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0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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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勞動運動 |
영어의미역 | Labor Movement |
분야 | 역사/근현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강윤정 |
[정의]
일제강점기 안동 지역의 노동자 계층이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과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벌인 조직적인 운동.
[개설]
1911년부터 1940년까지 일제강점기 한국의 공업은 양적인 면에서 크게 증가하였다. 1911년 252개이던 공장이 1920년에는 2,000여 개를 넘었고, 1930년 들어서는 4,613개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종업원 수도 늘어났다. 그러나 양적인 증가가 한국의 공업 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더구나 일제강점기 한국인 노동자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 일본인 노동자와 임금 차이가 두 배 이상 났고, 노동 시간도 일본인의 1.2~1.5배 길었다. 노동 조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나빠졌고, 여성 노동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시 주변에 토굴을 파고 생활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났다.
열악한 상황에 맞서 노동자들은 노동 쟁의나 연대 파업과 같은 적극적인 방법으로 저항하기 시작했다. 특히 3·1운동으로 고조된 민족의식의 영향으로 1920년대 들어 노동자들은 노동 단체를 조직하기 시작했다. 1920년 4월 조선노동공제회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노동회·노우회·노동친목회·노동조합·노동계 등이 조직되었다.
[안동 지역의 노동운동]
1920년 9월 3일 류주희·이운호·김원진·김남수 등에 의해 조선노동공제회 안동지회가 조직되었다. 조선노동공제회 안동지회는 1920년 4월 전국적인 노동 단체로 조직된 조선노동공제회의 지회로서 노동운동이라는 말 자체가 낯선 안동에 만들어진 최초의 노동운동 단체였다. 조선노동공제회 안동지회는 노동자를 계몽하여 노동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노동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노동 야학과 강연회를 열어 노동자 계몽 활동을 펼쳤다.
1925년 10월 13일 조선노동공제회 안동지회는 김남수와 김진윤을 비롯하여 노동자 120여 명의 발기로 안동노우회(安東勞友會)로 새로이 창립하였다. 노동 계급의 의식적 단결을 꾀하고 노동 해방과 당면의 이익을 도모하며, 노동자의 상호 부조와 생활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안동노우회의 목표였다.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식민지 공간에서 열악한 노동자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노동 해방을 추구했음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안동 지역의 노동운동은 노동자 계층이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전개되었기 때문에 지식인에 의한 계몽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안동에 노동운동 단체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급진적인 변화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노동 단체의 경험을 통해 이를 민족 운동의 일환으로 승화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1920년대 풍산소작인회의 농민운동, 1930년대 초 안동콤그룹의 사회운동은 바로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가능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