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6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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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Meoseumnal |
영어의미역 | Servants Day |
이칭/별칭 | 하드렛날,머슴 배부른 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선영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음력 2월 초하루에 머슴을 대접하는 풍습.
[개설]
머슴날은 음력 2월 1일에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에 앞서 일꾼인 머슴을 하루 놀리고 먹이는 날이다. 이를 ‘하드렛날’, ‘머슴 배부른 날’ 등이라고도 한다. 특히 이날은 농사를 많이 짓는 집에서는 머슴들에게 배불리 먹게 음식을 장만해 주고, 하루를 잘 놀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주인은 머슴날 절식(節食)으로 나이떡을 해서 식구들과 머슴들과 나누어 먹고, 머슴들에게는 일을 하지 않게 하며, 술이나 돈을 주었다. 마치 머슴이 주인된 날과 같다 하여 머슴날이라고 해왔다. 이날 머슴들은 한 해의 새경을 정하기도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머슴날에는 나이떡을 먹으며 영양 보충을 하기도 하고, 주인집에서는 머슴을 불러 술이라도 대접하여 그해 치러야 할 고된 노동에 대해 조금이나마 위로하였다. 농군과 머슴은 모처럼 마련된 명절 분위기 속에서 한 해 농사일의 힘든 노동의 고통을 잊고 잠시나마 여흥을 즐겼다.
이월 초하루 아침 일찍 나이떡을 해서 집안 식구들과 머슴들이 함께 먹고, 오후에는 끼리끼리 모여 논다. 머슴들은 이월 초하루 머슴날을 마지막으로 놀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래서 제천 지역에서는 이날 해가 지기 시작하면 머슴들은 기운 없이 돌아다니는데, 혹 어디 가냐고 묻기라도 하면 “다 놀았으니, 목을 매러 간다.”고 하였다. 이는 앞으로 농사일을 하면서 백중 무렵에 호미씻이를 하기 전까지 힘들게 일할 날만 남았기 때문에 낙이 없어서 푸념하는 소리이다. 그래서 제천 지역에서는 머슴날을 흔히 ‘썩은 새끼줄 들고 목 매러 가는 날’이라고도 하였는데, 앞으로 일만 남아 있어 죽고 싶은 심정이지만 죽을 수는 없는 일이라 썩은 새끼줄을 가지고 가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