(周時經)[1876~1914]의 조선어문법 수업을 받았다. 1913년 3월 23일에 한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남양·전주·여산 등지의 공립보통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였으며, 1921년 2월 26일 권덕규·임영재 등과 함께 조선어연구회를 발기하였다. 1922년부터는 동광고등보통학교와 휘문고등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26년 영도사에서 시조회를 발기하였고, 1930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 제정위원과 1935년 조선어 표준어 사정위원을 역임하였다. 1938년 연희전문학교 강사로 활동하며 조선문학을 강의하였고, 1939년 『가람시조집』을 발간하였다. 1942년에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검거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으나 1943년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1945년 광복 후 이병기는 미군정청 편수관과 편수과장을 역임하였다. 1946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 국문학과 교수, 1951년 전주명륜대학 교수와 전북 전시연합대학 교수, 1952년 전북대학교 문리과대학장 등을 역임하였다. 1954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1956년 중앙대학교 교수로 부임하였다. 1957년 학술원 추천회원, 1960년 학술원 임명회원이 되었다. 1961년 전북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63년 갑오동학혁명기념탑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였다. 1968년 11월 29일 사망하였다.

[저술 및 작품]

이병기의 저서로는 『가람시조집』[1939], 『국문학개설』[1961], 『가람문선』[1966] 등이 있다. 이병기의 전기 작품에서는 주로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며, 동양적인 자연관을 바탕으로 한 깨달음을 표현하고 있다. 『가람시조집』 이후의 후기 작품에서는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 정신과 참여 정신을 보여 주고 있다. 시조의 혁신 조건으로 실감(實感)과 실정(實情)의 표현, 시화(詩化) 소재의 확장, 격조의 창조, 연작 쓰기 등을 제시하였다.

[묘소]

이병기의 묘소는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 가람문학관 근처에 있다.

[상훈과 추모]

이병기는 1960년 학술원 공로상을 수상하였고, 1962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문화포장을 받았다. 1969년 전주 다가공원에 가람시비가 건립되었으며, 작품 「시름」이 새겨져 있다. 1973년 익산시 여산 남초등학교에 시비와 흉상이 건립되었으며, 작품 「별」이 새겨져 있다. 1979년 가람시조문학상이 제정되었으며, 2001년 전북대학교에서 가람청년시문학상을 제정하였다. 2011년 ‘가람이병기탄생120주년기념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2017년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 575-2에 가람문학관이 개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