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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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魚膾 |
영어음역 | Muneohoe |
영어의미역 | Poached Octopus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재옥 |
[정의]
문어를 삶아 얇게 저민 경상북도 안동 지역의 혼례·상례 음식.
[연원 및 변천]
문어는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안의 100~1,000m 깊이에서 서식하는데, 여름에는 얕은 바다에서 주로 활동한다. 우리나라의 문어는 11월에서 이듬해 2월이 가장 맛있는 시기이다. 문어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풍부하며, 문어의 독특한 맛을 내는 주성분이 된다. 또한 지질, 당질이 적은 반면, 단백질이 높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안동 지방의 유명한 해산물로는 문어, 돔배기(상어고기), 간고등어 등을 꼽는데, 안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안동에 바다가 있나?”라고 묻기도 한다. 왜냐하면 안동에서는 문어의 소비량이 전국적으로 손에 꼽힐 만큼 많기 때문이다. 바다와 떨어져 있는 안동까지 해산물의 상품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가공법이 요구되었다. 그 중 문어는 동해안에서 삶거나 쪄서 내륙지방인 안동까지 오게 되었다.
[만드는 법]
문어는 흡입판에 ‘十’자 모양으로 칼집을 내어 깨끗이 씻은 다음 통째로 손질하여 찜통에 찐다. 문어 다리를 어슷썰기 하여 보기 좋게 담는다. 초고추장을 곁들여 낸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문어는 뼈가 없어서 전부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생선이다. 문어(文魚)의 ‘文’ 자가 ‘글월 문’ 자이기 때문에 유교문화의 본 고장인 안동 지방과 어울리는 음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문어는 안동의 선비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예로 안동에는 국립 및 사립 교육기관인 향교와 서원이 많다.
또한 유교전통을 상징하는 제례문화가 발달하였다. 보통의 제례는 4대 봉사를 원칙으로 하나, 안동은 불천위제사(4대를 넘겨도 후손대대로 제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가 50위로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많다. 불천위제사 제물에 대해 14가문을 조사한 결과, 탕(湯), 포, 적(炙) 에 문어를 사용하는 곳이 11종가였다.
흔히 안동에서는 혼상제례에서 문어가 빠지면, 잔치를 잘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동 사람들이 문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좋은 예가 있다. 2003년 추석 직후(9월 12~13일) 안동에서는 700여 명의 식중독 환자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였다. 조사 결과 원인은 문어 때문으로 밝혀졌다. 추석이라 집집마다 문어를 준비하여 차례를 지내고 먹었는데, 그 해 추석이 9월 중순이라 날씨가 더워 식중독을 일으킨 것이다.
여기서도 드러나듯이, 안동에서 문어에 대한 선호도가 전통적으로 높았고 지금도 여전하다. 전국 문어 소비량의 30%가 안동에서 소비된다고 하다. 특히, 뷔페 상차림이 일반화되지 않은 10여 년 전만 해도 집안 행사가 있으면 경상북도 포항까지 가서 문어를 삶아 와 손님을 접대하였다. 요즘에는 의례행사를 뷔페 상차림으로 차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도 문어회는 꼭 내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