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8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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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由來 |
영어음역 | Neokgogae Yurae |
영어의미역 | Origin of Neokgogae Pas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서부동|하소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명환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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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9년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4년 |
관련 지명 | 충청북도 제천시 서부동 |하소동 |
채록지 | 충청북도 제천시 서부동|하소동 |
성격 | 전설|효행담|지명 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정혼|스님|염라대왕 |
모티프 유형 | 아버지의 병을 고치려고 죽었다 되살아난 효자 |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서부동과 하소동 사이에 있는 넋고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넋고개 유래」는 효성이 지극한 정혼(鄭渾)이라는 사람이 아버지를 구하기 위하여 천미라는 약초를 만지는 순간 죽게 되자 염라대왕이 그의 효성에 감동하여 되살렸다는 효행담이자 지명유래담이다. 제천시 서부동에 위치한 제천중학교와 하소동 사이의 고개를 넋고개라고 부른다.
[채록/수집 상황]
1988년 제천·제원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제천·제원사』에 실려 있다. 또한 1999년 한국국악협회 제천시지부에서 간행한 『전설지』와 2004년 제천시지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제천시지』 등에도 이를 참고하여 동일하게 수록하고 있다.
[내용]
조선 숙종 때, 제천 향교골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선비 집안에 정혼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해 연로하신 아버지가 우연하게 병을 얻어 병세가 위독하게 되었다. 효성이 지극한 정혼은 백방으로 약을 구해 써봤으나 효험이 없었고, 병세는 점점 악화되어 갔다. 워낙 가난한 살림이라 항상 약을 사드릴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앓고 계신 아버지가 돌아가시도록 내벼려 둘 수도 없었다.
하루는 정혼이 한 스님을 만났다. 그 스님에게 자신의 처지와 아버지의 병환이 위중한데 무슨 약을 써야 하는지를 물었다. “아버지의 병환을 낳게 할 방법을 알려만 주신다면 제 목숨과 바꾸더라도 구해 드리겠습니다.”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였다. 스님은 그 효성에 감동하여 “가르쳐 드리겠습니다만 심히 어려운 일입니다. 당신이 죽어야 하니, 그 약을 구하더라도 누가 아버님께 드리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정혼은 스님에게 “약을 구해 아버님께 드린 후 죽게 해 줄 수는 없느냐?”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스님은 한참 염주를 만지다가 고개를 들고 “나무관세음보살을 30만 번을 외고, 감악산 왼쪽 깊은 골 큰 바위 밑에 가면 천미라는 약이 있을 터이니 캐다 드리시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정혼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드니 스님은 간 곳이 없었다.
정혼은 감악산 왼쪽 큰골 큰 바위 밑을 찾아 ‘나무관세음보살’을 30만 번을 외우며 가니, 과연 일러준 약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약을 캐는 순간 정혼은 의식을 잃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사자를 따라 염라대왕 앞에 선 정혼을 보고, “너는 어이해서 만지면 안 되는 약초에 손을 대었느냐. 네 수명은 많이 남았지만 약초를 캔 죄로 너는 죽음을 달게 받으라!”라고 호통을 치는 것이 아닌가. 정혼은 울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아버님께 약을 드린 후 죽게 해 달라고 울부짖으며 애원하였다. 옆에 섰던 사자가 염라대왕에게 “세상이 모르는 약초를 문수보살이 정훈의 효도에 감동되어 가르쳐 준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염라대왕은 한참 생각 끝에 “네 효성에 감동되어 너를 돌려보낸다. 네가 약을 달여서 아버지께 드리면 바로 병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너는 그 자리에서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인데 다른 소원은 없느냐?”하고 묻는 말에 정혼이 “제가 죽고 아버님 병환만 나으신다면 무슨 여한이 있겠습니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라고 진심으로 대답하였다. 염라대왕은 “과연 보기 드문 효자로다. 돌아가거라. 다만, 오늘 사시까지 아래에 있는 고개에 닿지 않으면 주인 없는 고혼이 되리라. 빨리 가라.”라고 하였다.
정혼은 큰절로 염라대왕에게 인사를 한 후 약 뿌리를 들고 현세로 되돌아오니, 아래 고개에 자기 상여가 쉬고 있었다. 한 번 죽었던 정혼의 영혼이 육신으로 돌아가게 되어 소리치자 상여꾼들이 얼른 시신을 관에서 꺼내 주었다. 정혼은 벌떡 일어나 약초를 들고 달려가 아버지께 달여 드려 병을 낫게 하였다. 이후부터 그 고개를 ‘넋고개’라 부르고, 정혼은 80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넋고개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아버지의 병을 고치려고 죽었다 되살아난 효자’이다. 아버지 병을 고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는 효자에 감동되어 문수보살, 염라대왕 등이 아버지 병환을 낫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고 되살아나게 도와준다. 곧 재생 모티프가 연결되어 있는 「넋고개 유래」는 넋고개라는 지명과 연계해서 전승력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