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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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然地理 |
영어의미역 | physical geography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원복 |
[정의]
지표의 자연현상을 지역적인 관점에서 규명하려는 지리학의 한 분야.
[개설]
자연환경은 암석권, 대기권, 수권, 생물권으로 구성된다. 암석권은 지질환경, 대기권은 기후 환경, 수권은 담수와 해수의 영역으로 구성되고, 생물권은 크게 식물과 동물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암석권, 대기권, 수권이 상호 접촉하는 부위에 지형과 토양이 형성되고 변화하며 이곳에 생물의 생활권이 형성된다. 따라서 인간의 생활 무대로서 자연환경은 그 지역의 주민 생활과 문화에 직접적인 관련을 가진다.
[현황]
전라남도 진도는 한반도 남서쪽 끝에 위치한 섬으로 국토의 중심지이었던 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이었다. 그러나 진도는 자동차나 기차와 같은 근대 교통수단이 발달하기 이전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해상 교통의 요지였다. 진도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반도의 남해와 서해안 지방을 연결했던 연안 항로의 주요 통로로 이용되었고, 현재도 남해와 서해를 잇는 연안 항로의 길목에 위치해 있다. 이와 같은 연유로 진도는 연안 항로가 주요 교통로였던 시대에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그리고 국·내외의 물류와 문화교류의 길목에서 선진 문화의 영향을 많이 향유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한양과의 원격성과 섬으로서의 이격성 때문에 유배지로 이용되었던 연유로 당시의 상류사회 문화가 전파되어 고급 문화를 향유할 수도 있었다. 섬이었기에 지역의 민속이나 토속적 문화유산은 외부의 영향을 적게 받는 지역이었다. 삼별초가 진도지역에 근거를 마련하고 중앙 정부에 대항하였던 것도 진도지역이 중앙정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원격성과 섬으로서의 이격성, 그러면서도 교통의 요지로서 남해와 서해를 통괄할 수 있었던 지리적 이점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이곳 울돌목의 조류가 빠르다는 사실만을 중요시한 것은 아니었다. 바로 이곳은 남해에서 서해 바다로 진입하는 가장 중요한 길목이었기에 지중해의 지브롤타 해협이나 인도네시아의 말라카 해협에 비유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교통의 요지요, 길목이었기에 이곳에서 왜군을 격파함으로써 왜군의 서해로의 진출과 한양으로의 재침 의지를 꺾어버리는 상징성을 생각하였을 것으로 본다.
[지질 환경]
지질은 인간의 생활무대의 중심인 지형과 토양의 생성·발달의 토대가 된다. 산과 강, 해안과 섬 등의 지형은 지질 조건과 관련하여 형성·변화된다. 즉, 지형을 만들어가는 풍화, 운반, 침식, 퇴적과 같은 삭박작용은 화산활동과 지반운동에 의해 만들어진 초기 지형을 변형시켜 새로운 지형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지질 구조 및 기반암의 속성과 지형이 형성되던 당시의 삭박작용이 지형의 형성과 발달에 영향을 준다.
전라남도의 지질과 관련된 지체구조는 옥천고지향사대, 영남육괴의 지리산지구, 영동-광주함몰대이다. 이들 중 진도의 지질과 관련된 영동-광주함몰대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구조를 가지며 전라남도의 중앙부, 담양, 화순, 보성, 장흥, 강진, 나주, 영암, 해남, 완도, 진도 일대의 암석 분포와 지질 환경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지구에 발달하는 주요 지질은 변성퇴적암류, 화강암류, 화산암류이다. 중생대 중기 말에서 중생대 말에 이르는 동안에 퇴적암류가 전라남도 북측에서부터 소흑산군도, 거차군도, 돌산도와 신안군 일대의 섬과 영동-광주함몰대의 분지에 퇴적되었고, 여러 차례에 걸쳐 화산 분출을 수반하는 화산활동으로 인해 여러 종류의 화산암류가 분포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화산활동은 영동-광주함몰대를 따라 이루어졌고 이때 용류·분출·관입한 화산암류는 높은 산지와 서해와 남해안 섬 일대의 주요 암석으로 분포하게 되었으며, 진도의 화산암류도 이때 형성된 것으로 화산활동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진도는 영동-광주함몰대의 남쪽 끝 부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요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활동과 관련된 화산암류로 이루어져 있다. 진도에 분포하는 암석은 사암 및 응회암, 유문암 및 유문암질 응회암, 안산암, 섬록암, 산성반암, 화강암, 휘록암 등이다.
