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성주도씨 종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

[개설]

교지는 국왕이 신하에게 관직·관작·자격·시호·토지·노비 등의 특전을 내릴 때 쓰는 문서 양식으로 관리에게 관작을 내리는 교지는 고신(告身)이라 한다. 특히 조선 전기 태조·정종 대에는 교지라는 용어 대신에 왕지(王旨)라 하였고, 보인도 ‘조선왕보(朝鮮王寶)’가 사용되었다. 녹패(祿牌)는 이조·병조에서 왕명을 받들어 종친·문무 관원에게 녹과를 정하여 내려주는 녹과 증명(祿科證明)이다.

[제작발급경위]

성주도씨 종중 문서 일괄은 조선 태조가 노은(魯隱) 도응(都膺)에게 내린 왕지 4매와 녹패 1매이다. 문서의 발급 연대는 1393년(태조 2)에서 1397년(태조 6)까지이다. 도응은 고려 말 충신으로 두문동(杜門洞) 72인 중 한 사람이다. 고려 공민왕(恭愍王) 때 중대광문하시중찬성사(重大匡門下侍中贊成事)를 역임하였는데, 이성계(李成桂)가 새 왕조를 창건한 후 다섯 차례에 걸쳐 관직에 소명(召命)하였으나 끝내 실직(實職)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형태]

성주도씨 종중문서는 교지류 4매와 녹패 1매 등 총 5매로 낱장이며, 크기는 45.3×31.2㎝로 동일하다. 서체는 조선 초에 일반적으로 사용된 초서체(草書體)로 쓰여 있다.

[구성/내용]

성주도씨 종중문서는 「도응위조봉대부전의소감사령교지」(1393), 「도응위선절장군흥위위좌영장군사령교지」(1394), 「도응위선절장군용무위사좌영장군사령교지」(1395), 「도응위보공장군호용순위사간대장군사령교지」(1397), 「사선절장군흥위위좌령장군사령녹패」 등이다. 녹패는 1394년 제9과 녹봉 경창미(京倉米) 170석을 지급한 문서이다. 원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왕지〉

1. ‘도응위조봉대부전의소감자홍무이십육년십월일(都膺爲朝奉大夫典醫小監者洪武二十六年十月日)’

2. ‘도응위선절장군흥위위좌영장군자홍무이십칠년구월일(都膺爲宣節將軍興威衛左領將軍者洪武二十七年九月日)’

3. ‘도응위선절장군용무위사좌영장군자홍무이십팔년이월십삼일(都膺爲宣節將軍龍武衛司左領將軍者洪武二十八年二月十三日)’

4. ‘도응위보공장군호용순위사간대장군자홍무삼십년십이월초십일(都膺爲保功將軍虎勇巡衛司揀大將軍者洪武三十年十二月初十日)’

〈녹패〉

‘왕명(王命) 사선절장군흥위위좌영장군도응(賜宣節將軍興威衛左領將軍都膺)’

왕지에 쓰인 관명(官名)은 여말선초의 관직이 혼용되고 있으며, 조선왕보(朝鮮王寶)라는 새보(璽寶)는 태종(太宗) 이후나 『경국대전(經國大典)』 반포 후에 사용된 것과 다르다. 녹패 또한 왕명으로 발급된 것으로 조선 중기 이후 이조·병조에서 발급된 녹패 양식과 대비된다.

[의의와 평가]

성주도씨 종중 문서 일괄은 관제의 변천 과정, 옥새의 사용 경위, 서체의 변천 등 고문서의 양식과 변천 과정을 구명(究明)하는 데 근거가 되는 귀중한 자료로, 1981년 7월 15일 보물 제724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