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6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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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Boreumbap |
이칭/별칭 | 오곡밥,잡곡밥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집필자 | 김효경 |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음력 열나흗날 저녁에 보리, 콩, 팥, 조, 수수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옛날부터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이면 각 가정에서 지난해에 수확한 잡곡으로 밥을 지어 먹었는데, 다섯 가지 잡곡을 넣고 지은 밥이라 하여 오곡밥이라고도 한다. 오곡은 19세기까지 기장[黍]·피[稷]·콩[菽]·보리[麥]·삼[麻]을 일컬었지만, 논산 지역에서는 보리·콩·팥·조·수수를 가리켰다. 이 다섯 가지 곡식에 멥쌀과 찹쌀을 추가하여 밥을 짓는다. 열나흗날 저녁밥은 평소보다 일찍 먹는데, 그 이유는 이날 저녁밥을 일찍 먹으면 ‘1년 내내 밥을 일찍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보름밥을 먹는 풍습은 오곡(五穀) 위주의 식생활과 관련이 있고, 잡곡이 풍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오곡밥은 여럿이 나누어 먹어야 좋다고 하여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이때 한해의 농사 품앗이를 결정짓기도 한다. 또한 ‘밥과 나물을 얻어먹어야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속신 때문에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보름밥을 얻어먹었고, 밤에 아이들이 몰래 훔쳐다가 나누어 먹기도 하는데,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인심을 모처럼 나누는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