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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0041
한자 地形
영어공식명칭 Geographical Features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원회

[정의]

충청남도 보령 지역에 나타나는 지표면의 기복 및 형태.

[개설]

보령 지역의 지형면 고도는 지질 분포와 밀접한 관련을 보인다. 보령시 안에서도 높이가 높고 산지의 연속성이 가장 뚜렷한 지역은 중생대 대동계 퇴적암층의 분포 지역과 일치하며, 구릉성의 평탄한 지형면이 발달되어 있는 지역은 선캄브리아기의 편마암류 분포 지역과 중생대 및 시대 미상의 화강암류의 분포 지역과 일치한다.

선캄브리아기의 편마암류 암석의 분포 지역이 낮고 평평한 것은 오랜 지질 시대 동안 풍화와 침식을 받아왔기 때문이며, 화강암류 분포 지역이 낮고 평평한 것은 지하 깊은 곳에서 결정되어 형성되는 화강암류가 지표면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쉽게 풍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중생대 대동계의 퇴적암류의 암석은 상대적으로 시기가 오래 되지 않았으며, 땅속 깊은 곳에서 결정되어 형성되는 암석에 비해 지표 및 지표 부근에서 형성되어 지표 환경에서는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크기 때문에 높은 산지를 이루고 있다.

보령 지역의 지형은 지질 구조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관내 산지와 하천 및 해만(海灣)의 방향과 고도분포는 크게 보아 지질 구조와 일치한다. 보령시의 대동계 퇴적암류는 습곡 작용과 단층 작용을 받았으며, 방향은 남남서 방향이다.

보령시는 차령산맥과 서해 사이에 자리하며, 충청남도에서는 서남부에 자리하고 있다. 차령산맥이 보령시에 이르러서는 높이 약 600~700m 정도로 급격히 높아진다. 동북부에는 오서산(烏棲山), 중앙에는 성주산(聖住山)·봉화산(烽火山), 남동부에는 월명산(月明山), 남부에는 장태봉(將胎峰) 등이 있다. 하천의 경우 진죽천(眞竹川), 봉당천(鳳堂川), 대천천(大川川), 웅천천(熊川川), 간치천(艮峙川) 등이 시내를 흐르면서 충적평야와 곡저평야를 형성하였다.

[산지]

보령시는 차령산맥의 말단부가 서해와 만나는 곳으로, 서해안의 다른 지역과 달리 해안에 이르기까지 높은 산맥이 뻗어 있는 지역이다. 태백산맥이 오대산 부근에서 갈라져 서남쪽으로 뻗은 차령산맥은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경계부와 충청남도의 중앙부를 통과할 때에는 산맥의 높이가 낮지만, 보령시에 이르러 높이 600~700m 정도로 높아진다.

보령 지역의 지질 중 하나인 대동계의 퇴적암류는 습곡작용과 단층작용을 받아 남남서 방향으로 나타나는데, 산지의 방향 또한 같은 방향으로 나타난다. 특히 오서산[789.9m], 진당산(鎭堂山)[350.4m], 배재산(徘岾山)[289.1m], 봉황산(鳳凰山)[259.3m], 성태산(星台山)[632.0m], 문봉산(文奉山)[632.3m], 성주산(聖住山)[676.7m], 옥마산(玉馬山)[599.0m], 잔미산(殘尾山)[413.5m], 통달산(通達山)[182.8m, 동달산(東達山)이라고도 함], 만수산(萬壽山)[502.8m], 양각산(羊角山)[411.8m], 운봉산(雲峰山)[339.2m], 주렴산(珠廉山)[348.8m]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천]

보령 지역의 하천에는 진죽천, 봉당천, 대천천, 웅천천, 간치천 등이 있다.

진죽천청소면의 대부분 지역을 유역으로 포함하는 하천연장 6.2㎞, 유로연장 10.60㎞, 유역면적 19.64㎢의 하천이다. 보령시에서 가장 높은 오서산의 지형이 반영되어 서쪽으로 흐른다. 진죽천의 상류부에는 성연저수지가 있어 중·하류의 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진죽천의 중류부에는 넓은 퇴적평야가 나타나고, 하류부에는 간척지가 자리하여 용수 공급을 위한 진죽저수지가 축조되어 있다.

