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언어를 매개로 하여 이루어진 예술.

[개설]

근대 이전까지 진도군의 문학은 글자가 아닌 말로써 노래나 이야기로 구성되거나 놀이 속에 녹아 대를 이어 전승되어왔다. 즉 근대 이전의 진도문학은 설화나「진도아리랑」·「강강술래」·「진도씻김굿」 등의 민요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었다.

설화들은 주로 지형과 관련한 내용이 많고, 사찰이나 암자, 높은 산의 샘 등에 사연을 담았다. 또 묘지 명당터와 관련한 설화도 많으며, 신화적 성격을 띠는 남매혼설화도 존재한다.

진도 사람들은 비록 문명과는 동떨어진 외진 땅에서 살면서, 실제로 문자를 이용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이 사는 자연에 빗대어 만들어낸 다양한 이야기들에 소망을 전하거나 경계로 삼았던 듯하다. 이 또한 진도문학의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설화는 창작의 마르지 않는 원천(샘)이 되는 것이다.

진도가 기록을 통해 역사책이나 문헌 등에 나타난 것은 고려시대 이후로 보여진다. 삼국시대나 남북국시대의 기록은 아직 발견되지 않는다. 진도에 관한 기록은『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 등과 진도향교 관련 책자, 문중소장 문집 등으로 흩어져 있다.

[변천]

진도는 전라남도의 서남해안에 위치하며 많은 섬들과 해상왕래를 통해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왔다. 또한 여러 번의 전란을 통해 군민들의 역사의식과 애환이 노랫가락으로 스며들고 문학적 자양분으로 흘러내려와 진도문학을 일구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

그러나 육지와는 다른 진도 현지인들의 교육여건으로 인해 본격적인 창작활동은 해방 이후 현대에 들어와서야 이루어진다. 특히 인쇄기술이 발달하고 언론·잡지 등의 매체가 활성화되면서 진도군 자체에서『진도공론』이 발행되고 학교교지(진도실업고등학교)도 나오기 시작했다. 문학작품을 실을 수 있는 장이 마련됨으로써 문학작품 창작이 활발해진 것이다.

진도 밖에서는 김현이 평론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한국문단을 빛냈으며, 신춘문예와 권위있는 문예지를 통한 문인작가 배출이 이루어졌다.

진도군에서의 최초 문학단체는 ‘섬문학’ 동인이라고 볼 수 있다. 천병태와 석가정 등이 섬문학 동인지를 중심으로 창작을 해오다 그 역량이 축적되자 ‘진도문학’으로 발전시킨다.『진도문학』 연간집은 한국문인협회 진도군지부가 결성되면서 매년 진도문학의 각 분야 작품과 학생백일장 입상작품을 싣고 있다.

진도문학은 명실공히 진도를 대표하는 문인단체로 그 산하에 소설분과와 시(시조)분과(진도타래시), 아동문학 및 수필분과가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진도군지부에 속해 있다.

민예총 진도지부(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진도지부)는 소설가 곽의진을 중심으로 결성, 정성숙·박남인·김권일 등이 목포작가회의와 함께 연대활동을 하며 시·소설 등에 대한 창작발표를 해오고 있다.

과거 한시 중심의 유배문학이란 한정된 굴레 속에서만 조명되던 진도의 문학은 1970년대 이후 진도 사람들의 자의식이 분명하게 담긴 진도 이야기를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진도아리랑 등을 소재로 한 개인창작집 발간이 두드러져 진도문학의 내용을 한층 풍부하게 해주고 질적 담보를 이루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현황]

예로부터 진도문학은 설화나 진도아리랑 등의 민요형태로 전해 내려왔다. 진도 사람들 역시 문자를 이용하기 힘든 시절에는 자신들이 사는 자연에 빚대어 만들어낸 다양한 이야기들에 소망을 전하거나 경계로 삼았던 듯하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유배자들이 진도로 내려오면서 그들의 심회를 한시나 기타 다른 형태의 글에 의탁했으나,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진도의 문학이라고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진도 사람이 아닌 외부에서 살다온 이들이 진도 땅의 삶과 정서를 고스란히 대변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태채나 노수신 등을 비롯한 많은 수의 유배인물들은 서울(한양)에서 쫓겨 내려온 자신들의 처지를 노래하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진도 사람들의 풍습을 보고 기록한 것은 나름대로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고기잡이 모습, 유자를 키우고 농사를 짓는 모습, 장가가는 풍습, 조상 모시는 방법, 어울려 노는 풍습, 명절날 모습 등이 그런 것이다.

