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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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地名 |
영어의미역 | Geographical Name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태 |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의 마을, 골, 산, 내 등의 땅이름.
[개설]
지명이란 땅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명은 하나의 지역을 다른 지역과 구별하기 위해 명명한 것으로서 해당 지역의 지형이나 위치, 산과 내[川]의 관계, 지질이나 땅 빛깔, 기후·풍토·산물·교통 관계 등 여러 가지 지역적 상태나 인위적 상황에 따라 붙여진다. 지명에는 우리 선조들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으며, 지명을 통하여 생활 풍속·전통·사고·의식 구조·설화·정치·경제·역사를 알 수 있는 무형의 고고학적 유산이다. 논산의 지명도 예외는 아니다.
[지명 구분]
일반적으로 지명은 법제 지명과 자연 지명, 전래 지명으로 나눌 수 있다. 논산의 경우 ‘논산’이 법제 지명이고 ‘황산’이 전래 지명이다.
1. 법제 지명
법제 지명으로서 논산은 1914년 연산군, 노성군, 석성군, 은진군을 통합하여 명명한 지명이다. 논산은 이전에 불리던 지명인 ‘놀뫼’의 한자 표기이다. 즉 연산 지역의 옛 이름인 황등야산군(黃等也山郡)이 황산(黃山)이 되고 나아가 연산(連山)이 되었으며, 이에 대한 전래 고유 지명으로 ‘느러리재(누르기재, 느르뫼)’라 불리던 것이 ‘놀뫼’로 발달하고, ‘놀뫼’를 한자어화한 것이 ‘논산(論山)’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2006년 논산의 향토사학자 유제협이 논산의 옛 이름은 ‘논뫼[沓山]’라는 설을 제기하여 주목된다. 즉 향토사의 관점에서 『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1656)에 나오는 ‘답산교(沓山橋)’와 논산 토박이들이 말하는 ‘논뫼다리’, 논산 부창동의 작은 산 명칭인 ‘논뫼’ 등의 명칭으로 미루어 개연성을 고찰한 논의이다.
2. 자연 지명
논산 지역의 자연 지명은 산 이름이 많다. 노성면과 상월면에 걸쳐 있는 노성산(魯城山)[노성산성], 양촌면과 벌곡면 경계에 있는 물한산(勿汗山), 강경읍의 옥녀봉(玉女峰)[강경산, 봉화대], 연산면·벌곡면·두마면[계룡시]에 걸쳐 있는 천호산(天護山)[누르기재, 황산], 논산 시내에 있는 황화산(皇華山)[가을내성, 봉화성] 등의 산 이름이 있다.
또한 논산평야와 강경평야, 광석면과 성동면에 걸쳐 있는 광석들, 채운면의 채운들(채운평야), 연산면의 황산벌 등 들[野] 이름도 발달해 있다. 평야와 관련될 수 있는 내와 저수지 이름도 많다. 가야곡면의 논산저수지, 연무읍의 마산천, 연무읍에서 은진면과 채운면을 거쳐 가는 방죽내, 광석면에서 성동면을 거쳐 가는 선돌내[立石川], 두마면에서 연산면을 거쳐 가는 연산천, 연산면에서 발원하는 흔들내[白石川] 등이 있다.
[전래 지명]
논산 지역 곳곳에서 전래 지명을 만날 수 있다. 이들 지명을 언어로 부르고 표기한 것을 지명어라 한다. 일반적으로 전래 지명어는 전부의 지명형태소(전부지명소)와 후부의 지명형태소(후부지명소)로 구성된다. 즉 상월면 석종리에 있는 ‘윗말’은 전부지명소 ‘윗’과 후부지명소 ‘말’의 구성이다. 여기에서 전부지명소는 지명의 유래에 대한 정보를 간직하고 있으며, 후부지명소는 지명의 유형, 즉 ‘마을·산·골·내’ 등과 같은 갈래임을 알려 준다.
[지명어의 특징]
1. 고어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명어
‘개실[可也谷](가야곡면), 앞실[前谷](은진면), 뒷고라실(연무읍)’의 ‘실’은 곡(谷)의 고어이다. 송산(松山, 솔미)(연산면), 통미(채운면)의 ‘미’는 ‘산’의 고유어로서 사어가 된 ‘뫼〉미’의 변화형이다. 다르매[月山](성동면), 다리실[月午里]’의 ‘다르·다리’는 ‘산·고(高)’를 의미하는 고대어이다. 너분돌[廣石](광석면)의 ‘너분’은 ‘넓다’의 이전 형태인 ‘넙다’의 뜻을 지닌 지명어이다. 불뭇골[冶洞](성동면)의 ‘불무’는 오늘날 ‘풀무’로서 유기음화가 실현되기 이전의 형태이다.
2. 역사적 사실을 알려 주는 지명어
강효자정문[정문](가야곡면), 서당골(연무읍), 구산서원지(연산면), 원터(성동면), 매죽헌사당터(상월면), 시진포(은진면), 하마비(노성면), 향교말[校村](노성면), 옥터(강경읍), 환전터[換垈](강경읍), 옥터거리(가야곡면) 등의 지명에서 역사적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3. 논산 지역의 방언을 반영한 지명어
거북바우[바위](연산면), 대바우[바위](은진면)’의 ‘바우’는 ‘바위’의 논산 방언형이며, 진밭들[長田里](연산면)의 ‘진’은 ‘긴’의 구개음화를 반영한 논산 방언형이다. 구수둠벙(연무읍)의 ‘구수’는 ‘구유’의 논산 방언형이며, 배암산(양촌면)의 ‘배암’은 ‘뱀’, 독다리[石橋, 돌다리](상월면)의 ‘독’은 ‘돌’, 베락바우(노성면)의 ‘베락’은 ‘벼락’의 논산 방언형이다.
4. 전래 지명을 한자화한 지명어
전래 지명의 한자화는 우리나라 전래 지명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이를테면 논터[沓垈](강경읍), 너분돌[廣石](광석면), 말머리[馬頭](광석면), 선바우[立岩](두마면), 바우내[岩川](상월면) 등은 훈차(訓借)에 의해 지명을 표기한 예이다. 드물게는 부엉이[夫皇里](부적면)처럼 음차(音借)에 의해 지명을 표기한 예도 볼 수 있다.
5. 음운변화형 지명어
궝말(연산면)의 ‘궝’은 ‘구석〉구억’, ‘붱바우(노성면)의 ‘붱’은 ‘부엉’의 축약형이다. 가는골[細洞](가야곡면)의 ‘가는’은 ㄹ탈락현상을, ‘소정이[松亭里](가야곡면)의 ‘솔’은 ‘ㅈ’ 앞에서 ㄹ탈락현상이 적용된 지명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