봉당천주포면주교면을 유역으로 하는 하천연장 5㎞, 유로연장 9.22㎞, 유역면적 23.71㎢의 하천이다. 진당산에서 발원하여 대천간척지 수로를 통해 서해로 유입된다. 봉당천은 지형의 영향을 받아 최상류부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매우 완만하게 흘러 하천 굴곡이 심하였으나 경지 정리를 통해 직선화되었다.

대천천은 하천연장 13.80㎞, 유로연장 18.65㎞, 유역면적 86.29㎢의 하천으로 크게 2개의 지류가 있다. 한 지류는 오서산 동남쪽에서 발원하여 흐르고, 다른 한 지류는 성주산에서 발원하여 흐른다. 오서산성주산에서 각각 발원한 두 하천은 청라면죽정동 접경에서 만나 흐르는데, 좁은 골짜기를 통과하여 넓은 평지로 나서게 된다. 좁은 골짜기에 청천저수지 제방을 축조하였다.

웅천천성주산 줄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하천연장 34.15㎞, 유로연장 37.10㎞, 유역면적 234.35㎢의 하천이다. 하천의 한 줄기는 문봉산 밑에서 발원하여 성주면 성주리개화리를 통해 흐르고, 다른 한 줄기는 성태산 남쪽에서 발원하여 부여군 외산면을 통하여 남남서 방향으로 흐른다. 성주리개화리를 통해 흐르는 하천은 중생대 대동계 남포층군(藍浦層群)의 중심지에서 발원하여 흐르기 때문에 깊은 계곡을 빠르게 흐른다. 또 다른 하천은 미산면내평리도흥리 쪽에서 내려오면서 저평한 운모편암(雲母片巖) 지역을 흐르는데, 남포층군 퇴적암 산지를 절단하는 곳에서는 깊은 골짜기를 이루어 흐르다가 미산면 평라리에서 웅천천 본류와 합류한다.

간치천주산면의 동부지역을 유역으로 하는 하천연장 6.54㎞, 유로연장 8.12㎞, 유역면적 18.96㎢의 하천이다. 주렴산을 제외한 지역들에서는 대체로 운모편암류로 구성되어 있어 저평(低平)한 지형이 나타난다. 따라서 하천도 평지를 저평하게 흐르다가 운봉산과 주렴산 사이의 남포층군 퇴적암 지역을 절단하면서 통과하여 웅천천과 합류한다. 남포층군 퇴적암을 절단한 곳에서는 골짜기를 이루며, 하천의 발원지는 금암리 금암터널에 해당한다.

[단구]

단구 지형은 현재의 해수면에 대응해서 형성된 지형보다 높은 곳에 나타나는 평평한 지형이다. 단구 지형은 신생대 제4기에 형성된 지형 중에서도 기후나 해수면의 변화 과정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형으로 일찍부터 연구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안 지역의 해안단구(海岸段丘)[해안선을 따라 계단 모양으로 나타나는 지형] 발달이 뚜렷하여 주로 연구되어 왔는데, 보령 지역에도 단구 지형이 발견되었다.

천북면 학성리 단구는 학성리 헤턱굴마을에서 회변마을로 넘어가는 언덕 위의 북쪽에 나타나는 단구이다. 완만한 능선인데 밭을 논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퇴적층이 노출되었다. 퇴적층의 높이는 약 24m 정도이고, 퇴적층을 구성하는 자갈은 사암(砂巖)[31%], 편암(片巖)[9%], 규암(硅巖)[15%] 등이며 원마도(圓磨度)[하천 및 바람 등에 의하여 이동된 풍화 생성물이 운반 과정 중 모서리가 둥글게 된 정도]는 낮은 편이다.

대천동 단구는 대천동 대관초등학교 뒤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단구이다. 기반암은 사암인데, 단구를 구성하는 자갈은 사암[45%], 편암[16%], 규암[2%], 역암(礫巖)[3%], 셰일(shale)[4%], 섬록암(閃綠巖)[7%]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갈의 원마도는 현재의 대천천 자갈의 원마도와 비슷한데, 대천동 단구층을 구성하는 자갈이 현재의 대천천과 비슷한 환경에서 퇴적되었음을 의미한다.

