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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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常服 |
영어의미역 | Ordinary Dress |
이칭/별칭 | 일상복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집필자 | 하명은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의례가 아닌 일상생활이나 작업할 때 입는 전통 복식.
[개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은 계절별로 직물의 소재와 종류를 다르게 선택하여 옷을 만들어 입었다. 추운 겨울에는 솜옷이나 겹옷, 혹은 여름옷을 겹쳐 입기도 하였다. 더운 여름에는 삼베와 같은 시원한 소재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옷의 형태는 저고리와 치마 혹은 바지가 오랜 세월 계속되었으나, 20세기가 되면서 옷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일제강점기에 남자는 예전과 별반 차이가 없었으나, 여자는 풍성하고 다리 끝을 좁게 매어 고무줄을 넣은 ‘몸빼’ 바지를 많이 입었다. 6·25전쟁 때에는 구호물자로 받은 옷을 줄이거나 뜯어서 옷을 만들어 입었고, 군복을 검게 물들여 입기도 했다. 6·25전쟁으로 서양의 문물이 급격하게 들어와 안동에서도 양복점·양장점이 많이 생겨 서양복을 일상복으로 입게 되었다.
[머리모양과 쓰개]
여성은 댕기머리였다가 결혼을 하면 머리 뒤로 쪽을 지어 비녀로 고정했다. 반가(班家)의 부인들은 자락치마의 말기 부분에 동정을 단 천의나 혹은 처네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 일제강점기에 양산이 등장하면서 처네는 차츰 사라졌다. 남성 역시 길게 땋은 머리였다가 관례를 치르고 결혼을 하면서 상투를 틀고 관모를 썼다. 반가에서는 사방건이나 정자관, 탕건을 집안에서 썼으며, 외출할 때는 갓을 썼다. 단발령 이후 사철 중절모를 쓰게 되었으며, 겨울에는 목도리(목테)를 둘렀다.
[의복]
1. 남자
남자는 명주나 무명으로 만든 바지·저고리를 입었다. 겨울에는 누비거나 솜을 넣은 바지와 저고리를 입었으며, 여름에는 삼베 주우(바지)·적삼이나 짧은 바지인 몽당주의에 반팔 옷을 입었다. 옷 색상은 소색이 대부분이었으나 회색·보라색도 사용하였다. 가정 형편에 따라 짚신과 고무신을 신었다. 조끼와 마고자는 일제강점기부터 저고리 위에 덧입기 시작했다.
조끼와 마고자는 주머니가 있어 소지품을 가지고 다니기에 편리했다. 민가에서는 광목, 반가에서는 모시와 비단이 사용되었다. 안동에서는 마고자가 조끼보다 늦은 시기에 입혀졌다.
두루마기는 1884년 의복 간소령에 따라 의례복과 외출복으로 활용되었다. 안동에서는 두루마기를 후루메기·후루마기·홑단 두루마기 등으로 불렀는데 두루마기는 홑옷, 후루마기는 겹옷을 의미하였다. 두루마기에는 옥색과 흰색이 많이 사용되었다. 겨울에는 겹이나 솜두루마기를, 여름에는 모시나 삼베 두루마기를 입었다. 해방 전후부터 짙은 색상의 양복감으로 만든 기지두루마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 여자
여자는 치마와 저고리를 입었다. 겨울에는 누비거나 솜을 넣은 저고리를 입고, 여름에는 모시나 삼베로 적삼을 지어 입었다. 적삼에는 대부분 매듭단추를 달았는데 안동포 적삼에는 간혹 흰 고름을 달기도 했다. 치마는 오른쪽으로 여며 입는 ‘오른쪽 꼬리치마’를 입었다. 개화기에 장옷이나 천의 등이 없어지고, 여성들의 바깥출입이 잦아지면서 겨울 방한용으로 두루마기를 입기 시작했다.
속옷은 평소에는 간단히 입었으며, 외출이나 혼례 등 옷을 갖춰 입을 때는 여러 겹 겹쳐 입었다. 저고리 안에는 적삼과 속저고리를 입었고, 치마 속에는 다리속곳·속속곳·바지류(바지, 고쟁이)·단속곳(단의) 등을 입었다. 평소에는 통이 넓은 속속곳과 부리가 좁은 바지류를 입고 치마를 입었다. 여름에는 고쟁이에 구멍을 낸 살창고쟁이를 입었다. 1930년대 통치마가 유행하면서 속옷이 간소화되었다. 속속곳은 사라지고, 뒤쪽에만 트임이 있고 허리 오른쪽에서 여미어 입는 개량 고쟁이가 등장했다. 그 위에 단속곳을 입거나 인조 속치마를 대신 입기도 하였다.
[현황]
현재 안동 지역에서도 서양 의복이 평상복으로 자리 잡았다. 예전에는 남자는 적삼·저고리·바지·두루마기 차림이 보통이었으나 요즘은 양복 상하의·셔츠·점퍼로 바뀌었다. 여자의 경우 속옷·저고리·치마·두루마기 등에서 원피스·투피스 등으로 바뀌었다. 여름철에는 간편한 바지·티셔츠를 입으며, 야외활동이 늘면서 등산복이나 운동복 등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옷도 입게 되었다.
어린이는 바지·저고리·치마에서 양복식 평상복과 캐주얼 차림으로 바뀌었다. 속옷도 서양회되어 전통적인 여성의 속옷은 거의 사라졌으며, 속적삼·속치마·바지만이 한복의 속옷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