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삼척 지역 동해안의 진흙 또는 모래바닥에 서식하는 갑각류.

[개설]

대게는 다리가 대나무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로는 ‘죽해(竹蟹)’라고 한다. 삼척 대게는 인근의 울진이나 영덕의 대게와 같은 서식 환경에서 자란다. 삼척 지역의 바다는 대게가 산란하고 서식하기 알맞은 수심 120~350m와 수온 섭씨 2.3~10.3도의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게의 모양을 보면 등면은 대체로 편평하며, 옆 가장자리 뒷부분에 작은 과립들로 뭉쳐진 사마귀 모양의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암컷과 수컷의 교미기는 3~4월이며, 산란기는 이듬해 1~3월 무렵이다. 암컷의 수명은 9~12년이고, 수컷은 13년 정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원 및 변천]

삼척 대게의 어획 기간은 12월 1일에서 이듬해 5월 30일까지다. 6월에서 11월까지는 금획기간이다. 이를 어기면 「수산물어획법」의 처벌을 받게 된다. 그만큼 대게 수확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방증한다. 삼척 대게는 대체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어획량 변동이 없었지만 그 이후 겨울철 동해안 대표 해산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려지고 서울 등 대도시로 유통망이 확장되면서 크게 감소하였다.

[만드는 법]

삼척 대게는 찌는 방식을 취한다. 가정에 따라서는 약간의 물과 함께 청주나 소주를 넣고 훈증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삶는다는 표현도 쓴다. 삶을 때는 반드시 죽어 있는 대게를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대게를 산 채로 솥에 넣고 찌게 되면 대게가 삶아지는 동안 몸을 비틀어서 다리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몸통 속의 게장이 쏟아지기도 한다. 삼척 대게는 겨울철에 주로 먹는다. 이때 김장을 하지 않고 저장해 둔 배추 속을 꺼내 함께 먹기도 한다. 이는 한의학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게는 비타민이 거의 함유되지 않은 산성식품이기 때문에 배추와 같은 알칼리성 식품과 함께 먹으면 좋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삼척 대게는 맛이 한창 드는 1~2월이 적기이다. 예전에는 이 무렵 시장에 나온 대게를 소상인들이 구매하여 삼척의 고을을 돌면서 팔았기 때문에 내륙이나 산지 사람들도 대게 맛을 볼 정도였다고 한다. 삼척 민속에서 음력 2월 초하루를 ‘영등’이라고 하는데 이때 가정에 따라서는 풍신을 위해 음식을 정성껏 장만하고, 대게를 쪄서 올리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