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0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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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下栗-堂山祭 |
영어음역 | Hayul Maeul Dangsanje |
영어의미역 | Hayul Village Ritua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원포리 하율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백계현 |
성격 | 민간신앙|마을신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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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시기/일시 | 음력 1월 1일 0시 |
의례장소 | 하율마을 당산|거리 |
신당/신체 | 삼신석|삼신[지신·천신·산신] |
제관 | 마을사람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원포리 하율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
[개설]
하율마을에서는 매년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위해 음력 1월 1일 자정에 마을 공동의 제를 모시는데, 이를 ‘당산제’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정월 보름 안에 날을 받아서 제를 모셨으나, 제를 모시기 전에 마을에 초상이 나면 제를 모실 수 없기 때문에 1980년대 들어 정월 초하룻날로 날을 옮겨 지낸다.
당산제가 끝나면 제관 한 명과 도와주는 사람 한 명, 그리고 굿을 치는 사람들이 술과 약간의 제물을 들고 마을 안에 있는 사거리 네 군데에서 ‘네거리제’를 지낸다. 네거리제는 당산에서 모시는 삼신(三神) 이외에 ‘도랑신네’에게 마을의 안녕을 비는 것으로, 당산제의 연장선상에서 지내는 제사이다.
[신당/신체의 형태]
당산제를 모시는 장소는 한 곳으로, 마을로 들어오는 길가 쪽 체육공원 안에 있는 ‘당산’이다. 당산은 돌을 신체로 하고 있는데, 마을사람들은 그 돌에 ‘지신’, ‘천신’, ‘산신’이 깃들어 있어서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보장해 준다고 믿는다. 삼신(三神)을 모시기 때문에 상을 차릴 때도 세 상을 차린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제관은 제를 모시기 한 달 전에 생기복덕을 맞춰서 깨끗한 사람으로 세 명을 선정한다. 한 달 전에 선정하는 이유는 제를 모시기 전까지 한 달 동안 부정한 일을 하지 말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제관은 제를 주관하는 것뿐만 아니라 금줄을 만들고 황토를 퍼다 놓는 일 등, 제사 준비부터 제물장만까지 맡아서 한다.
[절차]
밤 10시쯤 되면 제관들과 제관을 도와주는 사람 두 명이 제물을 제장으로 운반한다. 그러고 나서 제관들은 제상에 올릴 돼지머리를 삶고 메밥을 짓는다.
진설을 할 때는 상을 세 개 놓고 그 위에 참종이를 깐다. 이때 올리는 제물로는 돼지머리와 과일, 명태포 등이며, 메밥은 세 그릇, 술잔은 세 잔을 올린다. 또한 초와 향도 켜놓는다.
굿을 치는 사람들과 이장은 마을회관에서 제관들이 제를 모실 준비를 마치길 기다린다. 굿을 치는 사람은 30여 명 정도이며 이때 사용하는 악기로는 쇠, 징, 장구, 북, 소고 등으로 이것들은 평소에 마을회관에 보관하고 있다. 예전에는 굿을 칠 때 복색을 다 갖추고 고깔을 쓰기도 했으나 지금은 평상복을 입고 친다.
밤 11시가 넘으면 이장이 제관에게 전화를 걸어서 제를 모실 준비가 다 되었는지 확인한다. 제관이 제를 모실 준비가 되었다고 하면 굿을 치며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곧 당산제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린다.
굿을 치는 사람들이 제장으로 오면 잠시 쉬었다가 자정이 가까워지면 제를 시작한다. 먼저 제관들 중에 가장 연장자가 먼저 1잔을 올리고 재배한 다음 비손을 한다. 정해진 축문이 없기 때문에 “지신, 천신, 산신님들 우리 부락에서 아무 사고 없이 농사짓는데 잘 도와주십시오.”라는 말로서 비손을 한다. 비손이 끝나면 나머지 두 명의 제관들이 차례로 제주를 한 잔씩 올리고 재배를 한다.
이렇게 해서 당산제를 마치고 나면 네거리제를 시작한다. 제관 중 한 명이 앞서고 그 뒤에 깔 짚과 술을 들고 오는 사람 한 명, 그리고 굿을 치는 사람들이 따라온다. 제관은 마을에 있는 네 곳의 사거리에서 네거리제를 모시는데, 그 위치는 마을로 들어가는 사거리를 시작해서 마을 안에 있는 사거리에서 지낸다. 제관은 사거리에 도착하면 짚을 깔고 꿇어앉은 다음 술을 한잔 따라놓고 재배를 한 다음 다시 꿇어앉아서 다음과 같이 비손한다.
“도랑신네 다름이 아니라 우리 하율부락에 아무 사고 없이 바람과 비 모두 잘 막아내고 하율 이민들한테 모든 것을 건강하게 잘 돌봐주시고 오늘 저녁에 잘 흠양하시길 바랍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네 곳을 다 돌아다니면서 네거리제를 마친 뒤 당산으로 돌아와서 철상을 한다. 남은 음식은 모두 마을회관으로 옮기고 음복을 하는데, 제물은 절대 집으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 모두 음복을 하고 새벽 1시가 넘으면 각자의 집으로 흩어진다. 제관들은 제가 끝나면 모든 금기에서 자유로워진다.
