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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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衣生活 |
영어의미역 | Costum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하명은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민들이 생활 속에서 착용해 온 의복 및 이와 관련한 풍속이나 경향.
[개설]
일정 지역의 의생활은 주로 지리·기후·지형과 같은 자연적 환경이나 경제·사회·문화와 같은 사회적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한 국가 경계 내에서도 이와 같은 환경의 차이에 따라 각 지역의 의생활은 조금씩 달리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상복(평상복) 보다는 의례복과 관련한 의생활에서 조금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일상복]
봄과 가을에는 무명이나 명주, 항라 등으로 만든 겹저고리, 여름에는 모시나 삼베로 적삼을 해 입었다. 홑옷의 저고리를 뜻하는 적삼에는 대부분 매듭단추를 달았는데 안동포 저고리에는 간혹 흰 고름을 달기도 하였다. 겨울에는 누비나 솜을 둔 저고리를 입었다.
옷이 낡으면 노동복으로 재활용하였다. 일할 때는 삼베로 만든 만든 잠방이를 입거나 긴 바지를 입고 무릎 밑을 감발로 잡아매었다. 감발은 발바닥에서 정강이까지 베나 무명으로 감아 올린 것으로, 모를 심을 때나 산에 나무를 하러 갈 때 착용하였다. 저고리는 보통 흰색 저고리를 입지만 검은색 저고리도 입었다. 저고리에는 종이 심지를 넣지 않고 헝겊만 댄 동정을 달며, 바느질은 실밥이 보일 만큼 성글게 징거서 입는다. 이런 한복 노동복은 일제강점기 말기부터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의례복]
돌에는 돌빔이라 하여 남자아이는 복건을 쓰고 색동저고리와 바지에 전복을 입고, 여자아이는 조바위를 쓰고 색동저고리와 다홍치마를 입었다. 혼례를 치를 때, 남자는 사모관대를 하고 여자는 원삼을 입고 족두리를 썼다. 상례를 치를 때, 죽은 사람에게는 수의(壽衣)를 입히고, 상주는 머리에 굴건을 쓰고 수질을 둘렀으며 최의(衰衣)와 최상(衰裳)을 착용했다. 제사를 지낼 때는 도포를 입고 유건(儒巾)이나 갓을 썼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관례·혼례·제례·상례 등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형식을 조금씩 달리하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혼례 시 입던 한복은 서양의 예복으로 바뀌었고, 상례 시에도 전통적인 상복(喪服) 대신 검은색 양복을 입게 되었다. 제사에도 역시 양복을 입는다.
[현황]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의생활은 크게 변하였다. 사람들이 한복 대신 서양복을 입기 시작하면서, 20세기 후반부터는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을 쉽게 볼 수가 없다. 이처럼 한복은 일상생활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복은 결혼식이나 명절 등 특별한 날에만 입는 의례복이 되었고, 평상시에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안동에서도 서양복을 주로 입게 되었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예외적으로 한복을 평상복으로 입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삼베가 많이 생산되는 안동에서는 적삼과 치마를 입으신 할머니나 저고리와 바지를 입으신 할아버지를 흔히 볼 수 있다. 삼베를 착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옷을 못 입는다고 말할 정도로 삼베는 통풍이 잘 되어 여름철 최고로 시원한 옷감이다. 요즘에는 삼베로 셔츠와 바지를 만들어 입기도 한다. 안동포로 만든 옷은 꾸준히 소비되고 있으며, 안동포는 수의로도 인기가 높다.
전통이 사라져가는 요즘 안동시는 안동의 전통적인 이미지와 잘 맞는 한복 전시회와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천연염색을 활용한 다양한 색과 전통한복을 응용한 여러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우리 고유의 복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