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501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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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正月大- |
영어공식명칭 | First Full-Moon Day |
이칭/별칭 | 오기일(烏忌日)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익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미경 |
[정의]
전라북도 익산에서 음력 1월 15일에 행하는 명절 풍속.
[개설]
전라북도 익산 지역에서는 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에 마을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여러 가지 풍속을 행하고 있다. 이는 한 해 농사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였던 익산 지역에서 정월대보름은 설날 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로, 익산 사람들은 정월대보름이 되면 푸짐한 음식을 장만하여 함께 먹으며 각종 민속놀이를 즐겼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설날보다 더 성대하게 지냈던 명절로 볼 수 있다.
또한 정월대보름이라 하면 대보름 하루 전인 열나흗날까지 포함하는데, 정월 열나흗날에는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거리제 등 오히려 더 다양한 행사를 열었으며 이 시기에는 빚 독촉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전할 정도로 모두가 즐기는 축제 기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가 시작되는 설날부터 대보름까지 15일 동안 정월 축제가 성대하게 지속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정월대보름을 명절로서 즐기게 되었는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삼국유사(三國遺事)』,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등에는 신라 소지왕(炤知王)이 까마귀 말을 듣고 화를 면한 적이 있어 감사의 뜻으로 매년 첫 번째 보름을 오기일(烏忌日)이라 하고 까마귀를 위해 제를 지내는 게 풍속이 되었다는 기록이 전하고 있다. 이렇듯 정월대보름의 풍속과 비슷한 풍속이 신라 때도 있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정월대보름 풍속도 무척 오래되었으리라 유추할 수 있다.
[절차]
익산 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이 되면 찹쌀, 기장, 수수, 서리태, 적두를 섞어 풍년을 기원하는 오곡밥과 약밥을 짓고 김과 취나물 같은 묵은 나물, 귀밝이술, 제철 생선 등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소원을 빈다. 이런 풍속은 오늘날에도 일부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 마을별로 제사를 지내거나 고싸움, 석전 같은 민속놀이를 행하는 등 다양한 공동체 행사를 벌였다. 또한 정월대보름은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이니,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한 해 운수를 점치기도 하였다.
정월대보름 전날 밤에는 아이들이 집집마다 밥을 얻으러 다녔다. 또한 이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믿었기 때문에 잠을 참으며 날을 샜다. 잠을 참지 못하고 자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몰래 눈썹에 쌀가루나 밀가루를 발라 놀리곤 하였다. 아침이 되면 부럼깨기와 귀밝이술마시기를 시작하며, 새벽에 앞다투어 우물에서 정화수를 길어 오는 용물뜨기[용알뜨기]를 하거나 첫 우물을 떠서 거기에 찰밥을 띄우는 복물뜨기를 행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월대보름 무렵이 되면 익산 지역에서는 한 해 동안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을 가다듬고자 당산제나 마당밟이, 기세배놀이 등 다양한 의례나 놀이 등을 행하여 왔다. 오늘날 이러한 정월대보름 풍속이 많이 약화되었다고는 하였지만, 익산 지역에서는 아직도 전통적인 민속 의례나 행사는 물론이고 여러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들도 연이어 열리고 있다. 특히 석암들[석암동 추산마을], 영등동 등에서 각종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리는데, 특히 석암들에서 열리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매우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