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10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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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開業告祀 |
영어공식명칭 | Ritual for opening of a busines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집필자 | 김도현 |
[정의]
강원도 삼척 지역에서 사업이 번창하길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고사.
[개설]
개업고사는 본인이나 주위 지인들이 제물을 준비하여 직접 지내거나, 보살 등 종교 직능자를 모셔서 사업의 번창을 위해 개업하는 날, 또는 개업 전 좋은 날을 받아서 지내는 고사이다. 종교 직능자를 모시더라도 팥시루떡과 돼지 머리 등 격을 갖추어 지내는 사례와 함께 간단하게 술과 정화수만을 준비하여 지내는 사례도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개업고사를 지낼 때 다양한 신령들이 그려진 부채를 놓아서 신령들이 좌정(坐定)한 것으로 여기는 사례들이 많다. 이는 고사상을 장식하는 의미로 여기고, 실제 모시는 신령은 보살들에 따라 다양한데, 산신을 모시거나 조상신을 모시는 사례들도 있으나, 사업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하기에 여러 대감신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절차]
개업고사를 제대로 하려면 터를 눌러주고, 부정을 쳐 내고 사업과 관련한 신령들을 모시고, 축원을 하는 등 그 절차를 다 하여야 하나 요즘은 간단하게 개업고사를 지내는 사례들이 대부분이다.
1. 간단하게 지내는 개업고사 사례
간단하게 지내는 개업고사에서는 시루떡이나 포, 삼실과 등을 준비하지 않고, 개업고사 상에는 막걸리와 정화수만 준비하여 지낸다. 고사를 지내기 전에 소금이나 소주·향 등으로 부정을 풀면서 동서남북으로 운이 들어오라고 사문(四門)을 연 후 술을 올리고 주인이 절을 3번 한다. 이때 보살이 별도의 경을 구송(口誦)하지 않고, 가게 주인을 포함하여 관련된 사람들의 생기를 초들어 가게를 여니 운수 대통해지길 기원하는 축원을 한다. 이 때 가게 주인과 지인들도 옆에 서서 안녕과 풍성함을 기원하면서 절을 한다.
간단하게 개업고사를 지내면 축원 소지를 올릴 수도 있고, 안 올릴 수도 있다. 그리고 가게 주인이 오방기를 뽑게 한 후 고사를 잘 지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점을 친다. 이때 산신기나 세존기를 뽑으면 좋은 것으로 여긴다. 그 후 보살이 가게 주인이 조심하여야 할 요소들과 앞으로의 운세를 일러준다.
그리고 개업고사 후 주방에 둔 막걸리는 주인이 마시고, 밖에 놓아둔 막걸리는 밖에 헌식(獻食)[뿌리다]하고, 술집이나 식당의 경우 식탁에 올린 술은 식당에 온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2. 격식을 갖추어 개업고사를 지낸 사례
삼척 지역에서 카페를 개업할 때 지낸 개업고사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카페 중앙에서 주방을 향하여 고사상을 차리는데, 고사상에 각종 신령이 그려진 부채와 오방기를 세우고, 팥시루떡, 돼지머리, 포, 술, 각종 과일, 삼실과, 사탕, 통명태와 실을 올린다. 그리고 고사상 앞에는 가게 주인과 관련 사람들의 생기를 적어둔다.
고사상을 차린 후 가게 밖과 각 테이블에 막걸리를 한 잔씩 올린다.
고사지낼 준비가 끝나면, 보살이 가게 문 입구에서 밖을 향하여 앉아서 부정을 풀기 위해 징을 두드리며 부정경을 구송한다. 이때 소금과 고춧가루 등을 넣은 물바가지를 준비한다. 부정경을 구송한 후 가게 주방을 비롯하여 가게 곳곳을 다니며 부정을 풀어내기 위해 준비한 물과 신칼의 술을 흔들며 부정을 풀어낸다.
이후 가게 주인의 부정을 풀어내기 위해 소금·후추·메밀 등을 섞어서 가게 주인에게 뿌리고, 오색 천으로 다시 부정을 가셔낸다. 그 후 맑은 부정이라 하여 깨끗한 청수로 다시 가게 곳곳을 다니며 부정을 풀어내고, 가게 주인의 부정도 풀어낸다.
그리고 고사상에 가게 주인이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우게 한다. 이와 함께 법사가 징을 두드리며 사방 문을 열고, 산신 등을 모셔서 가게가 잘 되길 기원하는 경을 구송한다. 이 과정에서 주인은 술을 올리고 계속 절을 하며 가게가 잘 되길 기원한다. 이때 고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차례로 절을 하며, 가게가 잘 되길 기원하며, 가지고 온 정성을 돼지 입에 끼운다.
그 다음에는 보살이 다시 징을 두드리며 가계 주인에게 운이 들어올 것과 가계가 흥할 것을 기원하는 축원을 하는 구송을 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마친 후 보살이 주령과 오방기를 흔들어 가게 주인에게 신령의 뜻을 전하며, 가게 주인에게 앞으로 주의할 점을 일러주고, 쌀 점을 쳐서 가게 주인과 가게의 운세를 점친다. 그리고 오방기를 뽑게 하여 고사가 잘 치러졌는지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운세를 점친다. 산신기를 뽑아야하는데, 안 되면 대감기나 산신기, 세존기가 뽑아질 때까지 뽑게 한다.
대감기를 뽑은 경우에는 개업 날 첫 매출로 들어온 돈은 대감 돈이라 하여 깨끗한 곳에 두라 한다.
그 후 돼지머리로 사슬 세우기를 하여 운세를 다시 점친다. 세워진 사슬에 주인이 “복 받자” 하며 돼지머리를 받치게 하여 운이 들어오게 한다. 가족들도 운세를 보는 사슬을 세워 좋은 운을 받게 한다. 돼지가 안 세워지면 돈을 돼지머리에 붙여 사슬이 잘 세워지게 한다.
이 과정을 모두 마친 후 제물을 조금식 떼어 바가지에 담은 후, 이에 막걸리를 부어 뒷전을 물린다. 가게 앞 도로변에서 뒷전 물리는 경을 구송한 후 제물을 도로에 헌식한다.
이후 가게와 가게 주인 등의 소지를 올려 잘 되길 축원하고, 고사에 동참한 사람들이 음복을 한다. 마지막으로 보살이 살을 풀어주기 위하여 소금·후추·팥·보리 등을 혼합하여 곳곳에 뿌려 살을 다시 친다.
이와 함께 통명태에 실을 묶어 가게 구석에 걸어두어 신령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한다.
3. 종업원이 많은 사례
덤프 트럭을 운영하는 회사나 종업원을 많이 거느리는 회사나 가게의 개업고사는 기사나 종업원들이 사업 운영에 매우 중요하므로, 이들의 맺힌 고를 풀어주고, 살을 풀어주는 절차가 첨가되어 해당 사업이 잘되길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현황]
대부분의 보살들은 날을 받은 후 개인 신당에서 개업고사를 할 때까지 매일 가게 주인과 가게의 운세를 보면서 가게가 아무 탈 없이 잘 되길 기원한다. 개업고사는 결국 고사 지낼 날을 받은 시점부터 개업고사를 할 때 까지의 기간이며, 개업고사를 직접 지냄으로서 이와 같은 정성을 마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