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엌에서 모시는 신.

[개설]

조왕은 부엌 부뚜막 위에 작은 선반을 만들어놓고 그 위에 물 한 그릇을 받쳐놓는 형태로 모신다. 이는 자식의 건강과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것으로, 집집마다 모두 모셨던 것은 아니다. 조왕을 모시는 집은 따로 있다고 하는데, 단골이 자식을 위해 조왕공을 드리면 좋다고 하여 모신 경우가 많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조왕은 매일 물을 떠놓지 않고 집안에 따라 모시는 날이 각기 다른데, 주로 3일, 7일, 9일이 공 드리기 좋은 날이라 하여 이날 조왕 앞에 물을 떠놓고 절을 한다. 새벽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한 뒤, 샘에 가서 물을 길어와 제일 먼저 조왕에 바치고 가족들의 안위를 기원한다. 그리고 설, 정월 대보름, 추석 때 부뚜막 위에 음식을 차려놓고 물을 한 그릇을 받쳐놓는 것으로 모신다. 모신 뒤에 그 물은 함부로 버리지 않고 집안 식구들이 마신다고 한다. 또 집안에서 무당을 불러 굿을 할 때도 규모가 큰 굿의 경우는 부엌의 조왕 앞에서 조왕굿부터 시작을 한다.

[현황]

과거 재래식 부엌에서 현대식으로 부엌을 고친 뒤에도 명절이 되면, 싱크대 위에 음식을 차려놓는 것으로 조왕을 모시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