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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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進士- |
영어음역 | Malmegiwa Jinsanori |
영어의미역 | Horse Feeds and Jinsa Gam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선영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장례놀이.
[개설]
말멕이와 진사놀이는 특히 부잣집에서 호상(好喪)이 났을 때 상두꾼들이 술을 얻어먹기 위해 상가(喪家) 사람들을 상대로 벌이는 민속놀이이다. 제천 지역에서는 호상이면 보통 7일장을 하였고, 부잣집의 경우 9일장도 하였다. 지금은 80세가 넘어서 세상을 떠나야 호상이라 여기지만 불과 30년 전만 하여도 60세가 넘고, 또 망인(亡人)이 자식도 많으며, 궂은일을 당하지 않았을 경우에 호상이라고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 여겼기 때문에 호상일 경우 상가의 분위기는 그리 슬픈 것만은 아니었다. 특히 부잣집 호상의 상여를 매는 상두꾼들은 발인(發靷) 전날 대돋음[상여놀이]을 할 때 ‘말멕이’를 하고, 묘를 다 쓰고 상가로 돌아오면서 망인의 사위에게 장난을 거는데 이를 ‘진사놀이’라 하였다. 이러한 장례놀이를 통해 상두꾼들은 상가로부터 술이나 담배 등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봉양 파대놀이』의 기록에 따르면 말멕이는 제천·영동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다른 지역의 상여놀이가 단순히 상여를 들고 발을 맞춰 보는 것에 비해 특수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2010년 제천시, 백운면, 송학면, 청풍면, 수산면 일대에서 현지 조사를 한 결과 말멕이의 풍습이 남아 있지 않았다. 현재 제천 지역에서 말멕이를 했던 기억을 가진 촌로(村老)들은 거의 없다.
[연원]
놀이가 시작된 연원을 밝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제천 지역의 상가에서 행해지는 말멕이와 진사놀이에는 가족을 잃은 상주(喪主)와 복인(服人)들의 애통함을 덜어주고 망인을 저승으로 잘 인도하고자 하는 배려가 들어 있다. 말멕이를 통해 발인 직전 애통하기만 한 상가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망인을 명당에 잘 모신 후 집안에 진사(進士)가 났다는 진사놀이는 망인을 저승으로 잘 모셨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호상인 상가에서만 행해진다. 말멕이는 상두꾼과 마을 사람이 모두 어우러져 행하고, 진사놀이는 상두꾼들이 망인의 사위에게 장난을 건다.
[놀이 방법]
말멕이는 출상(出喪) 전날 저녁에 한다. 상두꾼이 상여를 모두 꾸며 놓으면 마당 가운데에 화톳불을 놓고 이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둥그렇게 모여 선다. 이때 사람들은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상주와 유족을 원 안에 집어넣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또한 그 가운데에 선소리꾼이 들어가 「상여 소리」를 하면 원을 만든 사람들이 받는 소리로 “나무할미타불” 또는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한다. 선소리꾼의 박자에 맞추어 박자가 빨라지기도 하고 느려지기도 한다.
진사놀이는 망인의 묘를 다 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다. 상두꾼들이 망인의 사위를 진사처럼 꾸민다. 학식을 상징하는 안경을 만들어 끼우거나 담뱃대를 물린다. 그리고 상여의 연초대(상여를 올리는 틀)를 사위의 등에 묶어 새끼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사위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등 고생을 시키며 집으로 데리고 온다. 집에 도착하면 사위를 외양간에 묶고 술을 내게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말멕이와 진사놀이는 장례의 과정 중에 상두꾼들을 중심으로 행해진다. 특히 말멕이는 사자의 영혼을 저승 세계로 잘 이르도록 하는 일종의 천도의식(天道儀式)이자 살아남은 자들을 대접하기 위한 놀이이다.
[현황]
현재 제천 지역에서 말멕이와 진사놀이를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약 20년 전부터 상이 나면 장례식장이나 병원으로 모셔 상을 치르는 일이 일반화되었다. 때문에 말멕이와 진사놀이는 장례의 장소가 집안에서 장례식장으로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