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5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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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枕溪-洞祭 |
영어음역 | Chimgye Maeul Dongje |
영어의미역 | Chimgye Village Tutelary Festival |
이칭/별칭 | 침계마을 거리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침계리 침계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진 |
성격 | 민간신앙|마을신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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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시기/일시 | 음력 1월 14일 23시 |
의례장소 | 침계마을 안 지솔나무[제 소나무] |
신당/신체 | 산천대신|열성대신|거래대신|본형대신 |
제관 | 마을사람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침계리 침계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
[개설]
침계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14일 자시에 동제를 지내는데, 마을사람들은 이를 거리제라고 부르고 있다. 거리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것으로 매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제를 지낼 때에는 풍물을 치지 않으며, 마을에 초상이 나거나 산고가 들면 날짜를 2월 초하루로 변경하여 지낸다. 심지어는 개가 죽어도 날짜를 옮겨서 지낸다.
[변천]
침계마을에서는 1810년까지 마을의 우물 근처에 소재한 고인돌에서 ‘도제’를 지냈으나, 그해 큰 비로 마을에 내가 터져 고인돌이 손실되자 마을주민 조병효가 1811년 그 자리에 소나무를 심고 제단을 마련하고 도제를 거리제로 명칭을 변경하여 제를 지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지솔나무(제 소나무)로 부른다.
[신당/신체의 형태]
지솔나무 앞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는데, 신체는 산천대신·열성대신·거래대신·본형대신이라는 네 신이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침계마을 주민들은 거리제를 주관하는 사람을 제관이라 부른다. 거리제는 신성하고 경건하게 모셔야 하므로, 제를 지내기 열흘 전쯤 마을이장이 깨끗한 사람을 선정하여 부탁하는 형식으로 선정한다.
제관은 초헌관·아헌관·종헌관 총 세 명을 선정하며, 뒤에서 준비를 도울 임사 두 명을 포함해 총 다섯 명을 선정하여 제를 지내게 한다. 이외에도 제물을 장만할 제소집을 선정하는데, 대개 달거리를 하지 않고, 부부생활을 하지 않는 과부집을 선정한다.
제관과 임사, 제소집으로 선정된 사람들은 선정된 후부터 궂은 곳에는 출입을 하지 않고, 음식을 가려 먹으며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도 경건하게 먹는다.
[절차]
음력 정월 14일이 되면 이른 아침 일찍 제관들은 제소집으로 모두 모인다. 그리고 제를 지내러 가기 전까지 제소집에 머무르며 바깥출입을 금하고 깨끗한 복장과 경건한 마음으로 제를 기다린다. 과거에는 3일 전부터 제관들을 제소집에 감금하여 궂은 것을 피하게 했으나 60년대 이후로는 간소화되어 제를 모시는 당일 하루만 머무르게 한다.
밤 11시가 되면 제관들은 깨끗한 옷이나 양복으로 갈아입고 지솔나무 앞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때는 임사가 제물을 들고 이동하며, 제관들이 통나무로 가로막힌 골목 앞에서 제물을 인계받아 진설을 시작한다.
진설을 마치면 술을 한 잔 올리고 축을 읊는다. 그러고 난 후 일동 재배를 올리고 술을 올리고 절을 하는 것을 세 번 반복한다. 그러고 나면 축을 소지하고 나무 밑과 양쪽 골목 끝에 헌식을 하는 것으로 거리제를 마무리한다.
제가 마무리되면 골목 바깥에서 지켜보고 있던 임사들이 꽹과리를 들고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제가 끝났음을 알린다. 이 소리를 들은 마을주민들은 그제야 가정에서 정월 대보름제를 지낸다. 남은 제물은 제소집에 보관했다가 다음날 회관에서 마을 주민들과 뒤풀이를 갖는다.
[제물/용품/제구]
거리제에 올릴 제물은 제일에서 가장 가까운 장날 이장과 임사, 그리고 제소집으로 선정된 아주머니가 진도읍장에서 구입한다. 장을 보러 갈 때는 물목기를 작성해서 빠뜨리는 것이 없도록 한다. 이때 구입한 제물은 제소집에 보관하고 제를 모시는 당일 장만을 시작한다.
제물은 명태 다섯 마리와 미역 네 가닥, 메 네 그릇, 떡과 나물, 과일이 올라간다. 이중 명태 한 마리는 지솔나무에 거꾸로 세워 묶어놓는다. 제물에는 메도 네 그릇이 올라가고, 술잔도 네 잔이 올라가는데 이것은 마을에서 산천대신, 열성대신 거래대신, 본형대신이라는 네 신을 모시기 때문이다.
제주는 소주를 사용하고, 제물은 마을 사람들이 이튿날 함께 나눠먹을 수 있도록 넉넉히 준비한다. 제기는 마을회관에 보관된 것을 사용한다.
[부대행사]
거리제를 지내기에 앞서 침계마을 주민들은 마을 주변과 지솔나무를 깨끗하게 청소한다. 청소가 끝나면 임사들은 왼새끼로 꼰 금줄을 제소집 대문에 걸고 주변에 황토를 한 줌씩 놓아 부정한 사람이나 외부인들의 출입을 금한다.
그리고 지솔나무가 있는 골목의 양 끝은 각각 통나무 두 개를 엇갈려 놓아 길을 막고 황토를 한 줌씩 놓아 사람들의 출입을 엄금한다.
70년대까지는 거리제가 끝나면 마을의 기금조성을 위해 걸궁을 치며 이웃마을을 돌았으나 마을주민이 줄어들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금기]
거리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경건한 의식이므로 큰소리를 내지 않고 제관과 임사들만 조용히 지낸다. 그래서 제를 지내기 전에 풍물을 치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또, 제관과 임사, 제소집으로 선정된 아주머니는 궂은 것을 가리고 몸과 마음가짐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특히 제관들은 궂은 것을 피하기 위해 제를 지내기 전까지 제소집에서 머무르며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다. 이때 필요한 외부 준비는 임사들이 모두 준비하는데, 임사는 금줄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지솔나무와 제소집에 관계된 일은 절대 할 수 없다.
마을주민들은 거리제가 끝나기 전까지 집에서 정월 대보름제를 모실 수 없다.
[제비]
제비는 과거에는 인구전을 걷어 마련하였다. 인구전을 걷었을 때에 각 집은 일률적으로 좁쌀 반 되를 내야 했고, 또 개인당 쌀을 반 되씩 걷었다. 물가가 오른 해에는 소도 사람 한몫으로 쳐서 쌀을 걷었다. 복중의 아이는 한몫으로 치지 않았다. 제관과 제소집은 수고를 하기 때문에 인구전의 셈에서 제해 주었다.
지금은 거리제 비용을 따로 걷지 않고 마을에 초상이 나면 천돈을 받아 마을기금을 마련하고 이 돈에서 일부를 떼어 거리제를 준비한다. 마을기금은 이장이 관리한다.
[현황]
침계마을 주민들은 거리제에 대한 영험함을 믿고 또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거리제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특히 고인돌에서 지냈던 도제를 고인돌이 손실되자 소나무를 심어서 거리제로 변경해 지내온 선대의 과업을 본받아 제를 더 정성껏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