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칡을 넣고 끓인 닭백숙.

[개설]

제천의 산간 지역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칡이다. 칡은 그 뿌리를 캐어 즙을 내 먹는 것이 가장 흔한 방법인데, 제천시에서는 백숙을 할 때 칡을 넣어 함께 조리해 왔다. 칡과 닭을 함께 먹으면 칡에 들어 있는 철분이나 나이아신 등이 닭고기에 부족한 영양 성분을 보강해 준다. 칡을 먹으면 열을 내리고 식욕도 돋아 기를 보강할 수 있다. 특히 칡은 소화를 도와 입맛을 돋워 주고 갈증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한 여름에 먹으면 약이 되는 음식이다. 일교차가 큰 제천 지역의 기후 특성상 여름철 무더위를 견뎌내는 데 칡닭이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칡은 오래전부터 구황 작물로 식용되었고 자양 강장제 등 건강식품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한방에서는 뿌리가 약재로 쓰이는 것을 갈근(葛根)이라 하는데 발한·해열 등에 효과가 좋다. 뿌리의 녹말은 갈분(葛粉)이라 하며 녹두 가루와 섞어서 갈분 국수를 만들어 먹었고, 줄기의 껍질은 갈포(葛布)의 원료로 쓰였다. 최근에는 칡의 용도가 한정되는 경향이 있는데 뿌리를 삶은 물은 칡차로만 이용한다. 오래전부터 제천의 산간 지역에서는 주변에서 많이 채취되는 칡을 이용하여 닭과 함께 삶아 먹는 보양 음식이 발달하였다.

[만드는 법]

칡과 엄나무를 넣고 한약재 물을 만들어 놓는다. 닭을 깨끗이 손질하여 배 속에 찹쌀·대추·밤을 넣고 끓여 놓은 한약재 물과 함께 2시간 이상 끓여 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제천 사람들은 닭과 칡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별식이라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전에는 칡과 닭을 고아 낸 음식은 흔히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집 안에 귀한 손님이 오거나 식구 중에 아픈 사람이 있을 때만 만들어 내는 음식이었다. 칡은 간 기능을 좋게 하는 기능을 한다. 간의 독소를 없애는 작용을 하며 당뇨병과 불면증 등에 효과가 있다.

칡닭은 한약재와 칡을 넣어 2시간 이상 푹 고아 내기 때문에 별미 중의 별미이다. 칡과 한약재가 닭의 느끼한 맛을 없애 주며, 칡의 쌉싸래한 향과 닭의 담백한 맛이 식욕을 당긴다. 먹기에도 부담 없어 노인,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근래에는 칡을 이용한 한방 음식이 몇 가지 더 등장하였다. 칡가루를 섞어 국수를 뽑아낸 칡국수와 칡전이 개발되어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