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밀양 출신의 유학자이자 의병.

[가계]

안신(安㺬)[1569~1648]의 본관은 광주이며, 처음 이름은 안국보(安國步)이다. 자는 대지(待之), 호는 오휴자(五休子)이다. 아버지는 참판(參判)으로 추증된 안광소(安光紹)이며, 어머니는 고성이씨(固城李氏)이다. 동생은 재종숙인 옥천(玉川) 안여경(安餘慶)의 양자로 입적된 안숙(安璹)과 안전(安琠)이다. 안신의 첫 번째 부인은 담양이씨(潭陽李氏)이며, 두 번째 부인은 연일정씨(延日鄭氏)이다.

[활동 사항]

안신은 1569년(선조 2) 지금의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안여경에게 수학하였으며, 만년에는 오한(聱漢) 손기양(孫起陽)과 더불어 한강(寒岡) 정구(鄭逑),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을 사사하였다.

안신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태허(金太虛) 휘하에서 많은 전공을 세웠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공을 인정받았으나 벼슬에 나아가지는 않았다.

안신은 임진왜란으로 느슨해진 사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하여 『주자가례』를 근거로 하여 우리 풍속에 맞게 만든 실용 예절서 『가례부췌(家禮附贅)』를 편찬하였다. 만년에 안신은 지금의 경상남도 밀양시 초동면 금포리 오휴정(五休亭)에서 지내며 강학하였다. 안신은 1648년(인조 26)에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안신의 저술로는 『오휴당집(五休堂集)』과 『가례부췌』가 있다. 그 밖에 밀양 지역의 선현 가운데 지평(持平) 이신(李申), 문숙공(文肅公) 변계량(卞季良), 문충공(文忠公) 김종직(金宗直), 우졸재(迂拙齋) 박한주(朴漢柱), 송계(松溪) 신계성(申季誠) 등 5명의 유적을 모은 『오현전(五賢傳)』과 『동화음자해(東華音字解)』, 『역리해명(易理解明)』 등이 있다.

안신이 1628년(인조 6)에 집필한 『가례부췌』는 후손들이 여러 차례 간행을 시도하였다. 1758년 안정복(安鼎福)의 발문(跋文)을 얻었지만 간행하지 못하다가 1899년 10세손에 의하여 간행이 이루어졌다. 간행 당시 사용한 책판이 후손에게 전해지고 있는데, 가례부췌책판(家禮附贅冊板)은 1990년 1월 16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묘소]

안신의 묘소는 경상남도 밀양시 초동면 금포리 앞산에 있다.

[상훈과 추모]

안신은 임진왜란 때 세운 전공을 인정받아 조정에서 군기시(軍器寺) 부정(副正)을 내렸지만,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사후에 성호(星湖) 이익(李瀷)이 묘갈명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