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안동 지역에서 활동한 문신.

[가계]

본관은 진보(眞寶). 자는 군칙(君則), 호는 나은(懶隱). 아버지는 이운익(李雲翼), 어머니는 김기후(金基厚)의 딸이다. 종숙(從叔) 이지온(李之馧)에게 출계하였다.

[활동사항]

이동표는 현재의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 금릉리에서 태어났다. 17세 때 향교에서 『심경(心經)』을 강론하였다. 30세 때 안동과 예안의 류세명(柳世鳴), 김명기, 이선, 권성구, 권두인(權斗寅) 등 36명과 함께 학계(學契)를 조직하여 학문과 도의를 연마하였다.

32세에 증광생원시에 합격하였으나 동당시(東堂試)에 응하지 않았다. 34세에는 증광회시에서 장원하였으나 이내 파방되었다. 40세에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증광급제경과에 응시하여 합격하였다. 내관직으로 성균관전적, 홍문관부수찬, 사간원헌납, 이조좌랑, 홍문관교리를, 외관직으로 창락도찰방(昌樂道察訪), 양양현감, 광주목사, 삼척부사를 지냈다.

사간원헌납 재직 중 박태보(朴泰輔), 오두인(吳斗寅), 이세화(李世華), 이상진(李尙眞) 등의 신원을 위해 「사헌납소(辭獻納疏)」를 올렸다. 이조정랑으로 재직할 무렵 이조의 실권자인 민암(閔黯)이 유재와 이수인이 권문세가의 자제임을 들어 추천한 것을 보고 부당함을 항의하였다. 이후 사직하고 귀향하였는데 사람들이 ‘소퇴계(小退溪)’라 불렀다.

[저술 및 작품]

문집으로 9권 5책의 『나은집(懶隱集)』이 있다. 문집은 이광정(李光庭)과 권만(權萬)이 교감하여 발행하려 하였으나 1813년 화재로 소실되어 발간이 중단되었다. 그 뒤 1880년에 후손이 유고를 모아 간행하였다. 원집 5책과 속집 1책이 있다.

[상훈과 추모]

1741년(영조 17)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또 영남 사림들의 상소에 힘입어 충간(忠簡)의 시호가 내려졌다. 1779년(정조 3) 지방 유림의 공의로 이동표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예천에 고산서원(古山書院)이 창건되어 위패가 모셔졌으며, 1845년(현종 11) 예천의 원산서원(元山書院)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