명천동 단구는 명천동 옛 종축장(種畜場)[우수한 새끼를 낳게 하기 위하여 우량 품종의 가축을 기르는 목장]의 서쪽 말단부 주변에 나타나는 단구 지형이다. 높이는 약 25~30m이며, 퇴적층을 구성하는 자갈은 사암[41%], 편암[18%], 규암[16%]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웅천읍 황교리 단구는 광암마을과 통달산 동쪽 기슭에 넓게 나타난다. 근래 산이나 밭을 논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퇴적층이 나타났다. 퇴적층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단구면의 높이는 약 22m이다. 기반암은 점판암(粘板巖)인데, 점판암 위에 덮여 있는 자갈층의 암석 구성은 사암[67%]. 규암[11%], 셰일[6%] 등이다. 자갈의 원마도는 웅천천 하구의 자갈보다 높다.

웅천읍 노천리 단구는 가라티마을 동쪽에 넓게 나타나는 층이다. 중생대 남포층군 퇴적암으로 된 산의 기슭에 해당되며, 완만한 경사면이 나타난다. 완사면(緩斜面)의 토양은 적색이고 포함된 자갈은 웅천천 하류와 같이 원마도가 높아 단구 지형임을 보여 준다.

웅천읍 대창리 접동굴 단구는 대창리 남쪽 접동굴마을 산 위에 나타나는 단구 지형이다. 접동굴 단구는 웅천천의 하구 근처이고, 중생대 남포층군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주렴산의 서쪽 기슭이다. 접동굴마을 남쪽에 있는 단구 지형은 주렴산의 산록완사면(山麓緩斜面)과 이어지는 곳으로 높이 50~60m 지역이다. 마을 남쪽에서 급경사의 산을 오르면 바로 평탄지가 나타난다. 평탄지의 토양도 적색이고 원마도가 높은 자갈이 퇴적되어 있다. 접동굴마을의 서남쪽 산 정상에도 70~80m 높이에 평탄지와 함께 원마도가 높은 자갈층이 나타난다.

웅천읍 대창리 한내 단구는 대창리 한내마을 북쪽에서 성동리에 이르는 큰 규모의 단구 지형이다. 한내 단구는 웅천천의 하구로 높이 약 33m 정도이며, 주변 웅천천의 높이는 8m 정도이다. 한내 단구의 기반암은 점판암인데, 자갈층을 구성하고 있는 암석은 사암[41%], 편암[12%], 규암[7%], 역암[9%] 등으로 다양하다.

[산록완사면]

산록완사면은 청라면성주산 북쪽 사면, 화산동에서 남포면 옥동리에 이르는 성주산 서쪽 사면, 웅천읍 두룡리의 잔미산 서쪽 사면, 주산면 주야리주렴산 동쪽 사면 등에 폭넓게 나타난다. 산록완사면의 기반암은 땅속 깊은 곳까지 풍화되어 있다. 이와 같은 기반암의 심층 풍화 현상은 현재보다 화학적 풍화 작용이 훨씬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신생대 제4기 간빙기나 신생대 제3기에 진행되었다고 보고되었다. 심층 풍화층의 토색은 토양층 중의 철분이 산화되어 적색~적황색을 띠는 것이 많다. 적색토는 오늘날의 열대~아열대의 라테라이트(laterite)성 토양과 유사하다고 보고된 바 있다.

토양의 특성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기후가 가장 중요시되며, 기반암의 종류가 다르더라도 특정 기후의 영향을 오래 받게 되면 동일한 유형의 토양이 발달하게 된다. 그리고 토양이 기후에 적응하여 특정의 토양형으로 굳어지면, 그 후의 기후 변화에도 쉽게 변화하지 않고 원래의 성질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산록완사면의 기반면에 발달한 적색~적황색 토양은 과거의 기후 아래에서 형성된 고토양(古土壤)으로 산록완사면에 생성되어 있는 지형면과 토양은 당시의 지형면 및 자연환경을 복원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해안평야]

보령 지역의 해안평야는 남곡동웅천읍 독산리 등에서 나타난다. 남곡동평야는 외부에서 유입하는 하천이 없고 골짜기가 바다 쪽으로 열려 있는 전형적인 해안 충적평야이다. 남곡동평야의 퇴적층은 해수면 변동과 관련되어 형성되었으며, 길이 약 3㎞, 최대폭 약 1㎞로 천정천(天井川)[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는 아주 작은 하천]이 된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다.

