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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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粘酒 |
영어음역 | Jeomju |
영어의미역 | Sweet Drink Made from Rice |
이칭/별칭 | 점감주,물식혜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집필자 | 박동철 |
[정의]
찹쌀과 엿기름을 삭혀 만든 경상북도 안동 지역의 향토 음식.
[개설]
점주(粘酒)는 찹쌀과 엿기름을 섞어 삭혀 만든 것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감주 또는 식혜라고 불린다. 다른 지역 식혜가 밥알이 동동 뜨면 한 번 펄펄 끓이는 것에 비해 점주는 끓이지 않고 그대로 차게 식히므로 국물이 맑은 특징이 있다.
[연원 및 변천]
점주는 밥알이 점점이 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안동식혜에 비해 물이 많다고 하여 물식혜라고도 하고 점감주라고 하기도 한다. 안동은 예로부터 토지가 비옥하여 물이 좋고 양질의 곡물이 생산되어 왔다. 그에 따라 안동소주나 영가주와 같이 질 좋은 주류와 음료가 발달하였다.
이러한 문화적 영향에 따라 점주 역시 안동 지역의 좋은 쌀과 물로 만들어져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안동의 유명한 전통마을인 안동 하회마을의 60~70대 할머니들로부터 “예부터 안동식혜는 먹어보지 못했어도 점주는 집안의 대소사 때마다 반드시 만들어 먹었다.”라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오늘날 안동의 전통 음료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동식혜를 떠올린다. 감주나 식혜라는 단어는 너무나 친숙하지만, 점주라 하면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소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점주는 어떤 음식보다도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안동의 향토음식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만드는 법]
3~4시간 정도 물에 불린 찹쌀을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뒤 시루에 쪄서 고두밥을 짓는다. 이것을 서늘한 곳에 펴서 더운 김을 빼고 식힌다. 엿기름은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치대어 엿기름물을 낸 다음 3~4시간 정도 가라앉힌다. 엿기름이 가라앉으면 위쪽의 말간 물만 떠내어 약한 불에 올려 따뜻하게 데운다. 식힌 찹쌀밥과 엿기름 거른 물을 항아리에 담고 꿀(또는 설탕)과 섞어 따뜻한 곳에서 삭힌다. 5~6시간 정도 삭혀 밥알이 동동 뜨면 완성된 것이다. 다 만들어진 점주를 그릇째 차가운 곳에 두고 식힌다.
경상북도 북부의 안동과 영양 일대에 살았던 정부인 안동장씨(安東張氏, 1598~1680)가 저술한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에서는 점주를 ‘점감주(粘甘酒)’라 칭하고 만드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찹쌀 두 되로 밥을 무르게 지어 묵은 누룩 가루를 곱게 쳐서 서너 홉을 섞는다. 더운 곳에 감싸서 두고 자주 보아서 거품이 삭거든 내어서 식히면 꿀 같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점주는 안동의 여러 가정에서 즐겨 먹던 음료 중 하나이다. 봉제사(奉祭祀) 못지않게 접빈객(接賓客)을 중요시 여기는 안동에서 점주는 손님 접대용 음식으로 많이 쓰였다. 또한 맛이 담백하고 국물이 깨끗하여 혼례나 환갑 등 집안의 대소사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였다. 안동 지역민들은 겨울에 살짝 살얼음이 낀 점주를 식후 소화를 돕고 입안을 개운하게 하기 위해서 즐겨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