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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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Jobapkalguksu |
영어의미역 | Cooked Millet Handmade Knife-Cut Noodles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집필자 | 박동철 |
[정의]
칼국수와 조밥, 나물 반찬, 쌈 등을 함께 차려 먹는 경상북도 안동 지역의 향토 음식.
[개설]
조밥칼국수는 안동 지역의 전통적인 면류 상차림의 하나로서 칼국수에 조밥과 각종 나물 반찬 그리고 쌈 채소를 곁들여 내는 것이다. 면과 밥과 쌈이 어우러져 보기에도 푸짐할 뿐 아니라 배가 쉬이 꺼지지도 않는다.
[연원 및 변천]
밭농사가 발달한 안동에서는 콩장이나 콩가루국, 콩가루찜과 같이 날콩가루를 이용한 음식이 발달하였다. 이러한 음식문화에 맞게 조밥칼국수의 국수 역시 밀가루에 콩가루를 섞어 반죽하여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칼국수에 조밥과 각종 제철 반찬 및 쌈 채소를 곁들여 먹는 이 음식은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조밥칼국수의 국수는 조리법에 따라 건진국수와 누름국수 두 가지가 있다. 누름국수는 제물에 삶았다고 하여 제물국수라고도 부른다. 건진국수는 삶은 국수를 재빨리 찬물에 여러 번 씻어 건져낸 국수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사리 지어 그릇에 담은 건진국수는 장국에 말아먹는데, 주로 여름에 즐겼다. 누름국수는 장국에 국수와 푸른 채소를 넣고 삶아 그대로 먹는 것으로 겨울에 주로 먹었다.
요즘에는 조밥칼국수를 전문적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음식점들은 대부분 조리가 간편하다는 이유로 멸치 육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계절에 상관없이 건진국수보다는 누름국수를 많이 하는 편이다.
[만드는 법]
밥은 대개 조밥을 올리며, 반찬은 정해진 것 없이 계절에 따라 주인이 솜씨껏 만든다. 쌈은 깨끗이 씻은 채소를 올리는데, 주로 노란 배추 속과 실파 등이다. 국수는 건진국수와 누름국수 중 하나를 올리는데, 먼저 건진국수의 조리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생콩가루와 밀가루를 1:4의 비율로 섞어 만든 면을 삶아 찬물에 여러 번 씻어 사리 지어 놓는다. 장국은 계절에 따라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하는데, 주로 닭이나 꿩 같은 조류나 은어와 같은 민물고기 등을 삶아 거른 국물을 사용한다. 고명으로는 애호박이나 쇠고기, 달걀지단 등을 이용한다.
먼저 채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애호박은 면포로 물기를 제거한 다음 팬에 볶는다. 쇠고기는 잘게 다진 다음 소금, 마늘 참기름 등으로 간하여 볶아둔다.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여 얇게 지단을 붙이고 채를 썬다. 김은 살짝 구워 가늘게 자른다. 그릇에 국수사리를 담고 장국을 부은 다음 고명을 올리고 마늘, 파,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깨소금 등으로 맛을 낸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누름국수는 건진국수와 거의 비슷한데, 장국에 면과 애호박이나 파 등의 푸른 채소를 넣고 그대로 삶아 그릇에 담고 고명을 올려 낸다는 점이 다르다. 역시 양념장과 함께 먹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안동 사람들은 국수를 사투리로 ‘국시’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밀이 귀했으므로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만든 국수는 평소에는 잘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이었다. 선조들은 주로 손님을 접대하거나 혼례, 회갑 같은 행사 때나 국수를 먹었다. 그것이 가지고 있는 ‘길하다’, ‘장수하다’라는 의미 때문이다. 계절에 따라 닭이나 꿩, 민물고기 등을 이용하여 정성껏 국물을 내고 화려한 고명을 올린 칼국수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음식이었다.
요즘은 조밥칼국수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많이 생겨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한때 관공서가 몰려 있던 안동시 북문동 일대에는 아직까지도 국수집들이 많이 남아 있다.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상차림의 조밥칼국수는 시민들과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는 단골 메뉴로 오늘날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