천정천은 보령시 남곡동 주변이 화강암 산지로 되어 있어 풍화 산물의 공급이 많고, 산지와 평야지의 경사도 차가 커서 운반되던 모래가 평야 지역에 이르러 유속의 감소로 퇴적되어 만들어졌다. 주요 하천뿐만 아니라 연결되는 지류 하천도 모두 천정천이 되었다. 천정천의 길이는 버들골에서 장벌에 이르기까지 약 2.5㎞였으며, 하천의 비고는 상류로 갈수록 높아지고 하류로 갈수록 낮아져 바다와 접하는 부분은 일반 하천처럼 하천 바닥이 주변 지형보다 낮아진다. 천정천에 퇴적된 물질은 주로 화강암 기원의 거친 모래이며, 가끔 자갈도 퇴적되어 있다. 층리(層理)[퇴적암에서 층을 이루는 입자의 크기, 색, 조성 구조 따위가 달라서 생기는 결]를 이룬 곳이 많은데, 유속의 변화에 따라 층마다 모래의 입자 크기가 다르다.

웅천읍 독산리평야는 서해안에 면해 있으나, 소황사구에 의해 가로막혀 파랑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아 간척 사업을 통해 논으로 조성되었다. 평야 전체적으로 보면, 기반암 풍화층 위에 자갈층이 덮여 있고, 자갈층 위에 0.5m 내외의 토탄층(土炭層)이 있다. 토탄층 위로 암회색 머드(mud), 실트(silt)층이 2m 정도 나타나며, 최상부에는 실트질 모래층이 나타난다. 바닥의 자갈층은 모난 자갈이기 때문에 바다에 의해 퇴적된 것이 아니고 빙하기 저해수면 상황에서 침식되면서 운반되어 쌓인 것으로 보인다. 자갈층 위에 있는 토탄층은 주로 목본의 뿌리, 줄기, 잎, 열매 등으로 되어 있는데, 목본의 뿌리는 모두 수직으로 박혀 있어 현지에서 자라다가 토탄화된 것으로 보인다.

[사구]

보령 지역 해안가의 곶(串)에서는 암석 해안과 함께 모래 해안이 넓게 분포한다. 모래 해안에서 나타나는 물에 잠기지 않는 언덕인 ‘사구(沙丘)’는 보령 지역에서 ‘술등’이라고 불리며 주민 생활과 많은 관련이 있다. 사구는 지하수가 없고 척박하여 농사에는 이용되지 않았지만, 방풍림을 조성하여 바닷바람을 막아 주며 바다와 육지 사이의 점이지대(漸移地帶)[서로 다른 지리적 특성을 가진 두 지역 사이에서 중간적인 현상을 나타내는 지역]로서 주민의 거주 공간인 육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관광 산업과 토목 기술의 발달, 유리 원료의 수요 등으로 보령 지역의 사구는 곳곳에서 원형을 잃어가게 되었다. 일부는 유리 원료로 채취되었으며, 일부는 해수욕장으로 개발되어 취락과 펜션 등이 들어섰고, 일부는 연안 침식을 막기 위해 축대를 쌓았다. 원형을 잃은 사구는 해수욕장으로 이용되는 사빈(沙濱)[모래가 많이 퇴적한 해안 지형]의 침식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해안 자체를 불안하게 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석지, 사빈, 사구, 사취(沙嘴)[모래가 해안을 따라 운반되다가 바다 쪽으로 계속 밀려 나가 쌓여 형성되는 해안 퇴적 지형. 한쪽 끝이 모래의 공급원인 육지에 붙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 등 해안 퇴적 지형의 성장과 유지에는 퇴적물의 계속적인 공급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해수면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부터 약 6,000년 동안 풍화 산물의 공급을 받아왔기 때문에 현재는 바다로의 육상 퇴적물 유입량은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사빈, 사구 등에는 퇴적물이 공급되는 양보다 파랑에 의해 씻겨나가는 양이 더 많아서 보령시의 전 해안에 걸쳐 해안 퇴적 지형은 후퇴하고 있다.

[참고문헌]
  • 『보령시지』상(보령시지편찬위원회, 2010)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encykorea.aks.ac.kr)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http://www.grandcultu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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