[제물/용품/제구]
장은 이장이 제관들과 함께 보러 간다. 제를 모시기 전 장이 서는 날을 봐서 오일시장이나 진도읍장으로 장을 보러 간다. 장은 물목기를 꼭 작성해서 가며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고 가격도 절대로 깎지 않는다.
장에 가서 사는 것들로는 제물로 올릴 돼지머리, 사과, 배, 명태포 등으로, 돼지머리 외의 육고기는 올리지 않기 때문에 사지 않는다. 그리고 제상에 켜놓을 초와 향도 사며 제관들에게 줄 내의도 산다.
장에서 산 음식은 다른 곳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음식을 만들 제관 집으로 가져다 놓는다. 제에 사용할 술 역시 함께 장만하는데, 제주로는 정종을 쓴다. 예전에는 제주를 당산 옆에 작은 항아리를 두고 청주를 직접 담가서 사용했으나 지금은 번거로워서 사서 쓴다.
제관이 음식을 장만할 때 특별히 지켜야 할 금기는 없으나, 다른 음식은 집에서 만들어도 제상에 올릴 돼지머리와, 밥, 생선, 미역국은 당일 날 제장 앞에서 만든다. 메밥을 짓는 사람을 ‘도구’라고 부르는데, 예전에는 마을 샘에서 나는 물로 밥을 지었으나 지금은 샘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제관 집에서 나는 물을 사용한다.
제기는 마을회관에 보관되어 있는 공동식기를 사용하며, 부족한 경우에는 제관 집 식기로 충당하여 쓴다. 제물은 돼지머리, 과일, 명태포 등이며, 메밥 세 그릇, 술잔 세 잔을 올린다. 또한 초와 향도 켜놓는다.
[부대행사]
마을주민들은 당산제를 모시는 날에 당산 주변과 마을 안팎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그리고 제를 모시면서 불을 피우는 데 사용할 화목을 미리 준비해둔다.
금줄은 섣달 그믐날 제관들이 짚을 모아 왼새끼를 꼬고, 중간 중간에 참 종이를 끼워서 만든다. 금줄이 완성되면 바로 금줄을 치는데, 치는 장소는 당산 주변과 네거리제를 지내는 마을 사거리 네 군데이다.
금줄은 부정한 사람은 그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이면서 대외적으로는 마을에 제가 있음을 알려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도 금줄이 쳐져 있는 사거리를 통과할 때 금줄을 피해서 한쪽으로만 다닌다. 금줄은 제가 끝나면 마을 청년회에서 철거한다.
황토는 제관들이 마을 뒷산의 깨끗한 곳에서 퍼온 뒤 당산 주변에 조금씩 놓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월달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굿을 쳤다. 이렇게 굿을 치며 돌아다니면 집집마다 쌀에 촛불을 켜놓고 돈을 내놓기도 해서 마을공동자금을 마련하였으나, 굿을 칠 사람이 줄어들면서 3년 전부터는 치지 않게 되었다. 또한 ‘도깨비굿’이라고 하여 여자들만 치는 굿이 있었다. 도깨비굿은 큰애기 속옷을 깃대에 걸어서 들고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치는 굿으로, 마을에 전염병이 돌지 않게 하기 위해서 치는 굿이었으나 굿을 칠 수 있는 여자들이 줄어들면서 10여 년 전부터는 치지 않게 되었다.
[금기]
제를 모시는 날에는 마을사람 모두 조심하며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하게 지낸다. 제를 모시는 시간은 예전부터 변함이 없으며 제를 모시는 곳에는 남자들만 올 수 있다. 또한 남자라 하더라도 상가에 다녀온 사람이나 산고 든 집에 다녀온 사람은 참여할 수 없다.
장을 보러 갈 때는 꼭 물목기를 작성해야 하며,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고, 가격도 절대 깎아서는 안 된다.
[옷차림]
제관들이 입는 특별한 의복이 없기 때문에 제를 모시는 날 제관들은 한복을 입는다. 속옷은 무조건 새것으로 입어야 하기 때문에, 제사경비에서 지출하여 일괄적으로 사준다.
[축문]
정해진 축문이 없기 때문에 제관 중 가장 연장자가 “지신, 천신, 산신님들 우리 부락에서 아무 사고 없이 농사짓는 데 잘 도와주십시오.” 라는 말로 비손을 한다.
[제비]
제비는 마을공동자금으로 사용하는데, 그밖에 따로 돈을 걷거나 개인이 돈을 더 내는 경우는 없다. 마을공동소유의 전답이 있었으나 마을회관을 지으면서 처분하였다. 마을공동자금은 이장이 관리하는데, 당산제를 지내는 데 드는 비용은 15만 원 정도이다.
정월 보름이 넘으면 마을총회인 ‘동계’를 하는데, 여기서 제사 때 쓰인 비용을 결산한다. 마을공동자금의 관리와 그에 대한 결산은 이장이 한다.
[현황]
하율마을 주민들은 당산제에 대한 믿음이 강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를 모셔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마을주민들의 연령이 고령화되고 주민수도 많이 줄어들어서 앞으로 몇 년이나 더 당산제가 지속될지 염려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