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음력 3월 3일에 행하는 세시풍속.

[개설]

삼월삼질이라고도 부르는 삼짇날은 한자어로 상사(上巳)·원사(元巳)·중삼(重三)·상제(上除)라고도 한다. 이 날 강남 갔던 제비가 날아오고 나비가 날아들며, 진달래가 만발한다고 하여 이와 관련된 풍습이 있다.

[연원 및 변천]

삼짇날은 양(陽)의 수가 두 번 겹치는 날에서 유래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때부터 삼짇날을 길일(吉日)로 여기고 명절처럼 지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여수 사람들은 삼짇날 제액(除厄)의 의미로 당제를 지내고 제비맞이와 화전 즐기기 등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중 여수시 화양면 안정마을, 남면 나발마을, 화정면 자봉마을과 제도마을 등에서는 당제를 지냈다. 당제를 지내는 방식은 거의 대동소이했으며, 제의를 마치면 지신밟기 등으로 매구를 치며 하루를 즐겼다.

제비맞이는 우두리 지명에서 그 자취를 찾을 수 있다.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세구지 서쪽 해안에 있는 산을 강남산이라 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강남산에 올라 가장 먼저 오는 제비를 맞았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 삼짇날 여수 신월마을, 돌산읍 승월마을, 삼산면 손죽도에서는 주로 부녀자들이 마을 뒷산 지지미고개에서 화전(花煎)을 만들어 먹으면서 잔치를 하고 춤도 추었다. 남자들은 풍물로 춤판을 벌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