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구한말에서 해방 이전까지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이루어진 계몽주의 교육.

[개설]

근대교육은 근대국가의 성립이나 자본주의 사회의 발생과 더불어 시작된 교육으로 주로 계몽사조를 기초로 나타난 계몽주의 교육을 의미한다. 한국의 경우 근대교육은 한국의 근대를 어떻게 시기 구분하느냐에 따라 다소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본격적인 개항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1880년대부터 1945년 해방까지 각종 근대식 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교육을 의미한다.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의 근대교육은 1904년과 1905년 창흥학교와 보명학교의 설립을 시작으로 강경, 연산, 은진, 노성 등지를 중심으로 많은 근대식 학교가 계속 설립됨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강경의 근대교육]

논산에서 조선인에 의해 최초의 근대학교가 설립된 지역은 강경으로 1904년 4월 김용환(金溶煥), 방규석(方圭錫), 박동환(朴東煥), 김철수(金哲洙), 공필기(孔必基) 등이 강경의 황산포(黃山浦)에 창흥학교(昌興學校)를 설립한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1905년 4월에는 강경의 강경포에 보명학교(普明學校)가 개교하였다. 그러나 보명학교는 강경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1907년 강경공립보통학교로 개명됨과 동시에 공립학교로 바뀌면서 다시 개교하였다.

또한 개교 이듬해인 1908년 2월 9일 교사가 신축되었으며 이 교사 신축을 위해 강경포의 유지 백낙현(白樂現), 최제환(崔濟煥), 방준석(方駿錫), 정성필(鄭聖弼), 최종구(崔鍾龜), 황민식(黃敏植), 송병원(宋秉元), 방형백(方亨伯), 박동환(朴東煥) 등이 300환(圜)을 기부하였다. 한편 1907년을 전후하여 강경에는 사립만동학교(私立萬東學校)와 사립만동여학교도 설립되었다.

[양촌과 연산의 근대교육]

양촌에서는 1905년 7월 1일 김상기(金商琦)에 의해 양촌배양학교(陽村培養學校)가, 연산에서는 1908년 6월 김성수(金聲洙)·유지묵(柳志黙)·김현백(金顯百)·도상팔(都相八)·김영륙(金永陸) 등의 지원으로 민성학교(民成學校)가 각각 설립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에는 유림(儒林) 세력이 중심이 되어 연산의 돈암서원(遯巖書院)에 여명학교(黎明學校)를 설립하였다.

개교 당시 여명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50여 명이었으며 각종 경비는 광산김씨 종중(宗中)에서 전담하였다. 초대 교장으로는 이상만(李尙萬)이, 교사로는 조막우(趙漠祐)와 강경공립학교 졸업생인 정근욱(鄭近昱)이 각각 취임하였다. 또한 1908년 9월에는 도상규(都相奎)의 주도로 개신교 계통인 연산교회 유지들의 힘과 뜻을 모아 영명학교(永明學校)가 개교하였다.

[노성·은진·광석·구자곡의 근대교육]

노성에서는 1908년 사립 명신학교(明新學校)가 개교하여 1916년까지 운영되었으나 1917년 노성공립보통학교의 설립으로 문을 닫았다. 은진에서는 1908년 사립 융희학교(隆熙學校)가 2년제로 설립·운영되어 왔으나 1914년 이를 모체로 사립 은진학교가 개교하였다. 그리고 1920년에는 사립 은진학교를 모체로 하여 은진공립보통학교가 설립되었다. 광석면 신당리(神堂里)에서는 1911년에 우신학원(又新學院)이 설립·운영되었으나 1929년 4월 5일 광석공립보통학교(4년제)가 설립되면서 폐교되었다. 구자곡면에서는 1909년 4월 윤길중이 사립 보인학교(私立 補仁學校)를 설립·운영하였으나 1931년 구자곡공립보통학교의 설립으로 폐교되었다.

[기타]

이외에도 설립 시기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1908년 당시 논산 지역에는 연산사립보명학교(普明學校), 은진학교, 천흥학교(天興學校), 석양학교(石陽學校), 논산학교, 신명학교(新明學校), 호산학교(壺山學校) 등도 운영되고 있었다. 이중 연산사립 보명학교는 경영난으로 1908년 11월에 폐교되었으나 1909년 연산군수 윤두병(尹斗炳)이 관내 면장들과 유지 방안을 논의하여 2월에 다시 개교하였다. 그러나 1912년 연산공립보통학교의 설립으로 다시 폐교되었다.

한편 1908년 5월에는 당시 논산 지역 8개 학교 475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연합운동회가 황산(黃山)의 창흥(昌興)학교 운동장에서 개최되기도 하였으며 학생들의 연령과 체격을 기준으로 5개 그룹으로 나누어 11개 종목의 경기가 진행되었다. 그 외에도 일본인구의 증가로 일본인들이 설립한 학교도 있었다. 1900년 2월 강경에 설립된 한남학교(漢南學校)는 일본인이 세운 최초의 학교였다. 그 이후에도 1905년에는 강경공립고등심상소학교, 1908년에는 마구평공립고등심상소학교, 1908년에는 논산공립고등심상소학교, 1915년에는 연산공립심상소학교 등이 일본인 학교로 각각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