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701385 |
---|---|
한자 | 祭禮 |
영어공식명칭 | Ancestral Ritual Formalities |
이칭/별칭 | 제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밀양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양리 |
[정의]
경상남도 밀양 지역에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 행하는 의례.
[개설]
제례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례를 말한다. 예부터 제례는 조상숭배의 일환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는데, 구체적인 내용과 절차는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집안마다 다소 차이를 보인다. 『예서(禮書)』에 따르면 제사는 묘제, 사시제, 이제, 기제, 묘제, 선조제, 시조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명절에 지내는 차례, 조상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기제, 조상의 묘소에 가서 지내는 묘제, 불천위(不遷位)에게 올리는 불천위제가 중요하게 여겨졌으며 현대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경상남도 밀양 지역의 제례는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밀양 지역에서 제물로 사용하던 음식 중에는 밀양부편이 유명하다.
[연원 및 변천]
우리 민족은 죽음을 개체의 완전한 소멸로 보지 않았다. 비록 육신은 소멸하였으나 영혼은 동질성을 띠고 존재하며, 살아 있는 사람의 삶에 관여한다고 인식하였다. 이러한 인식으로 말미암아 우리 민족은 죽은 조상과 살아 있는 자손이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며, 때로는 조상이 자손에게 덕과 해를 줄 수도 있다고 믿어 왔다. 이러한 인식은 곧 조상 섬기기를 살아 있을 때와 같이 하여야 한다는 믿음과 함께 구체적인 제례의 형식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고대사회에서는 자신의 직계 조상뿐 아니라 하늘과 땅을 비롯하여 온갖 자연환경까지도 제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유교가 정착함에 따라 대부분의 제사 대상이 의미를 상실하고, 제례는 단지 선조, 즉 조상에 대한 제사 의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지배층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유교식 제례가 점진적으로 보급·확산되었다. 제례의 실제 관행에서는 차례와 기제, 묘제가 보편화되었고, 불천위제와 같은 특수한 제례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핵가족화가 보편화되면서 점차 제례가 간소화되는 추세이다. 설과 추석의 차례와 직계 조상의 기제 외에는 거의 사라지고 있으며, 제례 절차 역시 축소되는가 하면, 제물의 준비 등을 대신하는 전문 대행업체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내용]
밀양 지역의 제례는 성격에 따라 기제, 차례, 묘제, 불천위제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기제는 사망한 날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제사라 이르는 것도 기제를 두고 말함이다. 기제의 대상은 4대조까지이며 참례 범위는 제주의 8촌까지로 한정한다. 기제의 절차 및 제물의 차림새는 지역이나 가문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차례는 『예서』에 없는 제례이다. 대체로 설날·정월대보름·한식·단오·칠석·추석·중양·동지 등의 명절에 지내는데 오늘날에는 설날과 추석에 많이 지내고 있다. 명절에 지내는 제사라 하여 절사(節祀)라고도 한다. 차례를 모시는 대상은 4대조까지이다. 부계혈족끼리 모여서 사당이 있을 경우에는 사당에서 지내며, 사당이 없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대청에 지방을 써 붙이고 지낸다. 차례의 절차는 지역이나 가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기제와 별로 다르지 않다.
기제사에서 모시지 않는 5대조 이상의 조상에 대하여 묘소에 가서 지내는 제사를 흔히 묘제, 묘사, 시사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묘제는 음력 10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에 지낸다. 대개 지역의 입향조부터 자신의 5대조까지 모신다. 보통은 묘를 찾아가 지내지만 비나 눈이 와서 산소를 직접 찾아가지 못할 때는 재실(齋室)에서 지내기도 한다. 재실은 종중(宗中)에서 조상의 묘나 사당 옆에 조상의 묘제 같은 제례를 위하여 세운 건물이다. 밀양 지역에서도 현재까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인 밀양 삼은정(密陽三隱亭)·밀양 의첨재(密陽依瞻齋)을 비롯하여 영사정(永思亭), 모연재(慕蓮齋) 등 각 문중의 재실이 많이 남아 있으며 이들 재실을 중심으로 가을이 되면 묘제가 행하여지곤 한다.
불천위제 역시 『예서』에는 보이지 않는 특수한 제례이다. 불천위제는 4대조가 넘어가도 계속 모시는 기제사를 말한다. 불천위제는 다른 기제와 달리 유림이나 기타 가문 외의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유명한 선조를 가진 문중의 후손들은 불천위제를 큰 영예로 생각하며, 특히 명문 후손들의 혈연적 유대를 강화하는 구심적인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불천위에는 국왕이 하사한 국불천위(國不遷位)와 문중·향내(鄕內)의 유림 회의에서 결정한 사불천위(私不遷位)가 있는데, 밀양 지역에서 불천위제를 올리는 대표적 인물로는 국불천위인 낙주재(洛洲齋) 이번(李𤄫)을 들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제례 때 상에 올리는 제물 가운데 떡은 편틀 위에 본편(本䭏)이라는 시루떡을 올리고 그 위에 각양각색의 잡편(雜䭏)[웃기떡]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밀양 지역에서는 시루떡 위에 절편, 송편, 잡과편을 놓고 그 위에 부편(附䭏)을 놓는다. 밀양 사람들이 자주 만들어 먹던 향토 떡인 밀양부편은 찹쌀가루를 익반죽한 뒤 볶은 콩가루에 꿀과 계핏가루를 섞어 소로 넣고 그 위에 대추나 곶감 채를 둥글게 얹어 거피팥고물을 뿌려 쪄 내어 만드는데, 다른 지역의 부편보다 모양도 예쁘고 맛이 좋아 옛날부터 한양까지 소문이 날 정도로 유명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