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12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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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濟州海女-道具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유물/유물(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녀 박물관길 26[하도리 3204-1]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백종진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녀 박물관에 있는 제주 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개설]
제주 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는 옛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제주도 해녀들이 바다에서 물질할 때 입던 옷인 물옷과 각종 도구 15점으로 구성되었는데, 해녀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출처가 분명한 것을 기능별로 1점씩 선정하여 지정했다.
민속 문화재로 지정된 유물은 물소중기[소중이], 물적삼, 물체[물치기], 수건과 까부리, 테왁 망사리, 족쉐눈[쌍안경], 쉐눈[왕눈, 단안경], 눈곽, 빗창, 종개호미, 호맹이[까꾸리], 작살, 성게채, 성게칼, 질구덕 등이다.
이 유물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성 전문 직업인인 제주 해녀들의 고유 문화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평가받아 그 보존의 필요에 의해 2008년 12월 2일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민속 문화재로 지정된 유물은 물소중기, 물적삼, 물체, 수건과 까부리, 테왁 망사리, 족쉐눈, 쉐눈, 눈곽, 빗창, 종개호미, 호맹이, 작살, 성게채, 성게칼, 질구덕 등 각 1점씩 모두 15점이다.
물소중기는 옆트임이 되어 있어 입고 벗기가 편하며, 몸의 체중 변화나 체격에 맞게 조절할 수 있게 고안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무명으로 만들어 입다가 일제 강점기에 광목이 나오면서 검정물을 들여 입었다.
물적삼은 소중기 위에 입는 흰 무명옷으로 물의 저항을 고려해서 소매통이 좁고 여밈은 단추매듭이나 단추로 하였다. 희색 광목으로 만들었으며, 목은 둥글게 파고 여밈은 단추로 하였다. 물체는 솜을 넣어 누빈 긴 상의로, 물질을 하고 나와서 불턱에서 불을 쬘 때 등이나 어깨에 두른다.
수건은 너비 30cm, 길이 80cm 내외로 하얀 광목으로 만들었으며 물질할 때 머리카락의 흐트러짐을 막고 머리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다양한 기능을 하였다. 까부리는 물수건 대용으로 썼으며 목이 햇볕에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방한모와 비슷한 형태의 모자로 목 부분에는 넓은 프릴을 달고 귀 부분에는 구멍을 뚫어 물이 빠지도록 했다.
테왁 망사리는 테왁과 망사리로 하나의 세트가 되는데, 테왁은 잘 여문 박을 따내어 둥그런 구멍을 뚫고 박씨를 빼낸 다음 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구멍을 막아 만들었다. 해녀들이 작업을 하다 물 위에서 휴식을 취할 때 몸을 의지하거나 헤엄쳐 이동할 때 사용하기 때문에 가슴에 품어 안기에 알맞은 크기의 것을 선호하였다. 망사리는 해산물을 채취하여 담아 넣는 그물주머니로 재료에 따라, 그물 짜임의 섬세함에 따라 헛물망사리, 메역[미역]망사리 등 용도와 명칭이 다르다.
족쉐눈은 해녀들이 물질할 때 끼는 작은 알이 둘인 물안경이고, 쉐눈은 알이 하나로 된 물안경이다. 유리를 주재료로 하여 만들었는데 테를 놋쇠나 구리로 만들었다. 눈곽은 물안경을 보관하는 상자로 네모난 상자에 미닫이 뚜껑이 달렸다. 빗창은 해녀들이 물속 바위에 붙어있는 전복을 떼어내는 데 쓰는 도구로 길이가 여러 종류인데 대략 너비 약 2.5cm 내외, 길이 30cm 내외로 길쭉 넓적하면서도 끝은 날카롭지 않고 둥그스름하다. 손으로 잡는 끝부분이 구부러져 고리를 내고 끈을 길게 달아 손목에 감은 후 손에 잡아서 사용한다.
종개호미는 미역이나 톳, ᄆᆞᆷ[모자반] 등의 해조류를 채취할 때 사용하는 낫으로, 바닷물에서 작업하므로 녹이 슬면 자루가 잘 빠지기 때문에 자루 바깥쪽에 철사로 고정시켜 놓았다. 호맹이는 호미처럼 생겼지만 전체적으로 길쭉하고 가늘게 제작하여 암반 틈의 소라, 문어, 성게 등을 잡을 때 사용하였다.
작살은 물속에서 물고기를 쏘아 잡는 도구로 소살이라고도 한다. 대략 1.3m 정도 되며 살끝과 살대로 구성되는데, 살끝에는 뾰족한 쇠살촉을 부착했으며, 살대 끝에는 고무줄 손잡이를 달아 추진력을 얻게 했다. 쇠살촉이 하나인 것을 외가달 소살, 쇠살촉이 두 쪽으로 갈라진 것을 양가달 소살이라 한다.
성게채는 알미늄 양푼이나 냄비에 못으로 구멍을 숭숭 뚫어 만든 체로, 채취한 성게알을 담아 물에서 살살 흔들어 잡티를 제거하는 도구이다. 성게칼은 끝이 뾰족하고 짧은 칼로, 채취한 성게의 몸통을 반으로 쪼갤 때 사용한다. 질구덕은 물옷과 물질도구 등 잠수도구를 담아 등에 지어 운반하는 구덕[바구니]으로 대나무로 만들어 물 빠짐을 좋게 했다.
[특징]
제주 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는 제주 해녀들이 맨몸으로 물질을 하면서 어장 조건과 작어 환경에 맞게 적절히 고안한 것으로, 효율적인 기능성과 제작 기법의 창의성 등 거친 제주 바다의 자연환경과 노동 조건을 극복한 제주 해녀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제주 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성 전문 직업인인 제주 해녀들의 고유 문화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