1. 사암과 응회암
퇴적암과 응회암으로 구성된 사암 및 이암은 무안군 일대, 화원반도 일대, 도초도 일대, 진도 일대에 분포한다. 층서 상 안산암질 분출 후에 쌓였으며 진도 일대에서는 삼도층과 만길리층을 이룬다. 삼도층은 안산암질응회암과 진도유문암 사이에 놓이며, 만길리층은 진도유문암 분출 중에 쌓인 지층이다. 삼도층은 래필리 응회암, 응회질 사암, 이암 등으로 구성되며 만길리층은 응회암, 래필리 응회암, 응회질 사암, 아코스질 사암, 이암 등으로 구성된다. 본 암 중의 응회질 사암 및 이암은 분급과 층리가 잘 나타난다.
2. 유문암 및 유문암질 응회암
유문암 및 유문암질 응회암은 진도유문암, 여귀응회암, 가사응회암, 옥도유문암 등으로 이루어진다. 진도유문암은 해안지역에 연하여 분포하며, 주로 진도 본섬을 중심으로 분포하므로 진도유문암이라고 불렀다. 삼도 및 지력산 부근에서는 삼도층을 덮고 있으나 지모리 부근에서는 직접 안산암질응회암, 조면안산암질응회암, 조면암류 등을 부정합으로 덮는다.
여귀응회암은 진도의 남산-덕신산 일대, 여귀산 서측부, 송호리 일대, 북산, 칠산의 산정부, 소포나루터 부근, 포산리 부근에 분포한다. 덕신산 남측 사면부에서는 만길리층을 정합으로 덮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진도유문암 및 안산암질응회암을 직접 부정합으로 덮는다. 가사응회암은 가사도를 중심으로 양덕도, 성남도, 백야도 등에 분산되어 산출되는데 옥도 북단부에서는 옥도유문암에 의하여 피복된다.
3. 안산암
안산암질암은 화산활동 후기의 산물로 금계리로부터 고성리-월가리에 이르는 대규모의 암맥으로 산출되고 산월리-해창리 부근에 분포한다. 군내면과 고군면 일대에서 사암 및 응회암과 유문암질 응회암을 관입하고, 섬록암 및 흑운모 화강암에 의해 관입되었다.
섬록암은 관입암으로 유문암 및 유문암질 응회암을 관입하고 후기의 흑운모 화강암과 반암류에 의해 관입되었다. 본 암은 향동리 북측에서 흑운모 화강암의 연변부를 따라서 암장분화물로서 산출되며 여귀산 부근에서는 화강반암과 휘록암의 점이지대에서, 그리고 진도 서안의 세방 부근에서도 조면암 및 진도유문암을 관입하는 소규모의 관입암체로 산출된다.
흑운모 화강암은 반화강암, 화강반암, 국부적인 각섬석-흑운모 화강암 및 그 반암 등을 포함한다. 본 암의 분포지는 휘록암 및 섬록암지암과 분포를 같이 하는 것이 보통이며 상호 점이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지형 환경]
풍화·운반·침식·퇴적 등의 삭박작용은 전 세계적으로 일정하지 않고 지표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기후에 따라 지형을 만들어가는 삭박작용이 달라진다. 특히 온도와 강수량에 따라 모든 삭박작용이 결정되기 때문에 지표의 어떤 장소에서도 정확하게 똑같은 풍화작용과 운반작용이 발생한다고 할 수 없다.
지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삭박작용 외에 지질작용도 크게 영향을 준다. 진도의 경우는 기후에 따른 지형작용(삭박작용), 암질과 관련하여 지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진도 본 섬과 72개의 섬들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지 사이의 좁은 충적지와 해안지역에 간석지가 발달해 있다.
