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에서 활동한 문인이자 의병장인 유인석의 문집.

[저자]

유인석(柳麟錫)[1842~1915]의 본관은 고흥이며, 자는 여성(汝聖), 호는 의암(毅庵)이다. 강원도 춘천시 남면 가정리 출신이다. 아버지는 유중곤(柳重坤)이며 유중선(柳重善)에게 입양되었다. 14살 때 화서 이항로(李恒老)에게 수학하였으며, 그 뒤 김평묵·유중교(柳重敎)에게 수학하였다. 1962년 건국 훈장 대통령장(大統領章)이 추서되었다.

[편찬/간행 경위]

1917년 만주의 회인현(懷仁縣)에서 문인 이직신(李直愼), 백삼규(白三奎) 등이 중심이 되어 간행하였다. 1973년 조용승(曺龍承)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목활자본 문집 외에 권 55~57을 증보해 경인문화사에서 상·하 2책으로 간행하였다. 문집은 2006년부터 의암학회에서 『국역 의암집』으로 매년 1책을 내고 있으며, 2009년 제천문화원에서 독립기념관 편역의 완역본 『국역 의암집』을 간행하였다. 그 외 『우주문답』[서준섭 외 공역, 종로서적, 1984]과 『도모편』[한국유교학회 역, 1996]이 국역되었다. 또한 문집의 일부[김영덕 외 공역, 『유인석전집』1~3,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1990]가 해외에서 번역되었다.

[구성/내용]

『의암집(毅庵集)』은 본편 54권 28책, 목록 1책, 총 29책의 목활자본으로, 크기는 18.1×28.0㎝이다. 내용은 권1~3 시(詩), 권4 소(疏)·정사(情辭), 권5~26 서(書), 권27~40 잡저(雜著), 권41 서(序)·기(記), 권43 기(記)·제발(題跋), 권44 제발(題跋)·명(銘)·찬(贊)·송(頌), 권45 격(檄)·상량문(上梁文)·고축(告祝), 권46 제문(祭文)·애사(哀辭), 권47 비(碑)·묘갈(墓碣), 권48 묘갈·묘표(墓表)·묘지(墓誌), 권49 행장(行狀), 권50 어록(語錄)·전(傳), 권51 우주문답(宇宙問答), 권52~54 도모편(道冒編)으로 구성되어 있다.

후일 추가된 부분은 권55 부록[연보(年譜)], 권56 부록[행장·묘표], 권57 부록[화상찬(畵像讚)·종의록(從義錄)·제문·만사(輓詞)]로 구성되어 있다. 권1~3은 시(詩)로 날씨와 여행 중의 소회를 적은 시와 화답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의 내용 속에는 존양척사 정신을 드러내는 구절이 곳곳에 나타나 있다.

권4의 고종(高宗)에게 올린 상소와 진정서로, 반역한다는 의심에 대해 자신의 거의는 이적을 토벌해 복수하려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권5~26은 서(書)로 국권 회복과 학맥의 진흥에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권24~25의 동문사우, 동지, 창의소, 외국 등에 보낸 서간에서는 의병 봉기를 촉구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권27~40은 의병 관련 문건이 다수 수록되어 있으며, 권46~49의 각종 비지문에도 의병 관련 인물들의 각종 비지문자가 수록되어 있다. 권50의 어록에는 「화서선생어록」과 「성재선생어록」이 있다. 권51의 우주문답은 성리학적 질서의 유지라는 명제 아래 시비의 득실을 논하여 국권 보전의 방안을 모색한 문건이다. 권52~54의 도모편은 천지의 조화, 제왕의 다스림, 성현의 교화에 대해 문목을 나누어 설명한 문건이다. 권55는 1973년 추가되었으며, 권56의 행장은 1939년 이정규(李正奎)가, 묘표는 1916년 이직신이, 권57의 종의록은 이정규가 썼다. 책 끝에는 1972년 오완근(吳浣根)이 쓴 발문이 있다.

[의의와 평가]

한말 문인이자 의병장이었던 유인석의 학문과 사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유인석은 제천의 을미의병과 만주에서의 항일 운동 근거지 창설 운동을 주도하고, 십삼도의군 도총재를 역임했던 인물이므로 그의 문집은 의병 운동사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된다. 제천의 자양영당에 있는 의병 전시관에는 이외에도 유인석 관련 초고 자료가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