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전라남도 순천 출신으로 베를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육상선수.

[가계]

남승룡(南昇龍)[1912~2001]은 순천 출신으로 본관은 영양(英陽)이다.

[활동 사항]

남승룡이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는 그가 순천공립보통학교[현 순천남초등학교] 학생 시절 우연히 외사촌 형 정종호가 마라톤 1위를 하여 시민들에게 열렬히 환영받는 것을 보고 난 후였다. 그 마라톤 대회는 일본인들과 함께 한 대회였기에 일본인을 이긴 정종호는 시민의 우상으로써 추앙을 받게 되었다. 이를 본 후 형을 롤 모델로 삼아 마라톤에 정진한 남승룡은 순천공립보통학교 6학년 때 마라톤 전남대표로 조선신궁대회에 나가 입상하였고, 이후 경성 양정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31년 일본 도쿄 아사부[麻布] 상업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메이지[明治] 대학 정경과를 졸업하기까지 학업과 마라톤을 병행하며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이뤄냈다.

1932년 전일본마라톤선수권과 1933년 극동선수권에서 잇달아 우승했으며, 일본건국기념 국제마라톤에서는 2년 연속(1934년, 1935년) 우승을 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었는데 이는 손기정(孫基禎)[1912~2002]선수를 제외하면 유일한 조선인이었다. 이후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한국, 만주, 시베리아, 모스크바를 거치는 18일간의 기나긴 기차 여정을 통해 베를린에 도착하였다. 올림픽 대표의 엔트리는 3명이었는데, 일본은 자국선수 2명을 출전시키기 위해 한국인 선수 두 명 중 한 사람의 사퇴를 강요하였으나 손기정과 단합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둘 다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었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은 금메달, 남승룡은 2시간 31분 42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업적을 이루어 식민지인으로 살아가는 조선인들의 울분을 달래주며 민족의 영웅으로 부상하였다.

남승룡은 이후 일본에서 학업을 마치고 귀국하여 1940년 4월 용산철도국에서 일하였다. 광복 후 1946년 교통부로 직장을 옮겨 근무하였으며, 1936년 일장기를 달고 올림픽을 뛰었던 한을 풀고자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하여 2시간 40분 10초의 기록으로 입상하였다.

[저술 및 작품]

남승룡은 1953년부터 전남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 몰두하였을 뿐 아니라 전남대학교에서 주관한 1956년 충무공정신계승 전국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등 마라톤 발전에 헌신하였다. 그는 김연범, 김해룡 등 많은 제자를 양성하였는데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송길윤도 그 중의 한 명이다. 4.19혁명 직후 그가 전남대 생활을 청산하고 상경하자 전남대의 마라톤 열기도 시들하게 되었다. 1956년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를 지냈으며,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경기력 향상 연구 연금’을 받았다.

[상훈과 추모]

남승룡은 2001년 2월 20일 숙환으로 별세하였다. 전라남도 순천시에는 남승룡의 이름을 딴 남승룡로가 조성되었으며, 남승룡을 기리기 위해 순천 남승룡 마라톤 대회가 매년 순천시에서 열리고 있다. 남승룡은 1970년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