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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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家庭信仰 |
영어음역 | gajeong sinang |
영어의미역 | household worship |
이칭/별칭 | 가택신앙,가신신앙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집필자 | 서해숙 |
[정의]
집안에서 부녀자들이 사제자가 되어 가족들의 안위와 건강 등을 기원하며 올리는 정기적, 비정기적인 의례행위의 총칭.
[개설]
가정신앙은 성주, 조령, 삼신, 철륭, 칠성, 업 등으로 세분화되며, 이러한 신들은 집안 곳곳에 좌정하여 가족을 위한 신으로 대접받고 있다. 오늘날 가정신앙은 시대적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인식 전환, 생활 향상에 따른 가옥 구조의 개선 등으로 점차 소멸되거나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진도에서도 마찬가지이나, 집안에 따라 또는 부녀자들의 신심(信心)에 따라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종류]
가정신앙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성주는 집을 지켜주는 신으로, 집안의 제일 큰 어른이라 믿는다. 진도에서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성주를 모시고 있다. 주로 설, 정월 대보름, 추석과 같은 명절 때 성주상을 가장 먼저 차리는 것으로 성주를 모신다. 성주상에는 준비한 음식과 물 한 그릇을 바쳐놓는다. 지금은 신체 없이 건궁으로 성주를 모시고 있으나 예전에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쌀을 담은 ‘성주동우’, ‘성주고내기’를 신체로 하여 손 없는 자리인 마루에 놓고, 명절 때 그 앞에 간단히 음식을 차려놓았다. 지금도 간혹 성주동우를 모시는 집을 볼 수 있다.
조령은 부녀자들에 의해 조상을 모시는 것으로, 이러한 조상의 신체를 일러 일반적으로 ‘조상단지’라 한다. 진도에서는 이 조상단지를 ‘지앙단지’, ‘지석오가리’, ‘제석오가리’, ‘지수오가리’, ‘신주단지’, ‘귀곳단지´’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지앙단지는 쌀을 담은 조그마한 단지로, 안방 구석의 시렁 위에 놓아두는 형태로 모시는데, 주로 장남 집안에서 모신다.
조왕은 부엌에서 모시는 신으로, 부엌 부뚜막 위에 작은 선반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 물 한 그릇을 받쳐놓는 형태로 모신다. 이는 자식의 건강과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것으로, 집집마다 모두 모셨던 것은 아니다. 조왕을 모시는 집은 따로 있다고 하는데, 단골이 자식을 위해 조왕공을 드리면 좋다고 하여 모신 경우가 많다.
삼신은 아이를 점지하고 관장해 주는 신으로 성주, 조령에 비해 한시적으로 모시는 경향이 많은데, 주로 아이를 낳을 때나 명절 때, 집안 식구들 생일 때 모신다.
철륭은 집터를 관장하는 신으로, 지신의 성격도 포함한다. 흔히 집 뒤안을 이른다. 철륭을 모시는 집은 따로 있다고 하는데, 대체로 산 밑에 집터를 잡은 집이나 집터가 센 집에서 모신다.
칠성은 북두칠성을 신격화한 것으로 부녀자들은 가족들의 수명장수, 소원성취를 빌기도 한다. 예전에는 칠월칠석날이 되면 집안의 마당이나 장독대에서 칠성을 모셨으나, 근래에는 가까운 절을 찾아가 가족의 건강과 소원하는 바를 기원한다.
업은 집안의 재산을 불려주고 집을 지켜주는 신을 이르는데, 성주, 조령, 조왕, 삼신에 비해 그 신앙의 강도가 약하며, 정기적으로 의례를 거행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진도에서는 구렁이를 업이라 생각하며, 따로 신체를 봉안하지 않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진도군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성주, 조령, 조왕 등을 모신다. 성주는 과거에는 쌀을 담은 동우를 집안 마리에 놓아두고 매년 정기적, 비정기적인 의례를 수행하였으나, 지금은 동우 없이 안방 윗목에 상을 차려놓는 형태로 모시고 있어, 예전에 비해 간소화된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성주신앙에 비해 조령신앙은 대부분 신앙행위가 소멸되어 지금까지 모시는 사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조령은 쌀을 담은 단지를 안방 시렁 위에 올려놓고 매년 정기적으로 쌀을 갈아놓는 것으로 모셨다. 조왕은 부엌에 매일 물 한 그릇을 받쳐놓기보다는 단골의 지시에 따라 특정한 날에만 물을 떠놓고, 명절이면 아궁이나 싱크대 위에 밥을 차려놓는 것으로 모신다. 삼신은 진도에서는 ‘지앙’이라 부르는데, 아이를 낳거나 명절이면 상을 차려놓으나, 성주에 비하면 간소하고 한시적으로 모시는 경향이 많다.
이외에도 철륭은 지신과 혼융되며 주로 집터가 센 집에서만 모신다. 그리고 칠성은 부녀자들의 신심에 따라 칠석날이나 매월 이레날에 집안에서 북두칠성을 향해 일곱 번 절을 하는 것으로 모셨으나 지금은 대부분 가까운 절을 찾아가 가족들의 안위를 기원한다. 또한 집에는 구렁이라는 업이 있어 업이 보이면 집안이 망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