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영남루 경내와 주변에서 관찰되는 꽃 모양을 띠는 암석 지형.

[개설]

석화(石花)는 영남루에서 밀양강의 강변을 따라 아랑각을 향하여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강변 보행로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설치 안내판에는 “석화는 영남루 경내와 주변에 산발적으로 분포되어 그 형태가 국화꽃 모양의 군(群)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비 온 후에 그 자태가 선명하고 아름다워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채로운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석화는 영남루 누각에서 천진궁으로 이어지는 경내에서도 관찰이 가능하다.

[자연환경]

석화는 연한 납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납석은 지질학적으로 유문암, 안산암, 석영반암 등 화산암이 열수 변성 작용을 받아 생성된다. 「한국지질도」 밀양 도폭을 확인하면 영남루 일대의 지질 기반암은 밀양안산암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석화의 분포와 관련이 있다. 석화는 암석의 풍화 과정에서 둥근 구 모양의 핵석을 중심으로 주변부에서 진행되는 구상 풍화(球狀風化)와 암석의 표면이 한 겹 한 겹 벗겨지는 형태의 박리 현상으로 형성된 미지형(微地形)[아주 작은 기복(起伏)이 있는 작은 규모의 지형]에 해당한다. 암석의 구상 풍화와 박리 현상은 주로 화강암에서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암석 내부 구조에 특정한 방향성을 갖는 구조가 없다면 다른 종류의 암석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 구상 풍화와 박리 현상이 나타나는 기반암 표면이 노출되는 단면이 흡사 배추 포기를 가로로 잘랐을 때 배춧속이 겹겹이 드러나는 것과 같이 여러 겹의 꽃잎이 피어난 듯한 모양이 관찰된다. 비가 내리거나 암석의 수분 함량이 높아질 경우 광물층의 대비가 선명하여져서 더욱 뚜렷한 모양을 관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