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47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묘봉리에 건립된 전통 가옥.

[개설]

‘강현구 가옥’은 집의 상량문에 “용 단기 4280년 정해 윤○월 사시 성조운 을묘생(1915) 해좌사향 입주상량 응천상지삼광 비인간지오복 구(龍 檀紀 四二八十年 丁亥 閏○月 巳時 成造運 乙卯生(1915) 亥坐巳向 立柱上樑 應天上之三光 備人間之五福 龜)”라고 써서, 해방 직후인 1947년에 지었음을 알 수 있다. 동네에서 제일 오래된 집으로, 간잡이 방식이 모본이 되어 해방 후에 묘봉리에서 지어진 가옥들은 모두 이 집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유사한 형태의 가옥이 이 마을에 많이 보인다.

[위치]

‘강현구 가옥’은 묘봉리의 마을 안길에서 조그만 골목으로 들어와 왼쪽으로 두 번째 집이다.

[변천]

강현구 가옥은 원래 초가집으로 지어졌으나 현재는 왜식 기와집으로 개조되어 있다. 대청으로 출입하고 있는 모든 문들은 미서기로 해방 후에 개조하였는데,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형태]

안채는 몸이 4칸 반 전퇴, 날개가 3칸 반 전퇴 집으로서 총 5칸 좌우 전퇴 곱은자집이다. 몸채 복판은 대청인데, 전면은 개방된 널마루이다. 건넌방은 안목 8자 사방 한 칸이다. 대청과 건넌방 앞퇴는 툇마루가 시설되었는데, 안목 4자 간사이이며 전면은 개방되었다. 머리퇴에는 뒤로 작은 부엌(상부 벽장)과 앞 모퇴에 볏광이 설치되어 있다. 안방은 앞뒤 2칸인데, 아마도 사이에는 미서기문이 시설되어 웃방이 구분되었던 것은 아닐까 추측된다. 웃방 뒤퇴에는 골방이 만들어져 있고, 아랫방 뒤퇴는 외여닫이문만 있는 토방이다. 앞 2칸은 부엌인데 안방 쪽 빈칸에는 부뚜막(상부 벽장)이 있다.

아래쪽 반 칸(5자)에는 부엌광이 마련되었으며, 그 앞 모퇴는 나뭇간인데 연탄을 쌓아두고 있다. 몸채는 전퇴를 내밀고 날개 채는 뒷퇴를 짜 간잡이를 함으로써 1고주 5량가의 구조적 결함인 회첨 처리를 원활히 하고 있다. 기둥 높이가 8자로서 주칸과 거의 같은데, 이는 7자를 일반적으로 하는 전통 구법보다는 1자 정도 높인 것으로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아 행랑채는 짓지 않았지만 정확하게 대문과 안방·주방이 있는 동사택(東四宅)의 배치 방식을 쓰면서, 골목을 향해 약간 동으로 면을 돌려서 앞집에 의해 전면이 막히지 않도록 고려했다.

[현황]

지금은 비어 있는 상태로, 안채는 주인의 세간 일부가 정리되어 있으나 사람이 살지 않아 점차 폐가로 변하고 있다. 앞마당 한쪽에는 예전에 사용하였던 우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