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401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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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풍신제,2월 바람 올리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성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설병수 |
[정의]
경상북도 성주 지역에서 음력 2월 초하룻날 영등신을 모시는 풍속.
[개설]
영등은 바람의 신이다. 영등신의 대표적인 호칭은 ‘영등할머니’로서 보편적으로 여성 신격이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영등하르방’이라는 남신을 섬기기도 한다. 영등 신앙은 흔히 ‘영등제’, ‘풍신제’라는 형태로 전승되나, 지역마다 전승 양상이 차이를 보인다. 성주 사람들은 2월 초하룻날에 영등신을 달래고 일 년간 마을의 액운을 없애고 재복(財福)을 빌기 위해 영등 의례를 지낸다.
[연원 및 변천]
영등의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조선 성종 때 발간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권38 제주목(濟州牧) 풍속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온다. “이월 초하루에 귀덕[지금의 한림], 금녕[지금의 구좌읍] 등지에서는 장대 12개를 세워 신을 맞이하여 제사를 지낸다.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에 사는 사람들은 떼배에 말 머리 모양을 만들어 비단으로 꾸미고 약마희(躍馬戲)를 해서 신을 즐겁게 한다. 보름이 되어 끝나니 이를 연등(然燈)이라 한다. 또 이달에는 승선을 금한다.”
영등은 전국 각지에서 오랫동안 존재해 온 민간 의례다. 여타 민간 신앙과 마찬가지로 영등 신앙도 산업화나 도시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성주 지역의 경우 예전에는 영등할머니를 모시는 집이 많았으나, 지금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경상북도 성주군 대가면, 벽진면, 용암면, 월항면에서 수집된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성주 지역에서는 영등할머니를 모시는 가정이 여전히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절차]
성주 사람들은 2월 초하룻날을 영등할머니가 내려오는 날로 여긴다. 이날 영등할머니가 딸을 데리고 내려오면 바람이 많이 불고,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비가 많이 온다고 생각한다. 이날이 되면 개별 가정의 주부는 ‘바람한다[靈登한다]’ 고 하여, 깨끗한 쌀로 밥을 짓는다. 그런 후에 집에서 정성을 들이고 소지를 올려 영등을 위한다. 마을의 당산나무 아래 또는 마을 밖 냇가에서 영등을 위하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등 신앙을 생활 민속적 관점에서 보면 크게 세 가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첫째, 영등 신앙은 한반도의 기후 환경 중 특히 바람과 기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정착된 생태 민속의 전형적인 사례에 속한다. 둘째, 영등 신앙은 자연환경과 인간의 종교적 심성의 결합이라는 성격을 띤다. 셋째, 영등 의례는 주로 여성이 거행한다는 점에서 가정 신앙의 성격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