1. 산지 지형
어떤 종류의 암석은 다른 암석보다 풍화와 침식에 더 강하다. 일반적으로 화산암과 같은 암석은 마그마 물질이 지표 부근에서 냉각되면서 광물질이 서로 단단히 결합되므로, 다른 암석보다 삭박작용에 대한 저항력이 큰 것이 보통이다. 일반적으로 침식에 저항도가 큰 암석은 삭박지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고지를 이룬다. 전라남도 지방의 높은 산지나 다도해의 많은 섬들은 대부분 백악기의 화산활동과 관련된 화산암류로 이루어져 있다.
전라남도 진도 일대도 그러한 경우이며 진도 본 섬의 높고 낮은 산지의 대부분이 화산암류로 구성되어 있다. 진도 최고봉인 첨찰산의 암질은 섬록암, 여귀산은 여귀산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같이 침식에 저항도가 큰 화산암류가 남아 진도 본 섬의 산지와 섬들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진도 본 섬에서 산지의 분포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동고서저의 지형 특성을 보인다. 첨찰산을 정점으로 북동-남서 방향으로 분포하는 산지들의 축을 따라 여귀산[457m]에 이르는 산지 배열이 진도의 중심적 산지분포의 축(산맥)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서 북서-남동 방향으로 뻗어 나온 산지의 열은 크게 두 개의 축으로 나뉜다. 그 하나는 첨찰산에서 철마산[298m], 북산[292m], 연대산[257m]으로 이어지는 산지 계열이고, 다른 하나는 여귀산에서 역시 북서-남동 방향으로 뻗어 나온 산지 계열로 희여산[270m]을 거쳐 석적막산[250m 정도]에 이르는 산지이다. 이들 두 산지 계열과 첨찰산에서 여귀산에 이르는 산지들이 ‘ㄷ’자 형상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 산지 사이에 좁고 긴 만입지들이 진도읍과 임회면까지 연결되어 발달하여 있다. 물론 이곳은 현재 만입부에 방조제를 만들어 농경지로 이용하고 있으며, 진도천·관마천·지산천이 합류하면서 이곳을 흘러 바다로 유입된다.
진도 본 섬에 분포하는 산정들을 고도별로 분급하여 보면, 250~300m 고도의 산지와 450~500m 고도의 산지에서 등고도성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사실은 야외조사를 통해서도 250~300m의 고도와 450~500m의 고도에 평탄면(planation surface)이 존재한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고도 부근에서 평탄성이 현저한 지형들이 분포하는데, 이들은 과거에 평탄면이었던 지형이 장기간 삭박된 후에 잔존하고 있는 지형인 것으로 판단된다.
진도에 분포하는 산지들은 기반암이 드러나 노출암 상태인 산지가 많이 관찰되며 산지의 상부 또는 산지의 대부분이 노출암 산지인 경우가 있다. 이러한 노출암 산지는 그 경관이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바위산을 이루고 신비감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노출암 산지는 한반도에 일반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산지 특성으로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무등산·월출산·유달산 등에서 잘 관찰된다. 진도 일대에 분포하는 노출암 산지의 지형적 특성은 인젤베르그(inselberg)라고 불리는 산지와 유사하며 이러한 산지가 생성된 환경은 현재와는 다른 보다 따뜻한 과거의 기후환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장기간에 걸친 여러 차례의 기후 변동을 겪으면서 변형되어 인젤베르그 성 산지라고도 한다.
진도 일대의 산지 사면에는 너덜과 같은 암괴들이 분포하고 있는 현상이 관찰되는데 이러한 암괴들은 현재의 환경에서 생성된 것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지의 산록부에는 크기가 서로 다른 암괴와 토양으로 이루어진 퇴적층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진도의 서쪽 해안 일대의 해안에서는 이 퇴적층들이 단애를 이루고 있는 경우도 관찰된다. 이들은 외형상으로 보아 단구 모습을 하고 있으나 퇴적층을 구성하고 있는 암괴는 각이 진 형태이고 분급도 불량하고 층리가 결여된 사면이동 퇴적물이다. 이러한 산록부에 형성된 지형도 과거 빙하기의 주빙하지형이며 숄리플럭션 퇴적층이라고 부른다. 과거 빙하기 때 진도 일대는 주빙하기후 환경과 유사한 기후환경이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지형적 증거가 이러한 암괴지형이나 숄리플럭션 퇴적층들이다. 이러한 지형은 한반도의 남부 해안 및 섬 지역에서도 잘 관찰되는 지형이며 지난 빙하기의 유물지형이라고 할 수 있다.
