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6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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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Eop |
영어의미역 | Luck Anima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선영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집안의 재물을 지켜 주는 수호신.
[개설]
업은 각 가정에서 그 집안의 재물을 관장하는 신령으로 흔히 구렁이, 족제비 등으로 상징된다. 집안에 이런 동물이 어느 곳이든 머물러 있어야 가업이 번창한다고 믿고 있다. 대개는 구렁이 업이 일반적이며, 집안에서 업이 나가면 가운(家運)이 쇠퇴한다. 경기도 권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업의 신체와 이에 대한 특별한 의례가 없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제천 지역 주민들의 업에 대한 신앙은 거의 희박하다. 집안에 업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눈에 띄지 않고, 그 신체를 따로 모시지 않기 때문에 그 믿음이 빨리 사라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단순히 업은 집안에 있고, 재물을 관장하는 신이라고만 기억하고 있다.
[내용]
1970년대까지만 하여도 업에 대한 신앙은 제천 전 지역에 널리 퍼져 있어, 모든 집안에 업이 하나씩 다 숨어 있다고 여겼다. 이러한 업은 사람 눈에 띄지 않게 다니며, 자신이 머물고 있는 집안이 잘 되도록 보살피고 재물이 나가지 않도록 해 준다. 때문에 업이 사람 눈에 띄면 집안에 나쁜 일이 생긴다고 여겼다. 또 만약 업이 집안을 나가게 되면 그 집은 곧 망하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혹 업이 눈에 보이면 잘 모셔 집안으로 다시 들어가게 한다. 업에 대한 신앙이 각별한 집에서는 용단지를 모시기도 한다.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의 한 가정에서는 용단지로 쌀 한 가마를 넣은 단지를 광의 구석에 모셔 놓았다. 햇곡이 나올 때까지 단지 안의 쌀은 건드리지 않는다. 그리고 추수를 마치고 깨끗한 수지쌀을 골라 용단지에 갈아 넣는데, 이를 해마다 하였다. 이 집에서는 업으로 용단지를 집에 모셨기 때문에 식구들이 뱀을 잡아 먹지 못하게 하였다.
[의의]
사람들은 재물을 관장하는 업이 집안의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업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집안 어딘가에 있다. 여타의 가정신이 좌정해 있는 장소가 분명한 것과 다른 점이다. 신격 또한 살아 있는 생물에 투영되어 있어 언제든지 집안을 떠날 수 있다. 이러한 업의 성격은 부(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살필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