진도문학은 역사적·문화적 소재가 어느 지역보다 많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그런 유용한 문학자원을 외국인이나 주로 타지출신 유명작가들이 전용해오다시피 했다. 그러나 박상률과 곽의진, 한동엽 등이 진도아리랑을 소재로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밖에도 진도씻김굿이나 삼별초 진도정부, 울두목 명량대첩 등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 형상화에 주력하는 진도문인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진도의 문학작품에는 섬이라는 독특한 풍광과 지리적 특성, 유배지로서의 애환, 농어촌 시골의 정서 등이 결합된 내용이 많이 드러나며, 고착된 문화와 민속을 찾는 진도찬가 문학(신경림·고은·곽재구·조병화)도 한 분야를 이루고 있다.

[작가]

대표적인 작가로는 조우현(희곡·연극), 김상열(소설), 곽의진(소설), 박종규(소설), 강무창(소설), 석가정(시조), 조영남(수필), 박주언(평론), 이병진(아동문학), 김정호(향토문화연구), 천병태(시인), 정성숙(소설), 박남인(시인), 박원철(시인), 송영애(시인), 박재곤(시인), 박병훈(향토사가), 박병술(향토사가), 김남용(시인), 박상율(시인), 한동엽(소설), 이윤선(민속채록), 박정석(마을지 제작), 허옥인(진도다시래기 채록) 등이 있다.

[잡지 및 연간집]

대표적인 잡지 및 연간집으로는『섬문학』(진도문학의 전신, 천병태·석가정 등 주도),『진도공론』(최초 잡지),『월간진도』, 『진도문학』(80년대 시작, 현 회장 김민재),『진도사람들』(90년대 계간지, 발행인 박주언. 현 휴간),『굿진도』(계간, 발행인 곽의진. 휴간),『당산문학』(90년대 후반부터 연간집으로 발행, 발행인 박재곤이 당산문학상을 제정·수상),『진도타래시』(90년대 후반부터 연간집으로 발행, 현 회장 오성수),『진도문화』(예향진도, 현재 46호 발간, 진도문화원에서 발행), 그리고『아름다운 여행 진도』(김진일 발행) 등이 있다.

[문학단체]

2005년 현재 진도문인협회 회원으로는 박채훈, 김춘화, 김흥자, 김학래, 김창룡, 이창준, 박진설, 손정화, 박종언, 박영관, 문수경, 이무영, 곽말심, 박명준, 오판주, 곽화준, 강대규, 김권일, 김민재, 손정화, 이계웅, 김미경, 김성문, 박명준, 박재곤, 박정석, 박종호, 오성수, 이병진, 이평기, 이현승, 이혜란, 조영남, 천병태, 한정숙, 정형철 등이 있다.

1995년에『진도문학』제19집에 실린 작가들로는 곽영대, 김문술, 김성민(가치교회 목사), 김천문, 박강남, 송용식, 윤은원, 이은영, 조상선, 주광현, 김소남(미술), 김용훈(승주군 서면 중앙교회), 박영석, 이남식, 이오봉, 조미애, 진삼전, 최은정 등이 있다.

이들은 진도 출신도 있지만 진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로, 자연스레 진도문인협회에 가입한 사람들이다.

다음으로 진도타래시문학회를 들 수 있는데, 1994년 7월 7일 석가정·김영승·김민재·송용식·김주상·김상균 등 여섯 명이 결성한 문학단체로, 1998년 창간호를 냈다. 진도타래시문학회는 처음부터 진도에 정착해서 살지 않거나 진도 출신이 아닌 사람은 배제하는 회원규정을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진도지역의 문학단체로 전남대학교 사회교육원 진도캠퍼스 문학반을 들 수 있다. 진도군에 전남대학교 사회교육원이 들어서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문학수업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문학반이 결성되었다. 여기에 진도문인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모임들을 비롯, 평소 문학에 관심이 있던 군민들이 가입하여, 자체적으로 모임을 갖고 회보를 만들어 회원작품을 품평하고 감상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