2. 해안 지형
진도는 해안선의 드나듦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의 특성을 가진다. 특히 진도 본 섬은 드나듦이 많고 깊은 만입지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해안 형성과정에는 해수면의 하강·상승운동과 지반운동의 과정이 있었다.
약 1만 년 전에 빙하기가 끝나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하강했던 해수면이 상승하여 현재의 해수준에 도달하게 되었고, 해수면의 하강으로 침심곡을 이루었던 곳이 침수되어 현재와 같은 드나듦이 많은 해안선을 형성하게 되었다. 따라서 현재의 리아스식 해안의 특징은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한 침수해안인 것이다. 그러나 진도 일대의 크고 작은 섬에는 과거의 해수준에서 형성된 해안지형, 해빈퇴적층 또는 파식대지와 같은 침식지형이 현재의 해수면보다 수 미터 정도 높은 곳에 분포하고 있는 사실도 관찰되고, 이에 대한 보고서도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지형적 증거들은 후기 플라이스토세에서 현세에 걸쳐 한반도의 남서해안지방이 융기하였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반도의 남해안과 서해안에는 조간대가 넓게 분포하며 남해안 일대 섬들의 남쪽에 면한 해안에는 높은 해식대가 잘 발달하여 있다. 진도 일대의 해안에도 넓은 조간대 지형이 발달하여 있고 남쪽 해안에 높은 해식애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관찰된다. 또한 진도는 겨울철 북서계절풍에 노출되어 있는 위치에 있어 서쪽-북서해안 쪽에도 높은 해식애가 발달된 경우가 많다. 진도 일대의 조간대에는 간석지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현재는 대부분의 천해간석지가 간척되어 농경지로 변하였다.
전라남도의 남서 해안의 조석은 하루에 수면이 2회 높아지고 2회 낮아지는 반일주조의 조위곡선을 보여주며, 진도 근해의 평균대조차는 3~4 m 정도이다. 진도 해역은 남해와 서해의 분기점에 해당하는 해역이고, 많은 도서가 산재하고 있어 해수의 유동상태가 복잡하고 유속은 강한 편이다. 진도의 울돌목은 우리나라에서 조류가 가장 빠른 곳이고 최대 13노트 정도이다. 진도의 동측 해역에서 창조류의 유속은 1.4~2.5노트이고, 낙조류는 2.0~3.0노트로 낙조류가 우세한 편이다.
[기후 환경]
기후적 환경이 인간의 능률을 지배하고 그에 따라 세계의 문명의 발달과 쇠퇴가 결정된다는 주장은 지나친 환경결정론자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기후 조건이 문명의 발달과 생활자원의 획득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것은 사실이며, 인간의 정신적 활동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진도는 섬이다. 그러나 육지에 가깝고 북서쪽은 겨울철의 한랭한 북서계절풍을 맞는 위치에 있어 겨울철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많다. 또한 여름철의 장마전선과 태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진도기상대는 2002년 이후부터의 기후자료만 가지고 있어, 가까운 해남과 목포지방의 기후자료를 참고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진도지역의 연평균기온은 12~13゚C 내외이며 최난월인 8월의 평균기온은 23~25℃, 1월 평균기온은 1~3℃ 정도이다. 기온의 연교차가 22~24゚C 정도로 육지부에 비하면 연교차가 적은 해양성 기후조건에 가깝다.
진도 일대는 비교적 강수가 많은 지역에 속하며 하계다우형 계절풍 기후 특성을 보인다. 연평균 강수량은 1,200~1,600㎜ 정도이며 이것은 남한의 1,190㎜보다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진도는 섬 지방이므로 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아 수분공급이 충분하므로 강수량이 많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수분공급을 보다 잘 받을 수 있는 지리적 조건하고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철에 비가 적게 내리고 태풍도 내습하지 않을 때는 가뭄으로 저수지의 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 강수량의 계절적 분포를 보면 우기인 6~9월에 전체 강수량의 70% 가량이 집중되어 있고, 건기인 겨울철에는 전체 강수량의 10% 정도가 분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