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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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素浦-洞祭 |
영어음역 | Sopo Maeul Dongje |
영어의미역 | Sopo Village Tutelary Festival |
이칭/별칭 | 소포마을 당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 소포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백계현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 소포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
[개설]
소포마을에서는 매년 마을 공동의 제를 모시는데 이를 ‘당산제’라고 부른다. 당산제는 음력 정월 보름날 오전 8시경에 모시고 있다. 당산제를 지낸 이후로 특별히 제가 끊어진 적은 없으나 마을에 초상이 나서 제를 지내지 못한 적은 있다고 한다.
예전에 세 군데의 당에서 제를 모실 때는 더 엄격하게 지냈으나 요즘은 많이 약화되어서 형식만 갖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까지 충제를 모셨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재는 지내지 않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당산제를 모시는 곳은 한 곳으로, 마을로 들어오는 길 건너편에 있는 ‘남당’이다. 예전에는 세 군데의 당(서당·웃당·남당)에서 제를 모셨으나, 지금은 남당 한 곳에서만 모신다.
남당은 소나무를 신체로 하고 있으며,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당’이라고 부르고 있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제를 주관하기 위한 제관은 마을의 책임자인 이장이 맡아서 하고, 제물장만은 부녀회장과 함께 한다.
[절차]
제사 당일 밤 7시경이 되면 굿을 치면서 마을에 제가 있음을 알리는데, 이 굿을 ‘걸군농악’이라고 한다. 굿을 치는 동안 부녀회에서 음식을 제장으로 옮긴다.
굿을 치는 사람들이 마을을 돌며 굿을 치는 동안 부녀회원들이 제물을 진설한다.
제를 모시는 절차는 먼저 제관인 이장이 술을 한 잔 올리고 재배를 한 다음 축문을 읽는다.
독축이 끝나면 상쇠나 마을의 노인회장 등이 술을 한 잔씩 올리고 재배를 한다. 총 석 잔의 술을 올린 다음 “퇴고시라”라고 하면서 음식을 조금씩 뿌린다. 그 다음에는 제사음식을 음복하는데, 제물은 그 자리에서 다 음복하고 마을로 다시 가져오지 않는다.
[제물/용품/제구]
장은 이장과 부녀회장이 제를 모시기 전에 진도읍장으로 보러간다. 장을 볼 때는 물목기를 작성해서 가며 특별한 금기는 없다.
장을 볼 때 구입하는 것들로는 돼지머리, 과일, 생선, 나물 등이며 제상에 올릴 제물 이외에도 마을 사람들이 나눠 먹을 음식까지 함께 준비한다. 제주로는 소주도 구입하는데, 예전에는 제관 집에서 청주를 직접 담가서 사용했다고 한다. 장을 볼 때 음식 이외에도 제상에 켜놓을 초와 향도 구입한다.
장에서 산 것들은 이장 집에 가져다 놓으며, 그곳에서 마을 부녀회원들이 모여 제사 음식을 만든다. 음식을 만들 때는 특별한 금기 없이 정성껏 만든다. 제기는 마을 공동그릇이 없어서 이장 집에 있는 목제기를 사용한다.
제물은 돼지머리, 과일, 생선, 나물, 전, 검정쌀떡 등이며, 검정쌀떡은 시루째 올리지 않고 떡만 올린다. 그 외에 메밥 한 그릇, 술잔 한 잔이 올라가며, 초와 향을 켜 놓는다.
[부대행사]
제를 모시기 하루 전날 남당 주변과 마을 안팎을 청소한다. 오전에 제를 모시기 때문에 화목을 피우는 일은 없다. 예전에는 마을사람들이 금줄을 만들어서 삼당과 샘에 치고 황토도 퍼다 놓았으나, 지금은 제의 형식이 많이 약화되어서 하지 않는다.
제가 시작되는 7시경이 되면 마을에 제가 있음을 알리는 굿을 친다. 이때 부녀회에서 음식을 제장으로 옮긴다. 소포마을에서 치는 이 굿을 ‘걸군농악’이라고 하는데, 임진왜란 시절에 조선에 침입한 왜군 세작(細作)을 색출하기 위해 치던 농악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굿을 치는 사람은 대략 50여 명 정도이며, 이때 사용하는 악기는 쇠, 징, 장구, 북, 소고 등이다. 복색도 다 갖춰서 옷은 물론이고 두름, 고깔, 상모도 착용한다.
예전부터 달집태우기를 한 적은 없으나 음력 정월 보름날 줄다리기는 지금도 하고 있다. 줄다리기는 당산제를 모시고 나서 마을을 돌며 굿을 친 다음에, 오전에 줄을 만들고 오후 3~4시경에 한다.
줄은 짚을 한꺼번에 가져다 놓고 마을 남자들이 모여서 만드는데, 한쪽에서는 줄을 잡아당기고 다른 쪽에서는 줄을 왼쪽으로 꼬아서 만든다. 줄의 두께는 어린아이 머리 크기만 하며, 길이는 20~30m 정도 된다고 한다. 줄이 다 만들어지면 마을에 있는 민속전수관 앞 운동장으로 와서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편은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누고, 보통 세 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전부터 서쪽 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어서 보통 서쪽 편이 이긴다고 한다. 줄다리기를 할 때는 흥을 돋우기 위해서 굿을 치며, 줄은 마을창고에 보관하였다가 적당한 날을 잡아서 태운다.
[금기]
예전에는 제를 모시기 3일 전에 제관을 선정하고, 제를 모실 때까지 궂은 곳에 가지 않는 등의 금기를 지켰으나 지금은 이장이 제관을 맡고 특별한 금기 없이 스스로 알아서 가린다. 하지만 상갓집에 가서는 안 되며, 개고기도 먹지 않아야 한다.
[축문]
축문은 이장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한글로 써서 읽는다.
“모년 모월 모일 소포리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음식을 장만해서 이렇게 제를 모시게 됐습니다. 부디 올 해에도 마을 농사 풍년들게 해주시고 주민들 사고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게 해주십시오.”
[제비]
제비는 주로 마을 공동자금으로 사용한다. 마을 공동답이 있어서 이장이 농사를 짓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의 일부를 마을자금으로 내어놓아 마을 공동자금으로 사용한다. 한 해 당산제를 지내는 비용은 100여만 원 정도인데, 당산제의 제물을 준비하는 비용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나눠 먹을 음식까지 준비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결산은 이장이 날을 정해서 한다. 마을 공동자금에 대한 관리를 이장이 하고 있음으로 제비에 관한 결산도 이장이 한다.
[현황]
소포마을 주민들은 세시풍속과 함께 당산제 또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모셔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걸군농악을 치기 위해 사람을 동원하는 문제 등에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하여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