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7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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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水品-洞祭 |
영어음역 | Supum Maeul Dongje |
영어의미역 | Supum Village Tutelary Festival |
이칭/별칭 | 수품마을 산신제,수품마을 용왕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금갑리 수품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명철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금갑리 마을사람들이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
[개설]
수품마을에서는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용왕제’와 ‘산신제’를 모셔왔다고 한다. 제일은 정초에 무당이 날을 받아 정하는데, 보통 마을에 궂은 일이 닥치기 전에 제를 모신다는 의미에서 정월 초닷새나 초엿새로 잡는다.
제사 준비는 모두 수품마을 부인회장이 주관하며 회원들이 그 일을 돕는다. 제를 모시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당에게 전화를 걸어 제사와 관련한 사항을 상의하고 제를 의뢰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진도 무당을 불러 제사를 맡기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충청도 무당(보살)이 해 없이 일을 잘 봐줘서’ 10여 년 동안 마을일을 맡겼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마을제사는 뒷산에 있는 제장에서 산신제를 먼저 모시고, 그 다음에 마을 앞 포구에서 용왕제를 모신다. 산신제는 보통 오전 9시 30분쯤에 시작되며, 용왕제는 물때를 봐서 들물일 때 시작하는데, 대체로 오전 11시쯤에 물이 완전히 들어온다고 한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제사를 모시는 사람은 ‘제주’라고 하며, 얼마 전까지는 무당이 두 명을 선정하여 제사와 관련한 일을 맡겼으나, 요즘에는 주로 부인회장과 부인회 총무가 맡아서 한다. 부인회에서는 또 음식 장만하는 사람 두 명을 따로 선정하여 일을 맡긴다.
접도가 연도되기 전에는 남자들이 제를 주관했고 여자들은 제장에 가보지도 못했는데, 부인회에서 제를 주관하면서부터 여자들이 주관하고 남자들의 역할은 축소되었다.
[절차]
제를 모실 시간이 되면 부인회에서 방송을 한다. 산신제를 모시는 제장은 마을 뒷산에 있는데 숲이 울창하여 들어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마을 청년들이 전날 길을 쳐놓거나 당일 날 함께 가면서 길을 내준다. 제물은 마을길이 끝나는 곳까지 차에 싣고 가다가 산길에 접어들면 손에 들고 간다. 제장에는 집채만한 바위 아래에 자연석 제단이 만들어져 있는데, 부인회장과 총무, 무당만 참석하여 제를 모신다.
제는 무당이 주관한다. 제물진설이 끝나면 무당이 경을 읽는데, 마을주민들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부인회장과 총무가 절을 하면서 “일 년 동안 사고 없이 고기 잘 잡게 해주고 마을사람들이 안전하게 일 년을 넘기게 해달라.”고 비손한다.
산신제가 끝나면 제단에 올린 음식을 그대로 가지고 내려와 경로당에 놓고, 곧바로 용왕제를 지내기 위해 마을 앞 포구로 간다. 용왕제는 11시쯤 물이 완전히 들어올 때 시작하는데, 용왕제를 모실 때는 가구수에 맞춰 초를 올린다. 제의 순서는 산신제와 같으며, 무당이 경을 읽는 동안 부인회장, 총무, 어촌계장, 이장이 먼저 절을 한 다음 마을 사람들도 돈을 상에 올려놓고 절을 한다. 용왕제가 끝나면 막걸리를 바다에 붓고 진설한 음식도 모두 바다에 헌식한다. 이후 노인당에 모여서 음식을 나눠먹는다
[제물/용품/제구]
제물장만을 위해 부인회원들이 함께 장을 보고 음식도 같이 만든다. 장에 갈 때는 물목기를 적어가며, 장은 진도읍장을 주로 이용하는데, 날이 맞지 않으면 진도읍에 있는 마트를 이용한다. 보통 20여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장에서 사온 제물은 음식 장만하는 집에 보관한다. 그 집에 금줄이나 황토를 뿌리지는 않는다. 음식은 마을사람들이 나눠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준비하고 술은 막걸리를 쓴다. 용왕제를 모실 때는 막걸리를 바다에 뿌려야 하기 때문에 막걸리를 많이 준비한다. 제기는 부녀회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을 쓴다.
산신제와 용왕제에 올리는 음식은 그 종류가 약간 다르다. 두 곳 다 돼지머리, 시루떡, 너무새(고사리·도라지·콩나물), 과일(배·사과·귤·밤·곶감·대추), 생선국을 올린다. 산신제에는 마른명태는 올리지만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 그에 반해 용왕제에는 생선 세 가지(돔, 조기, 장대, 병치 중 좋은 것)를 빠뜨리지 않고 올리며, 메도 오곡밥으로 올린다.
[부대행사]
제를 모실 때는 굿을 치지 않는다. 전에는 정월 대보름에 굿물을 치고 놀았으나 2년 전부터 전승이 끊겼다.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놀러갈 때도 강강술래, 배에서도 강강술래”를 할 정도로 강강술래를 자주 했는데 지금은 거의 하지 않는다.
[금기]
부인회에서 제를 주관하면서부터는 금기가 많이 약해졌지만, 음식 장만을 하거나 제주로 선정된 사람들은 부부관계를 금해야 하며, 제물 장만을 위해 장을 보러 갈 때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가야 한다.
용왕제를 모실 때는 마을사람들 모두가 참석하는데, 무당이 사주가 좋지 않은 나이를 알려주면 그 나이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참석하지 못한다. 개고기를 먹은 사람과 생리 중인 여자들도 참석할 수 없다.
[옷차림]
제복은 따로 없고 평상복 중에서 깨끗한 옷을 입는다.
[제비]
무당을 부르는 비용을 포함하여 제비로 60~70만 원이 소요되는데, 부인회에서 공동작업한 수익금 중 일부를 제비로 책정해놓는다. 2006년에는 부인회에서 새해맞이 떡국을 끓여 그 수익금을 부인회자금으로 적립해놓기도 했다.
결산은 따로 하지 않고 매년 12월 25일에 있는 부인회총회에서 산신제와 용왕제를 모실 비용으로 60~70만 원을 책정한다.
[현황]
수품마을의 나이든 어른들은 부인회에서 동제를 꼭 해야 할 의무로 알고 정성껏 준비하는 모습을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본다고 했다. 또 그러한 정성으로 계속해서 동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